뉴페이스 김성인ㆍ김창권 2관왕 등극, 윤효진은 섬유까지 장악

전체 30개 평가항목 중 15개 부문에서 1위가 바뀌었다. 개중 2명이 2관왕을 차지했다. 인원으로 본다면 13명이 신규 1위로 등극했다. 개중 7명은 베스트 타이틀을 처음 움켜진 ‘신입’이다. 나머지 6명은 과거 조사 때 1위에서 밀렸다 다시 선두로 복귀한 케이스다. ‘뉴페이스’ 13명 중 절반을 웃도는 8명이 ‘대우 멤버’다. 동원과 합한 한국투자에서 2명이 1위에 올라섰고, 한누리ㆍ동부ㆍ우리가 각 1명씩의 신규 베스트 ‘No.1’을 배출했다.임진균 애널리스트(대우ㆍ제약)는 제약부문 부동의 패자다. 직속상사인 전병서 상무가 ‘슬리핑 자이언트’(Sleeping Giant)로 표현할 만큼 믿음직한 실력파 분석가다. 2003년 제약에 이어 화학까지 커버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1위에 올라섰다. 2002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의 1위 복귀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종근당을 매수 추천한 게 주효했다. 제약업계에서는 그의 이름에 붙는 로열티가 막강하다. 주경야독으로 중앙대 약학 대학원까지 마쳤다. 프로근성과 능력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정창원 애널리스트(대우ㆍ반도체)의 1위 부상도 대우로서는 의미 있는 결과다. 현역시절 반도체 베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사수 전병서 상무의 자존심을 세워줘서다. 일에 대한 습득능력이 빼어난데다 특유의 성실함이 강점이다. 국내 애널리스트로는 드물게 영어 PT까지 능수능란하다. 해외 현지법인 임직원이 놀랄 만한 영어구사 능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하이닉스를 가장 정확하게 분석해 인기를 모았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대우ㆍ엔터테인먼트 및 인터넷)는 2관왕이다. 순발력이 굉장하다. 새벽에 출근해 기업탐방 후 뒷정리까지 하고 귀가할 만큼 부지런하다. 그는 “일은 탐색의 연속이며 생활의 발견”이라며 “아내의 쇼핑스타일까지 그냥 넘기지 않은 덕에 G마켓의 성공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남옥진 애널리스트(대우ㆍ도소매)는 종목을 보는 눈이 탁월하다. 추천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정확해 시장반응이 뜨겁다. 주가상승보다 한발 앞서 보고서를 낸다는 평가다. 겸손하면서 마케팅 능력까지 보유해 펀드매니저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결혼했다. 김성훈 애널리스트(대우ㆍ통신서비스)는 업계 출신(하나로통신)이다. 논리가 굉장히 정연하며 호불호가 분명하다. 방송ㆍ통신에 관심이 많은데다 학력ㆍ경력까지 그쪽으로 특화돼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핵심을 짚어내는 눈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정훈 차티스트(대우ㆍ기술적분석)는 여러 지표를 복합ㆍ응용한 차트분석의 대가다. 숨어 있는 해외차트까지 발굴해 다른 사람들과는 격이 다르다는 호평까지 듣는다. 특히 펀더멘털 분석에 강해 종합적 분석에 일가견이 있다.서철수 애널리스트(대우ㆍ채권)는 “뜻밖의 과분한 성원”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지만 알고 보면 채권전문가로 이름이 높았다. 2월 초 4.46% 때 연간 고점을 정확히 짚어낸데다 이후 3.76%까지 떨어진다고 분석하자 역시 금리가 3.61%에서 멈췄다. 매일 오전 기관설명회를 나가는 등 본인이 찾아서 마케팅을 하는 스타일이다. 재기가 넘친다는 평가다. 김성주 애널리스트(대우ㆍ거래소시황)는 사내 인터넷방송 아나운서 출신답게 PT 능력이 사내 최고다. 논리적인 데이터베이스(DB)가 방대해 큰 그림을 잘 그린다. 그는 “매크로부터 종목정보까지 연결된 조직파워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김성인 애널리스트(한누리ㆍ전기전자 및 LCD디스플레이)는 무관의 설움을 단번에 씻어냈다. 하나도 힘든 1위 타이틀을 2개나 움켜쥐면서 2관왕에 올랐다. 만년 2~3위에서 화려한 데뷔전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반도체전문가 출신이다. 현재 10여명이 활동 중인 업계 출신 애널리스트 중 최고참급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 시절 동기다. 업계 출신답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관련 기술의 1인자로 꼽힌다. “남들보다 조금 빠르고 정확한 콜이 주효했다”며 “기쁘지만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아 부담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노근창 애널리스트(한국ㆍ통신장비)도 오랜만에 1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신영 시절부터 이 부문에서는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주인공이다. 그는 “업황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 꾸준히 월별로 관련 DB를 업데이트해 제공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준재 애널리스트(한국ㆍ은행)도 체면을 지켰다. 지난번 2위에서 1위 안착에 성공했다. 은행만 10년 이상 판 베테랑 분석가다. “지난해 10월부터 내기 시작한 월간자료집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이병건 애널리스트(동부ㆍ보험)는 중소형사의 한계를 딛고 금메달을 땄다. 그의 장점은 금융기관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찾을 수 있다. 증권사에 오기 전 4년간 생명보험사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증권사에서 은행ㆍ손해보험을 커버한다. 결국 은행ㆍ증권ㆍ보험 모두에 밝은 게 1위 등극의 뒷심이 됐다. 윤효진 애널리스트(우리ㆍ섬유)는 홍일점 베스트로 꼽혔다. 제지 1위에 이어 섬유에서도 ‘No.1’을 움켜줘 2관왕에 올랐다. “백화점 의류매출 분석처럼 본인만의 차별적인 코멘트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혼으로 주말마다 쇼핑을 즐기는 20대 애널리스트다.돋보기 리서치센터 인력교체이동 ‘회오리’ 여의도 강타상반기 증권가는 인력 교체와 이동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일단 리서치센터의 얼굴 격인 리서치헤드가 바뀐 사례가 다른 어느 때보다 많다. 증권사 합병의 결과 또는 승진 등 교체의 원인은 다채로웠다.웃음을 머금고 리서치센터장에서 물러난 대표적 인물은 박만순 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 박상무는 지난 2월 그룹인사에서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의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이 박상무의 후임자로 리서치센터를 책임지게 됐다.아울러 대신증권의 경우 이코노미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이 리서치본부장으로 발탁됐다. 회사 내에서 직책을 바꾼 센터장도 있다. 윤재현 전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세종증권의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사무실을 바꿔 출근한다.반면 지난 3월 임송학 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회사측에 리서치헤드 자리를 내놓았다.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700~950대를 오갈 것이라는 전망의 실패에 따른 것. 임이사는 오는 11월 계약만료시까지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으로 일하게 됐다. 교보증권 센터장에는 박영태 플러스자산운용 상무가 영입됐다.임이사에 앞서 박윤수 전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우리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뒤 대우증권 홀세일영업본부장(전무)으로 옮겨갔다. 우리증권의 전 리서치센터장 신성호 상무도 합병작업 전 물러났다.리서치헤드 교체와 더불어 중견급 애널리스트의 이동도 활발했다. 우리투자증권에서 석유ㆍ화학업종을 맡아온 이을수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증권으로 갔다. 우리투자증권에서 시황과 투자전략을 맡았던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증권의 투자전략팀장으로 스카우트돼 메리츠의 조직정비 노력을 실감케 했다.또 합병 전 우리증권에서 정유ㆍ화학업종을 맡았던 김영진 애널리스트는 교보증권으로 이동했다. 굿모닝신한의 철강담당 박성미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도이치증권으로 옮겼다.떠난 사람이 있는 반면, 새로 온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IT분야의 송명섭, 김희연 애널리스트를 각각 메리츠증권과 현대증권에서 영입했다. 화학담당인 황상연 애널리스트도 신영증권에서 굿모닝신한으로 명함을 바꿨다.올 상반기 대어를 낚아챈 곳도 있다. 교보의 김창권(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애널리스트는 이제 대우로 출근하며 대우의 물밑 공세를 실감나게 했다.삼성증권에서도 연이은 사표 행진이 있었다. 지난 4월 섬유 담당 소용환 애널리스트가 회사를 그만뒀다. 정유ㆍ화학업종을 맡고 있던 김재중 연구위원도 4월 사업을 하겠다며 사표를 냈고 채권담당 장영규 애널리스트도 회사에서 멀어졌다.아예 다른 직종으로 인생선을 갈아탄 애널리스트도 상당수다. 올 초 황형석 굿모닝신한증권화학담당 애널리스트는 SK경영경제연구소으로 이동, 새 출발을 했다.차홍선 동부증권 화학담당 애널리스트 역시 LG경제연구원에 들어갔다. 강두호 한누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게 됐다.기업분석이라는 전공을 살려 아예 기업체의 기업홍보(IR)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애널리스트도 있다.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의 경우 두산중공업 IR팀장으로 변신했다.베테랑 애널리스트의 증권업계 이탈과 함께 증권가에서는 최근 “시니어급 펀드매니저를 상대하고 주니어 애널리스트를 양성할 중견급 애널리스트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