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2002년 정부지분을 완전 매각하고 지분소유 한도를 폐지, 민영화의 길을 걸었다. KT&G는 민영화 이후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적극 개척,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해외수출은 중국ㆍ러시아 등 성장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에쎄’(ESSE)는 러시아 시장에서 급성장했으며, ‘시마’(CIMA) 등 중저가 제품은 이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수량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311억본에 불과했으나 금액은 10.6% 증가한 3,028억원을 달성했다.국내시장에서도 정부의 담배규제정책 강화와 계속된 환율하락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다. 목표로 했던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한데다 연초 대비 주가도 40% 이상 상승했다.이 같은 성과는 브랜드 중심 경영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에쎄 패밀리 브랜드’, ‘레종’, ‘더 원’ 등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부동산사업과 신사업부문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부동산사업의 경우 지난해 4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구 수원창 숙사 부지에 삼성건설과 함께 레미안 고급빌라를 개발, 분양 중이다.신사업부문은 유망한 신약후보 물질의 발굴과 개발을 위해 신약개발 프로젝트와 바이오벤처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영진약품을 인수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세포를 체외에서 증식하는 기술을 보유한 한국췌도이식연구소를 계열사로 편입했다.하지만 KT&G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국내외적으로 담배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법적 규제와 흡연에 대한 적대적 여론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다국적기업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 1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25~53% 정도 크게 줄어든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T&G는 매출수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담배사업에서 더욱 안정적인 시장지위가 확보돼야 전체 회사의 안정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올해는 ‘주력사업의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 지배구조의 개선,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시스템 정립, 내부조직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곽영균 사장약력: 1951년 서울 출생. 69년 경기고 졸업. 77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97년 한국담배인삼공사 해외사업본부장. 2003년 KT&G 마케팅본부장(전무). 2004년 KT&G 대표이사 사장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