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2004년 말 기준 세계 4위의 선박 건조업체로 성장했다. 선박 수리ㆍ개조업에서 신조선으로 진출한 지 10년도 채 안돼 달성한 성과다. 현대미포조선은 계속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선박 수리용으로 사용하던 제1도크를 신조선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지난 30년간의 수리선사업을 지난 3월 크레인선 ‘설악호’ 출항을 끝으로 마무리한 셈이다.1975년 선박 수리업으로 문을 연 현대미포조선은 수리 8,040척, 개조 175척 등 모두 8,200여척의 실적을 보유하는 등 세계적인 선박 수리회사로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96년 이후 동남아, 중국 등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후발국의 추격으로 수리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자 신조선사업에 진출했다.연도별 건조실적에서 현대미포조선의 발전속도를 짚어볼 수 있다. 지난 2002년에 24척에 불과했던 건조 척수는 2003년 33척, 2004년 36척으로 크게 늘었다.특히 현대미포조선이 특화하고 있는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은 부동의 세계 1위라는 게 회사측의 말이다. 전세계 선주사들로부터 ‘미포탱커’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1도크의 신조선용 전환으로 지난해보다 10척 가량 늘어난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며, 해마다 생산 척수를 크게 늘려가고 있다. 또 올해는 전남 영암 대불공장 가동 등으로 연간 60척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중요한 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따라서 공장 레이아웃 최적화와 생산성 증대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창립 30주년을 맞은 현대미포조선은 2005년을 신조선 전문회사 출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포부다. 회사측은 올해 중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한층 강화, 성공적으로 선종 다각화를 이뤄 3년분 이상의 넉넉한 일감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수리선사업은 베트남 현지법인인 현대ㆍ비나신조선소(HVS)에 이관해 꾸준히 세계 정상급의 수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4,0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8,000억여원, 수주목표는 25억달러로 각각 정하고 활발한 생산활동을 펼치고 있다. 활발한 수주와 생산활동에 힘입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4,0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6억원, 순이익은 262억원이다.최길선 사장약력: 1946년 전북 군산 출생. 64년 군산고 졸업. 69년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72년 현대중공업 입사. 97년 한라중공업 사장. 2000년 현대미포조선 고문. 2001년 현대중공업 사장. 2004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