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에 지난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숙원이던 총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2003년 말 483만명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무려 12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를 통해 경상이익은 2,000억원 이상, 현금흐름은 6,000억원 이상 확보될 것으로 예상돼 네트워크 및 마케팅 투자의 재원조달이 용이해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이동통신시장의 경영환경을 감안한다면 LG텔레콤의 약진은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 이동통신시장은 번호이동제 실시, 요금인하, 영업정지 등의 압박요인과 더불어 시장포화 및 침체된 경기로 인해 전체적으로 7.9%의 가입자 성장에 그친 데 반해 LG텔레콤은 무려 20%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가입자 600만명 달성의 성공비결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뱅크온’(BankON)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2003년 9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칩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뱅크온’은 6,600개의 은행 판매점을 확보하면서 출시 이후 11월 말까지 불과 14개월 만에 무려 15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고객지향형 요금제도 고객모집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업계 최초로 ‘가족사랑할인’과 ‘약정할인’ 제도와 같은 파격적인 할인요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업계 유일의 찾아가는 애프터서비스(AS)인 ‘엔젤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했으며, 전략단말기인 ‘캔유’시리즈와 ‘MP3폰’은 젊은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총 70여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LG텔레콤은 뱅크온과 더불어 뮤직온(MusicON)의 차별적 혜택을 강조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차례로 출시하면서 고객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요금제에서도 개인 통화패턴에 맞는 새롭고 저렴한 요금제를 계속 개발함으로써 LG텔레콤이 우위에 있는 요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서비스 사업권 획득을 계기로 향후 성장시장 진출을 통한 발전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미국, 중국, 호주 등의 동기식 사업자와 CDMA벨트를 구축하고 장비수출 지원, 컨설팅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향후 LG텔레콤은 DMB 등 차세대 서비스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의 극대화와 함께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 CRM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 고객만족 극대화, 직영점 확대 등을 통한 유통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남용 사장약력: 1948년생. 67년 경동고 졸업. 76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76년 LG전자 입사. 89년 회장실 이사. 93년 LG VISION 추진본부 상무. 96년 LG 경영혁신추진본부장(전무). 97년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부사장. 98년 LG텔레콤 대표이사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