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21.26으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연말 895.92로 9% 상승하며 막을 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연초 451.40에서 380.33으로 마감하며 15.7% 내려앉았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은 몇 개로 집계됐을까. 2005년 한국 100대 기업 조사대상 가운데 1조원 이상은 67개사(2004년 말 종가 기준)에 달했다. 2003년 37개사, 2004년 58개사에 비해 각각 30개사, 9개사가 늘어난 결과다.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해 산출하는 수치로 기업의 시장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은 기업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SK텔레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KT 등 7개사였다. 2003년 6개사에 비해 1개사 증가한 결과이며 2004년과는 같은 수치다.시가총액 순위로 보면 삼성전자가 단연 1위에 올랐다. 종합순위 1위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5년간 시가총액 1위를 독차지해 왔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66조3,584억원으로 2위 한국전력공사 17조2,041억원의 무려 3.8배에 달한다. 2003년 47조9,600억원, 2004년 68조348억원에 비해 꾸준히 상승, 삼성전자의 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종합순위 100위권에 든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331조3,826억원. 1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00위 전체의 20%를 점유했다.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엄청난 비중이 아닐 수 없다.시가총액 2위에 오른 한국전력은 17조2,041억원으로 2004년 13조6,982억원(5위)에 비해 3조원 이상 늘었다. 3위 포스코는 지난해 14조5,015억원으로 시가총액 4위를 차지했던 반면, 올해는 16조3,039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시가총액 50위권에 든 기업 중 40위 엔씨소프트와 46위 하나로텔레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은 전체순위에서는 각각 120위와 133위로 100위권에 들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액이 279위, 하나로텔레콤은 당기순이익이 330위로 시가총액 이외에 다른 항목에서 순위가 낮아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이와는 반대로 종합순위 100위권에는 들었지만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도 있다. 종합순위 50~100위 가운데 현대화재, 금호석유화학, 동부제강, 효성, 대한해운, LG화재, 태광산업, 풍산, 쌍용양회공업, 유니온스틸 등이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