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지난해 실적 기준)이 지난해 올린 순익합계는 모두 49조6,319억원이다. 이는 2004년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2003년 실적 기준)의 순익 총합인 30조951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등 순이익 톱10 기업의 순이익 규모도 28조3,071억원으로 지난해 톱10 기업의 17조5,42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었다.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는 이야기다.순이익 규모별로는 1조원이 넘는 기업이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 12개사에 달했다. 특이한 것은 많은 금융권 기업들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지난해에는 많은 은행이 금융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했던 한 해였다. 합종연횡에 따른 판도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권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했다. 외환위기 직후의 퇴출ㆍ합병의 1차와 외형성장기인 2차에 이어 금융권 3차 빅뱅이 진행되면서 바야흐로 강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순익 1조원 클럽에 하나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회사 등이 이름을 올려 승자의 기쁨을 맛봤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9.68% 늘어났으며 우리금융지주의 전년 대비 순익증가율은 538.06%에 달한다. 신한금융지주회사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3년보다 189.95% 많았다. 순이익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은 10개사,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은 47개사다. 따라서 순익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총 69개사로 지난해 53개사보다 역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순이익증가율로 보면 100% 이상 늘어난 기업이 34개사에 이른다.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SK주식회사다. 전년과 비교해 순익이 1만716.27%나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무려 100배 이상 커졌다는 얘기다. SK주식회사는 지난해 정유ㆍ화학업계 최초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주식회사는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종합순위에서도 2004년 63위에서 올해는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힘써 온 LG 역시 당기순이익이 5,865.95%나 늘어 당기순익 18위, 종합순위 49위를 기록했다. 2004 한국 100대 기업에서 LG는 종합순위 128위를 기록했었다. 이밖에 케이피케미칼, 대한유화공업, 금호산업, 대한해운 등이 지난해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