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경영실적은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 일색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3,020만t으로 1992년 광양4기 종합 준공으로 2,000만t을 생산한 이후 최초로 3,000만t 이상을 생산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생산 및 판매량도 이에 걸맞게 수직상승했다.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STS 400계 등 전략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03년보다 42% 증가한 548만t을 생산ㆍ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또 중국 특수로 인한 철강가격의 상승과 냉연, STS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증대로 매출액은 19조7,92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7.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2%가 상승한 5조540억원, 순이익은 3조8,2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2003년의 1조 9,805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경영실적 호조는 각종 재무제표를 더욱 건실하게 만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003년 21.3%에서 25.5%로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수익률(ROE)도 16.2%에서 26.3%로 향상됐다. 그야말로 ‘포스코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세를 몰아 올해는 글로벌 철강 생산체제를 공고히 하는 시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계 철강산업의 통합화ㆍ대형화에 발맞춰 중장기적 시각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국내에서는 2008년까지 포항 1,500만t, 광양 1,900만t 등 3,4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철강소비 잠재력이 높은 중국, 인도 등에 적극 진출해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또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5개년 기술개발계획을 추진해 파이넥스 기술과 스트립 캐스팅 등 혁신기술을 상용화하며,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량도 2009년까지 전체 제품 판매량의 3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거대한 투자 밑그림도 그려 놓았다. 글로벌 철강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철강부문을 중심으로 총 1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만 설비투자에 2조2,770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또 6시그마 등 혁신활동을 통해 전사 차원의 기업문화 혁신과 인재육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러한 중장기 전략하에 포스코는 국내외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조강생산 3,110만t, 판매량 3,010만t, 매출액 23조100억원, 투자액 4조810억원 등 도전적인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중점을 둬 온 주주가치 제고 역시 올해 중요한 경영화두로 꼽고 있다.이구택 회장약력: 1946년 경기도 김포 출생. 64년 경기고 졸업. 69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69년 포항제철 입사. 82년 포항제철 수출부장. 96년 포항제철 부사장(포항제철소장). 98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3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