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 치고 가재 잡고….’부동산투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 재테크 목적이라면 시세차익이 전부다. 물론 잘못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공산도 있다. 때문에 재테크전문가들은 ‘양수겸장’식 투자를 권한다. 주식으로 치면 배당투자 정도다. 차익과 배당을 함께 노릴 수 있어서다. 마찬가지로 부동산도 임대수익이 가능한 물건일수록 인기가 높다. 크지는 않지만 매달 고정수입이 짭짤하다. 다만 땅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토지투자로 시세차익 외에 ‘+α’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거의 없다. 땅투자는 십중팔구 장기간에 걸쳐 시세차익을 꾀하는 게 일반적이다.그런데 예외가 있다. 영농조합을 통한 토지분양은 ‘임도 보고 뽕도 따는’ 다목적 투자가 가능하다. 잘만 고르면 시세차익은 기본에 덤으로 농산물까지 받을 수 있다. 평창 토지에 관심은 많은데, 여러 이유로 주저한다면 영농조합이 관할하는 토지분양을 이용해 봄직하다. 영농조합은 지역밀착형으로 난개발보다 자연친화적 토지 활용을 선호한다. 게다가 영농조합 자체가 인근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치고 빠지기’식의 한탕주의 매매에서 자유롭다는 메시지다. 맞춤매수도 가능하다. 강원도 토지는 필지가 얼추 크다. 사고 싶어도 덩치가 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반면 영농조합의 토지분양은 구매자 입맛에 맞게 분할 매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평창지역 대표주자는 ‘영농법인 유기원’의 토지분양이다. 배추ㆍ감자ㆍ특수작물 등을 유기재배하기 위한 영농조합으로 최근 설립됐다. 유기농산물의 브랜드화가 최종목표다.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유통ㆍ판매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진창세 유기원 조합장은 “아직은 시장 초기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식ㆍ반응이 좋아질 것”이라며 “얼마든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기농전문가를 섭외 중인데, 조만간 내년도 농사계획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주력 아이템은 강원도와 평창의 특화작물이다. 평창 유기원이 성공하면 유사한 지역단위 영농조합을 전국적으로 4~5개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유기농산물을 갖춰 전국 시장을 노린다는 포부다.유기원은 현재 평창에 2개 필지를 확보했다. 각각 이효석문학관 뒤쪽과 용평리조트 근처로 모두 2만평 정도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10만평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연매출 60억~70억원을 기대한다. 노동력은 근처의 지역주민을 활용한다. 진조합장은 “유기농 농사는 특별한 애정이 없으면 짓기 어렵다”며 “농사에 참가한 인근 주민들에게도 수익의 일정부분을 할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기 농사라는 동기부여를 위해 수익을 나누겠다는 뜻이다. 그는 “머리만 잘 쓰면 농사꾼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유기원의 사업모델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요즘 유기원의 조합원들은 토지분양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게 성공리에 끝나야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유기농 시설투자가 가능한 까닭에서다. 진조합장은 “유기원 땅에는 여러 장점ㆍ메리트가 있다”며 “다양한 용도는 물론 수익성도 엄청나다”고 자신했다. 아직은 초기지만 반응만은 뜨겁다. 개인투자자부터 전문개발업자까지 나서 입질 중이다. 직접 현장에까지 토지답사를 와 이리저리 확인하는 열성파까지 적잖다. “유기원 땅을 본 사람치고 맘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진조합장의 설명이다. 계약자들은 매년 이곳에서 지어지는 유기농산물을 수시로 제공받는다. 가족들이 먹기에 충분한 양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유기원의 토지물건은 일단 입지가 탁월하다. 2필지 모두 평창의 요지에 위치했다. 평창 관내의 대중적인 랜드마크로 일컬어지는 이효석문학관, 용평리조트와 이웃해 있다. 게다가 전경도 빼어나다. 모두 남향인데다 경사가 완만해 펜션ㆍ별장을 짓기에 제격이다. 직접 개발하거나 조합에 개발ㆍ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 개발하기 어렵다면 위탁영농도 가능하다. 땅값의 추가상승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그렇잖아도 개발호재가 많은 평창 관내에서 특히 직접 수혜가 가능한 알짜배기 입지로 알려졌다. 역시 투자 메리트 중 최고는 가격요소다. 조합측은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해 100% 조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위치마다 다르지만 대략 평당 30만원대로 요약된다. 이는 인근시세보다 약 20~30% 이상 저렴한 가격이라는 게 조합측의 설명이다.이효석문학관 근처의 필지는 약 6,000평 정도다. 문학관 왼쪽 길을 따라 들어가면 ‘바로’다. 메밀꽃이 만개하는 9월 축제 때는 관광객만 수십만명에 이르는 유명한 지역이다. 현재 관리지역의 밭이지만 얼마든지 대지로 형질변경이 가능한 곳이다. 펜션ㆍ콘도를 짓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진조합장의 추가설명이다. 게다가 투자자들의 개발 편익을 돕는 차원에서 도로 등은 조합 몫이나 공유지분으로 넣어 갈등의 소지를 애초에 없앨 계획이다. 이런 것까지 가격에 감안하면 시세는 훨씬 저렴해지는 셈이다. 이는 다른 필지도 마찬가지다.특히 봉평 쪽은 펜션사업이 유망하다. 관광객이 사시사철 꾸준해서다. 펜션 ‘아침의 새소리’ 조성태 사장은 “1년 내내 손님이 꾸준하지만 특히 휴가시즌ㆍ주말이 가장 바쁘다”며 “사업성 측면에서는 난방비가 안 드는 여름이 훨씬 낫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평창에는 이미 1,000개 이상의 펜션단지가 조성됐다. 가히 펜션의 메카다. 거의 전국 최대 규모로 인근에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방증이다. 흥정ㆍ금당계곡을 비롯해 강릉ㆍ주문진이 30분에서 1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조사장은 “평창에는 눈이 많아 스키시즌만 거의 5~6개월”이라며 “만약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해도 이미 계획된 국제대회만 9개에 달해 손님을 끄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펜션은 50~60대 은퇴한 사람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는 게 그의 얘기다.나머지 한 필지는 용평리조트 근처 땅이다. 1만2,000여평 규모로 산의 정상 부근에 위치해 있다. 역시 입지가 좋다. 용평리조트가 4km 거리에 있어 3분이면 차로 닿는다. 스키장 슬로프가 손에 닿을 듯 눈앞에 펼쳐진다. 강원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분지 형태인 것도 특이하다. 포장도로가 밭 옆에 붙어 있어 근접성도 훌륭하다. 현지주민에 따르면 엄청난 적설량에도 불구, 정남향에 일조량이 많아 금방 녹는다. 뉴스에서나 보는 평창 주민 고립은 이웃동네 얘기다. 인근 시세는 조합분양가(30만원대)보다 높다. 입지가 괜찮다 싶으면 평당 40만~50만원은 기본이다.이 땅 뒤쪽이 ‘알펜시아’ 리조트다. 2조원대의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가 바로 배후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그런데 정작 펜션단지는 거의 없다. 용평스키장만 해도 시즌 때는 오대산까지 나가 방을 잡을 만큼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기업 소유의 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용평리조트를 인수한 모 종교단체가 개인사유지까지 대량 매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지역은 펜션업자들이 유독 선호한다. 알펜시아가 개발되면 본격적인 수혜를 입는다는 기대감도 높다. 옆에 붙은 포장도로도 매력적이다. 이 길은 횡계를 그치지 않는 ‘진부~용평’간 지름길이다. 용평의 네임밸류와 근접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진조합장은 “내년 4월 알펜시아가 착공하면 부동산 열기가 재차 일 것”이라며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면 평창의 파워는 대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INTERVIEW 진창세 유기원 조합장‘유기농, 쉽지 않지만 매력덩어리 사업’유기농시장의 전망은 어떤가요.미래지향적 농법이죠.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니 시장규모가 1,700억원 가량이더군요. 최근 몇 년간 매년 12%씩 성장하고 있는 셈이죠.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성장속도는 한층 빠를 거예요. 정부(한국산업인력공단)도 ‘유기농업기능사’란 자격증시험(올 9월 접수)까지 만들 만큼 대세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걸림돌도 있을 것 같습니다.유기농이라는 게 쉬운 농사가 아닙니다. 일단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가 어려워요. 유기농은 대개 겉모습이 거칠죠. 벌레 먹은 자국 같은 게 많아요. 잘 알면서도 손은 안 가죠. 보는 것과 먹는 것이 다르다는 얘기죠. 또 인증마크를 따는 것도 힘들어요. ‘저농약~유기농’의 4단계 인증마크를 통과하려면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걸립니다. 게다가 초기에는 돈까지 엄청 들죠.향후 계획은요.일단 지금은 토지분양이 성공리에 끝나길 바랄뿐입니다. 첫 단추가 잘 꿰져야 유기농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거든요. 느낌은 좋아요. 우리 조합이 분양 중인 땅이 장점이 많거든요. 다만 최근에 토지브로커(기획부동산)들이 한번 훑고 지나가 그게 걱정이죠. 그래서 일부러 가격을 많이 낮췄습니다. 가급적이면 직접 와서 땅을 보기를 권하기도 하죠. 토지분양이 끝나면 당분간 유기농에 매진할 거예요. 앞으로 갈길이 멀거든요.평창 땅값은 좀 뛸까요.글쎄요. 제반 여건을 보면 당연히 오르지 않겠습니까. 알펜시아나 동계올림픽처럼 굵직한 개발호재가 있는데다 워낙 기본적으로 관광환경이 좋잖아요. 요즘에는 도로ㆍ철도 등 새로운 길까지 속속 닦여지고 있죠. 원종장(종자 키우는 곳) 이전만 해도 토지보상이 끝나 오대산 개발처럼 무위로 돌아갈 염려가 사라졌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붐이 일 것 같습니다. (유기원 02-514-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