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물질문화의 대표주자 격인 인터넷 세상도 정신수양으로 바쁘다. 관련 법인들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요가원, 국선도장, 명상원 등 오프라인 수련원들의 홈페이지, 순수한 온라인 정보제공 사이트, 인터넷 동호회 등 수천개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개설돼 있는 상태다.이들 사이트에 대한 공식적 통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요가, 명상 등 주요 검색어를 입력해 얻은 결과만으로도 얼마나 활성화돼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각 항목별로 수백개의 결과를 볼 수 있는 것.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카페 서비스에 등록된 명상, 요가 커뮤니티수는 1,000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요가 커뮤니티가 1,600여개, 명상 커뮤니티는 1,100개에 가깝다.정신수양과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는 2003~2004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붐’이 인터넷으로 확산된 결과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요가 커뮤니티의 경우 2000~2001년에 신설된 카페수는 10개 내외였지만 2002년 70여개로 늘어난 뒤 2003년 280여개로 4배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800여개가 신설됐고 올해는 벌써 500여개가 새로 문을 열어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명상 커뮤니티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1,100여개의 커뮤니티 가운데 950개 가량이 2003년 이후 개설됐다. 이 가운데는 회원수가 1만~10만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커뮤니티도 적지 않다.포털의 커뮤니티 서비스 외에도 수많은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요가협회, 대한요가협회 등 관련협회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요가원, 명상원, 도장들의 홈페이지가 수백개 등록돼 있다. 이들 홈페이지는 해당 기관이나 업소의 홍보 목적이 강하지만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대한요가협회의 경우 홈페이지 외에 아예 ‘요가라이프’라는 홍보용 사이트를 개설해 놓았다.순수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도 여러 곳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개인들의 카페나 홍보성 홈페이지가 줄 수 없는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적지 않다. 명상 사이트인 ‘명상나라’가 대표적이다. 1999년 오픈한 이 사이트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손민규 운영자의 직업이 명상서적의 번역, 출판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자료들을 입수, 게재한 것도 상당수다.손운영자는 “번역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을 발견한 후1년 반의 준비를 거쳐 사이트를 열었다”며 “현재 회원이 3만5,000명에 이르며 많으면 하루에 3,000~4,000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개설된 요가넷은 요가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하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모든 콘텐츠를 열어볼 수 있다. 요가 강사인 김주열 운영자가 개설한 요가빌리지도 마찬가지다. 김운영자는 “요가를 공유하기 위해 큰 마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이트를 개설했다”며 “요가빌리지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회원이 1,000명에 이르는 인터넷 명상모임 ‘나를 찾는 사람들’의 이시화 회장은 “나를 찾는 사람들은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한 명상모임”이라며 “불교인, 기독교인, 천주교인 등 종교인을 포함해 직장인, 공무원, 교사, 한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쇼핑몰도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요가 관련 전문쇼핑몰인 해피요가, 세부다이얼, 바디앤소울, SBC 등이 대표적이다. 요가복을 비롯해 매트, 폼블록, 비디오, 책 등 요가와 관련한 제품을 두루 구비해 놓고 있다.특히 2003년 개점한 해피요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조 기반 쇼핑몰이어서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10배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우성미 사장은 올해는 최소한 2배 이상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우사장은 “요가인구가 늘면서 요가용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초창기 시장인 만큼 성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해피요가는 조만간 요가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도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