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아우르는 부동산 이슈는 기업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요약된다. 특히 기업도시 바람은 부동산시장뿐만 아니라 건설 관련 업계, 사회 전반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태다.우선 기업도시 시범사업지 4곳이 6월 중순 선정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로 유치신청서를 낸 충북 충주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지역 선점을 위해 주택, 상가 등의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덩달아 투자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기업도시로 선정될 경우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특정산업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주택, 교육, 의료시설 및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을 갖춘 자족형 도시 건설을 위해 각종 택지개발사업이 필요하다. 그만큼 해당지역 부동산시장은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지식기반형 기업도시에는 공장과 교육, 대학 등이 주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기업도시 개발사업 예정지는 투기억제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다.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 지자체의 개발계획을 토대로 유형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투자 열기에 이끌려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충주는 주덕읍과 이류·가금면 일대 209만평 규모에 기업도시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충북도, 대한주택공사 등 공공기관과 이수화학, 대교D&S, 임광토건, 동화약품공업 등 4개 민간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4월13일 충주 기업도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충주 역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4월28일부터 기업도시 개발사업 예정지인 주덕읍과 이류ㆍ노은ㆍ가금면 일대 87.14㎢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충주지역 아파트는 대부분 10년 이상 노후화돼 평당 가격도 200만∼300만원선에 불과하다. 때문에 새 아파트 공급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규모가 가장 큰 연수구획정리지구 내 분양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계룡건설산업(시행 리드산업개발)은 5월 초 이 지역에서 35∼49평형 594가구 규모의 ‘충주 연수리슈빌’을 분양, 현재 75%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5월11일부터 연수택지개발지구 16블록 일대에 들어서는 35∼53평형 871가구 규모의 ‘연수 현대홈타운’에 대한 청약을 실시, 현재 계약 중이다.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판결 이후 충청권 분양시장이 혼돈 상태에 빠져 들었다. 건설업체들은 충청권에 사 두었던 땅을 급매물로 내놓고 있고, 주택ㆍ토지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섰다.그러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확정되면서 충청권 주택 토지시장의 매력은 여전하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행정도시 건설이란 재료에 상관없이 앞으로 신흥 주거단지로 부상할 곳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충북 청원군 오송 오창지구와 충북 청주 산남지구 등을 꼽고 있다. 충청권 분양시장 역시 지역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체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오송ㆍ오창지구 = 이 지역은 충남 공주ㆍ연기군과 인접해 있지만 자체 개발재료가 풍부한 곳이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와 함께 생명과학단지로 중부권의 신산업 거점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충북개발연구원에서는 오창ㆍ오송지구를 복합 테마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이곳에 이미 아파트가 선보여 인기리에 분양된 바 있다.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부고속도로 오창IC와 경부고속도로 청원IC도 가깝다. 주거, 교육, 문화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직주근접형 자족도시로 탈바꿈될 예정이다.오송ㆍ오창지구의 면적은 286만평 규모. 이미 LG화학, 유한양행 등 100개 국내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미국과 일본 등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도 조성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충청권 신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충북 청주 산남지구 = 청주 산남지구에서는 올해 초 대우건설, 영조주택, 계룡건설, 대원, 현진종합건설 등이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산남지구는 총 1ㆍ2ㆍ3지구 등으로 나눠 개발되는 곳으로 올 초 분양된 아파트 가구수는 모두 4,000여가구. 5월 현재 계약률을 살펴보면 대우건설 98%, 계룡건설 97%, 영조주택 86%, 대원 82% 등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산남지구는 청주시내 신흥 주거단지로 부상하는 지역이다.행정도시 건설이 사실상 확정된 공주ㆍ연기지구 주변지역인 오창ㆍ오송 토지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추세다.공주ㆍ연기지구 주변 10㎞ 내외 거리에 있는 조치원읍, 청주, 청원군 오창ㆍ오송지구, 대전은 향후 행정수도 배후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이 지역 아파트에 대한 투자 행렬이 이어질 조짐이다.기업도시 유치 신청 호재로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는 충주 아파트 분양현장에는 20여개 ‘떴다방’들이 몰려들었다. 충주 H모델하우스 주변에선 계약이 시작되자 업자들간의 거래가 빈번해졌다. 순식간에 500만~700만원 정도 웃돈도 붙었다.후보지 주변에서 아파트 개발을 하려는 업체들도 속속 늘고 있다. 청주와 대전 일대에는 올해 말까지 1만3,000여가구 정도 공급될 예정이다.◇청주 청원 일대 = 행정도시 후보지 주변 배후도시인 충북에서는 청주와 청원군 오창ㆍ오송지구가 배후도시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행정수도 호재로 동시분양했던 오창지구에는 모두 8,000여가구 아파트 단지가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이미 분양된 아파트는 불법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는 등 투기조짐이 불고 있다. 오송에서도 내년 초부터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며 전체 가구수는 8,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충북 청원군 오창면 김종헌 이일산업개발 대표는 “주로 호가(呼價) 위주로 값이 너무 뛰어 거래는 뜸한 편”이라며 “배후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는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독자적인 호재를 가진 충북 청원군 오송ㆍ오창면 일대와 충주지역 등의 아파트 및 토지 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이처럼 충북권 부동산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훈풍 속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역과 주변지역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서 뚜렷해진 분위기다. 건설업계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충청권 일대에서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특히 행정도시 인근 지역인 청주ㆍ청원 등지는 지난해 행정수도 위헌판결 여파로 분양시기를 미뤘던 분양물량들이 속속 선보이는 상태다. 계약률도 높아 투자자 심리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케 한다.여세를 몰아 충북 충주, 제천, 음성 등 비투기과열지구에서도 적잖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당분간 충북지역 부동산시장은 충남지역과 더불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