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투자증권-스포츠토토에서 부실 발생 굿모닝신한증권-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긍정적

시장수익률 - 이정민 제일투자증권 선임연구원“스포츠토토의 배신”최근 2003년도 실적이 발표됐는데.오리온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매출액 5,114억원, 매출이익 2,057억원, 영업이익 493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2년도(매출액 5,2894억원, 매출이익 2,212억원, 영업이익 537억원, 당기순이익 349억원) 실적보다 낮고 당사가 예상한 수치까지 훨씬 밑도는 의외의 결과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하반기 매출감소에 따른 이익률 하락과 거래처 정리과정에서 발생한 32억원의 대손상각비 발생을 꼽을 수 있다. 한편 오리온은 ‘배보다 배꼽이 큰 회사’로 불릴 정도로 자회사의 비중이 모기업보다 높은 구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바이더웨이, 오리온푸드 등의 자회사는 경기회복 등의 지연으로 부진했고, 스포츠토토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부실 발생 또한 오리온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자회사를 분석해 주십시오.오리온은 제과로 유명하지만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온미디어의 경우 OCN, 투니버스 등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동부케이블방송, 수성케이블방송 등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CATV지주회사이다. CATV의 시청률 향상으로 수신료와 광고매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멀티플렉스 체인인 메가박스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으로 메가박스의 실적은 비교적 좋았지만 영화투자 및 배급사인 쇼박스를 합병함으로써 1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태극기 휘날리며>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이익이 기대된다. 편의점 바이더웨이와 롸이즈온의 베니건스는 경기침체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설립 초기단계인 오리온푸드, 오리온푸드상하이는 당분간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펩시와 반반씩 투자한 오리온프리토레이는 스낵 매출 호조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저조한 실적의 원인과 종합적인 평가는.오리온의 경우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ㆍ제과 부문에서는 대체로 지분법평가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스포츠토토에서는 예상외로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복권사업자인 타이거풀스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소요한 100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그런데 스포츠토토가 체육진흥공단과 판매시스템 서버설치와 관련, 공단에 750억원의 기부금 지급을 약정한 사실이 밝혀졌다. 때문에 오리온은 매년 150억원의 손실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지난해 순매출액은 제로(0원)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오리온은 스포츠토토 발매기와 로또발매기가 호환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로또판매를 대행할 수 있고, 3월께 스포츠토토의 대상 게임 범위를 야구, 골프, 시름 등으로 확대가 유력시된다. 오리온은 올해도 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미디어부문 추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 저조, 스포츠토토의 거액 부실 등으로 오리온에 대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로 하향한다. 목표주가는 7만1,000원으로 조정한다.매수 -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장기 비전은 여전히 긍정적”오리온의 4/4분기를 평가한다면.지난해 오리온의 영업실적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편이다. 제과 부문의 매출은 견조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악화됐고 그동안 기업가치 제고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자회사들의 실적 역시 기대에 못미쳤다. 2003년 4/4분기를 보면 매출액은 1,349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9% 상승했다. 스낵류 업황이 타 제과에 비해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높은 오리온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리온은 그동안 약세에 놓였던 비스킷, 초콜릿 부문에서 신제품과 리뉴얼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시장력을 강화했다. 또 4/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었지만 거래처 정리과정에서 대손상각비 등이 발생, 기대하지 않았던 판관비 부문의 비용이 증가했다.올해 오리온의 자회사 실적은.오리온은 제과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의 경우 올해에도 5%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오리온의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자회사들은 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해낼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최대 CATV 기업인 온미디어는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기록했고, 올해도 신규 채널 런칭과 시청률 증가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쇼박스 합병으로 적자가 발생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의 흥행 성공으로 대규모의 투자, 배급 수익이 예상되며 영화관 사업부문인 메가박스는 지난해 1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0개의 스크린 개관과 한국영화산업 호조 등으로 상당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스포츠토토는 어떠한가.지금까지 스포츠토토는 채무조정에 따른 현재가치할인차금(매년 100억원씩)이 2006년까지 비용으로 처리될 예정이고, 체육진흥공단에 대한 장기할부매출금 138억원을 매출에서 차감해야 하는 등 적잖은 부담 거리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175억원의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회계상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스포츠토토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사업력의 복원에 달려 있다. 현재 스포츠토토는 본격적인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잠재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게임방식의 다변화와 타 종목으로 게임 확대가 예고된 가운데 스포츠토토의 규제가 곧 자유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최근 오리온 주가의 하락은 자회사의 실적 악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스포츠토토에 대한 불확실성이 과대 포장된 측면이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오리온의 제과부문과 자회사의 영업전망은 매우 밝다. 스포츠토토에 대한 추가적인 악재도 없을 것으로 기대돼 오리온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결정하고 목표주가는 8만2,000으로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