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LCD 장착 붐, 카메라폰 기능 디지털카메라 육박… 만능 단말기로 변신

휴대전화가 변하고 있다. 음성통화와 메시지 전송에만 한정된 기능이 카메라, MP3플레이어, 캠코더, TV, 라디오 등으로 확산되며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카메라와 캠코더 기능을 실감나게 즐기기 위해 반드시 향상돼야 하는 것이 고화질을 지원하는 액정화면이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 6만5,000컬러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26만2,000컬러를 구현하는 LCD를 장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부 화면뿐만 아니라 외부 화면에도 26만2,000컬러를 적용시키고 있는 추세다.카메라폰의 성능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아직은 30만화소급 제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100만화소급 제품이 개발된 데 이어 조만간 200만에서 300만화소를 지원하는 제품도 나올 예정이다. 고성능 줌기능을 장착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SPH-E3200’은 무려 12단계 줌이 지원돼 어지간한 디지털카메라 뺨친다.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단말기의 화면을 돌릴 수 있는 ‘회전형 휴대전화’다. 이와 관련, 모토로라코리아의 진정훈 부사장은 “풀립에서 폴더로, 폴더에서 슬라이드였던 휴대전화 디자인이 회전형 방식으로 진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여성전용폰, 게임전용폰, 음악전용폰 등 특정 계층이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와의 연동을 특화한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휴대전화가 만능단말기로 진화하면서 특정 부문의 기능을 특화한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충족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제품들을 통해 최근의 휴대전화 트렌드를 살펴본다.전용폰 ‘기능을 특화시켜라’게임이나 음악 기능에 무게를 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 게임폰’(모델명 SPH-E2309)과 LG전자의 ‘리얼 뮤직폰’(모델명 LG-KV1400)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 게임폰’은 액정화면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제품이다. 단말기의 키 대신 PDA처럼 스타일러스펜으로 화면을 누르며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색다른 모바일게임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에는 5가지의 터치스크린 전용 게임이 내장돼 있다. 30만화소급의 카메라폰이 장착돼 있고 64화음을 지원한다. 가격은 40만원대 중반이다.LG전자의 일명 ‘리얼 뮤직폰’은 폴더를 열지 않은 채 3차원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외부 화면에는 컬러 이퀼라이저가 표시된다. 3차원 아바타를 만들어 음악을 들으면서 아바타의 춤을 감상할 수도 있다. 30만화소급의 디지털카메라와 1시간의 캠코더 기능도 탑재했다. ‘눈으로 보며 귀로 듣는 캠코더폰’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40만원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여성용·아동용 ‘특정 계층을 매료시켜라’지난해 카메라폰 부문에서 국내 2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팬택앤큐리텔은 연초부터 색다른 개념의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3대 메이저 휴대전화 생산업체’의 자리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여성전용 휴대전화라는 ‘큐리텔 PG-S5500C’와 아동과 노년층, 그리고 여성의 안전을 위한 기능을 대폭 강화한 ‘알라딘폰’(모델명 PG-L5000)이 대표적이다.‘큐리텔 PG-S5500C’의 외관상 특징은 작다는 점이다. 안테나를 포함해 가로 80mm, 세로 38mm에 불과하다. 여성들의 작은 손에 맞춰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크기뿐만 아니라 내장된 콘텐츠도 여성고객을 향하고 있다.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요가 강의’, 점토의 질감을 살린 3차원 그래픽, 사용자의 기분을 표현하는 9가지 3차원 인형 등 여성들의 아기자기한 정서에 부응하고 있는 것.특히 요가 강의는 뱃살 빼기 등을 포함하고 있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내ㆍ외부 화면 모두 26만2,000컬러 LCD를 장착했고 동영상 촬영, M커머스, 64화음을 지원한다. 가격은 30만원 후반대로 정해졌다.팬택앤큐리텔의 ‘알라딘폰’(모델명 PG-L5000)은 대단히 독특한 제품이다. 위기상황시 버튼만 누르면 미리 저장된 3곳으로 사용자의 위치정보와 자동으로 촬영된 사진이 전송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 여성, 노인층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전략이다. 또 집중력 향상기, 전자사전 등을 탑재해 학습 기능도 지원한다. 내장형 플래시, 4배줌 기능을 지원하고 내부 화면뿐만 아니라 외부 화면에도 26만2,000컬러 LCD를 장착했다. 가격은 40만원 초반대다.학습효과를 고려한 제품으로는 모토로라의 ‘쇼미모토’(모델명 MS250)도 있다. 이 제품은 PC와 연결, 책 한권 분량의 텍스트를 저장할 수 있는 전자책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외부 화면을 내부 화면처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가격은 40만원대.안테나 없애고 화면은 돌리고기능도 좋아야겠지만 소비자들의 눈을 확실히 끌어당기는 최대 요소는 디자인이다. 워낙 많은 종류의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디자인이 튀지 않으면 외면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라면 기능상의 차이가 크지 않아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졌다.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화면을 빙글빙글 돌릴 수 있는 ‘회전형 휴대전화’와 안테나를 단말기 안으로 집어넣어 외관상 안테나가 보이지 않는 ‘인테나폰’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회전형 휴대전화’는 카메라폰의 발전과 함께 등장했다. 화면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가로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 전체를 돌려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됐다. 인테나폰은 안테나가 노출되지 않아 크기를 줄일 수 있는데다 주머니에 넣었을 때 거치적거리는 느낌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인테나폰의 대표선수는 삼성전자의 ‘SPH-E3200’이다. 유럽시장에서는 ‘휴대전화의 벤츠’라 불릴 정도로 지명도가 높다. 이 제품이 ‘명품’으로 대접받는 이유는 세련된 디자인 외에 막강한 카메라 기능 덕분이다. 화소수는 31만화소로 평범하지만 12단계에 이르는 줌 기능, 9단계의 밝기 조절 기능, 음성을 포함한 동영상 촬영 기능 등 카메라폰으로서는 최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격은 40만원 후반대로 정해졌다.‘회전형 휴대전화’가 등장한 것은 몇 년 전이었지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카메라폰의 보급과 함께 일어난 일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모토로라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회전형’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모토로라의 ‘스핀모토’(모델명 MS 280)다.‘스핀모토’의 특징은 카메라 렌즈가 앞뒤 모두 붙어 있다는 점이다. 렌즈가 앞이나 뒤 한쪽에만 붙어 있는 제품들은 자신의 사진을 찍을 때 휴대전화를 돌려야 하지만 이 제품은 렌즈가 앞뒤에 있어 그럴 필요가 없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용할 렌즈를 정할 수 있다. 좌우로 180도씩 360도 회전하는 것도 특징이다. 안테나가 보이지 않는 인테나폰이란 점도 요즘 트렌드에 부합한다. 가격은 50만원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