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뜨면 미국 경제가 ‘들썩’
편향된 정치 성향에 대한 비판 여론 극복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3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3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이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음원 기록을 세웠다. 정규 11집 ‘TTPD(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발매 첫날 하루 동안 스트리밍 수 3억 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놀라운 성과를 연이어 거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예술 영역을 벗어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스위프트를 음악가로서만 활동하며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축적한 최초의 인물로 소개함으로써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스위프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다양하다. 안티팬들은 그의 인기가 거품에 불과하다고 매도하고, 열렬한 팬들은 그가 남자였다면 마이클 잭슨의 위상을 뛰어넘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를 비롯해 플로리다대, 뉴욕대에서도 스위프트의 음악과 그의 영향력을 다루는 강의를 개설한 바 있으며 빌보드 차트에서도 역대 최고 솔로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최근 새 앨범 발매로 핫이슈가 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미지 브랜딩을 ABC 차원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사진=AP·연합뉴스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사진=AP·연합뉴스
A(Appearance)
황금빛 스타일과 개인사 엿보이는 앨범


윤기 나는 화려한 금발 헤어와 새빨간 립스틱 메이크업이 시그니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시각적 이미지는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다. 매력적인 푸른 눈동자와 높은 콧대, 그리고 모델처럼 늘씬한 몸매는 무대를 빛내는 매력자본이다.

최근에는 근력 운동을 통한 벌크 업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가로 장착했다. 180cm 정도의 큰 신장으로 대형 무대에서도 관중을 사로잡는 시원한 퍼포먼스와 연출력이 파워풀하다. 이러한 외모적 요소들은 그녀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스위프트의 이번 새 앨범의 뮤직비디오는 수많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에 관심 있는 팬들까지 사로잡았으며 독특한 패션과 메이크업 등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레드 카펫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을 받으며 미니멀하고 세련된 의상을 입고 화려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뽐내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이야기를 노래로 전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많은 팬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위프트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특히 로맨스에 대한 경험이 그의 앨범 스타일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의 음악을 들으면 그의 개인적인 삶과 사랑 이야기가 엿보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공감한다. 이런 접근은 그의 음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며 팬들에게 그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2월 11일(현지 시간) 제58회 슈퍼볼(미식축구 리그 NFL의 결승전) 경기에 참석해 그의 연인이자 미식축구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와 키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테일러 스위프트가 2월 11일(현지 시간) 제58회 슈퍼볼(미식축구 리그 NFL의 결승전) 경기에 참석해 그의 연인이자 미식축구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와 키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B(Behavior)
“여성 아티스트에서 사회적 아이콘으로 전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악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성 아티스트로서 그의 태도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 테네시주 중간선거에서의 발언은 그가 단순히 가수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의 정치적 메시지는 주로 여성과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에 대한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내세워 그의 팬덤 ‘스위프티스(Swifties)’가 대선에서 중요한 보팅 세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그의 행동은 그가 단순히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시각도 있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또한 2021년 발매한 ‘Fearless(Taylor’s Version)’ 앨범 재녹음은 음악 산업에 대한 스위프트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인식된다. 이는 그녀가 음악에 대한 예술적 통제력을 강화하고 아티스트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스위프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그의 음악을 통해 여성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이 모든 측면은 그를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사회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분석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사진=타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사진=타임
C(Communication)
노래로 소통하는 아티스트의 팬덤과 논란


신곡 ‘생큐 에이미(thanK you aIMee)’는 미국 방송인 킴 카다시안을 겨냥한 노래로, 분노를 담은 가사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래 제목의 ‘K’와 ‘IM’이 합쳐져 ‘KIM’이 되며, 이 곡에서 ‘에이미’는 동급생들을 괴롭히는 못된 여학생을 의미한다. 킴 카다시안은 이에 반응해 팔로어를 잃고, 게시물 댓글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스위프트의 소통법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일부는 그녀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노래 가사에 담아 표현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이는 예술적인 창작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특정인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 부정적인 감정을 노래에 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접근은 대상에 대한 공격으로 여겨지며 예의와 존중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확실한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방식이 마케팅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앨범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팬들의 흥미와 관심을 자아내는데, 이는 그녀의 소통 능력의 장점으로 분석된다.

스위프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나 일상적인 소식을 공유함으로써 팬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팬 미팅이나 공연 중에는 대화를 즐기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접근 방식은 그녀를 친근하고 접근 가능한 아티스트로 만든다고 풀이된다.

미국 대선에 막대한 영향 미치는 역대 최고 솔로

스위프트는 매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외모, 태도, 소통 측면에서 균형과 조화로 강력한 이미지 브랜딩을 구축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솔직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음악을 통해 경험을 공유한다.

이러한 특징은 그를 친근하고 접근 가능한 아티스트로 만들어주며 팬들과의 긴밀한 연결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스위프트의 음악은 다양한 스타일과 핫이슈를 생산하며 꾸준한 관심을 유발한다.

이 모든 요소가 결합돼 이미지 브랜딩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었던 스위프트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를 공개 지지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세가 요동을 칠 전망이다. 편향된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는 대중의 비판 여론도 적지 않아 극복 과제로 분석되는 가운데 테일러 스위프트의 향후 행방이 주목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