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진시장은 80년대 말 이후 중산층 폭발과 함께 급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퀵사진관이 호황을 누리다가 90년대 후반부터는 디지털사진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디지털사진이 기존 사진시장을 앞지르기 시작해 서울 용산에서는 디지털사진관만 돈을 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대표적인 황금알 사업으로 등장했다.신세대 사이에는 ‘디카족’이 등장할 만큼 사진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변했다.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을 등에 업고 새롭게 등장한 사업이 바로 생활방송국이다. 일상생활, 친구들간의 모임, 각종 이벤트 등 어느 곳에서나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가 사용되지만 정작 촬영한 파일을 편집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이뿐만 아니라 이벤트와 박람회, 교육행사 등이 많아지면서 전문적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솜씨를 가진 촬영에 대한 대행수요도 늘어나고 있다.생활방송국은 이런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사업이다. 고객들이 촬영한 디지털파일을 멋있게 편집해주는가 하면 마치 방송국처럼 동영상을 편집해 고객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유치원, 중소기업, 각종 이벤트 주최측에서 요청이 올 경우 출장 촬영대행을 하기도 한다.생활방송국사업의 장점은 소호사업이라 최소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영업라인이 있다면 집에서도 가능하고, 조그만 사무실을 임대해서 할 수도 있다. 또 전문직 사업이므로 기술을 향상시킨다면 평생 전문가로서 자신의 재능을 키워갈 수도 있다.단점도 있다. 초창기사업이라 독특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또 아직 시장 정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문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체인본사 선정도 중요하다. 어설프거나, 교육 차익만 노리거나, 부실 장비를 비싸게 판매하거나, 교육만 시켜주고 영업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줄 수 없는 본사는 기피해야 한다.사업에 필요한 영상촬영 및 편집기술은 본사에서 대행해주는데 교육내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교육수료 후에도 부족한 실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체인업체를 선택해야 한다.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취미생활과 혼돈해 무작정 뛰어든다면 실패의 쓴맛을 볼 수 있다. 평생 전문직으로 도전의욕을 갖는 게 좋으며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거나 전문직을 원하는 청년창업자에게는 제격이다.인천에서 생활방송국, 생활영상편의점 뷰메이트를 운영 중인 김정규씨(30)는 어머니의 식당을 도와 운영하다 창업을 했다. 자신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과 창업박람회를 돌며 적합한 아이템을 찾던 중 생활방송국을 알게 됐다. 소자본에 소호사업으로 어머니의 사업을 도울 수도 있고 매장도 필요 없다는 여건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총 12주간의 교육을 통해 디지털영상 개론을 시작으로 영상과 조명, 촬영, 음향 및 제작에 관한 세세한 내용을 수료하고 창업을 했다.김씨는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창업을 권하고 있다. 적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컴퓨터나 촬영에 문외한이어서는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의 영업대상은 가좌동에 위치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이곳을 거점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주 타깃은 유치원 행사와 결혼식이다.그의 주요 홍보자료는 전단과 그동안 촬영한 자료들. 아파트를 돌면서 자료를 배포하고 유치원을 방문해 그동안 촬영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예전에 찍은 결혼비디오나 행사자료들의 편집과 일반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달라는 문의도 많이 받고 있다.김씨가 말하는 뷰메이트의 장점은 우선 저렴한 가격에 방송국만큼의 고품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쓰는 6mm 장비는 일반 방송국 카메라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촬영비용은 3만원부터 시작한다. 자막의 유무와 편집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김씨의 경우 돌잔치 30분 촬영에 15만원을 받는다.아직은 홍보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주변의 결혼식과 돌잔치, 유치원 행사를 주로 촬영하고 있다. 비디오가게나 사진촬영점 중 비디오촬영을 직접 하지 않는 곳을 돌며 제휴를 맺고 있다. 앞으로는 일반 중소기업의 매뉴얼 작업과 식당 등의 케이블TV 광고를 목표로 영업을 하고 있다.창업에 소요된 비용은 가맹비 400만원, 교육비 200만원, 장비구입비 1,500여만원 등 총 2,100여만원이다. 사용하는 기기는 카메라 및 편집기, DVD-RW, 컴퓨터, 6m데크, VHS데크 등이다. 월 평균 매출은 100만~150만원선이다. 지출비는 일반 활동비와 테이프, CD 구입비 정도, 매출과 순수익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반대로 실패한 사례도 있다. 박모씨(46)는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영상촬영대행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그는 평소 취미생활로 삼고 있던 비디오촬영을 이용해 또 다른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생활방송 프랜차이즈에 방문운영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듣고 가맹을 하지 않은 채 혼자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촬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를 갖추고 있었던 터라 가맹비에 교육비까지 지출하면서 교육을 받고 그 안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그의 활동무대인 아현동에 웨딩드레스숍이 많아 제휴만 잘하면 수입이 상당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결국 그는 상담 후 혼자 창업을 했다. 낮에는 금융업을, 자투리시간에는 촬영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다. 하지만 투잡스가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자신 있던 촬영기술 및 편집은 고객들에게 항의를 받기 일쑤였고, 영업은 할 시간이 부족하니 거의 행해지지 않았다. 그는 영업을 포기하고 주변의 소개로 문의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만 작업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의 행사에만 의존하게 됐고, 그 결과 취미생활 정도의 규모로 축소되고 말았다.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무성의한 촬영에 편집도 대충했다. 고객들은 하나둘씩 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현재 박씨의 월 매출은 100만원 내외. 기존에 본인이 갖고 있던 장비로 창업을 하다 보니 투자비용은 거의 들어간 것이 없지만 큰 매출은 올리지 못한 채 취미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클릭! 성공1. 적성이 촬영편집과 잘 맞아 즐기면서 일을 한다.2. 초기에는 재택 또는 소호 형태로 시작하므로 자기관리와 시간관리를 철저하게 한다.3. 결혼식이나 돌, 회갑 촬영시에는 명함을 하객들에게 돌리며 홍보한다.4. 고객의 주문을 받아 진행되는 과정을 틈틈이 알려줘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5. 고객의 주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찾아가 영상상품과 영상의 활용도를 제안해 고객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6. 영상에 대한 전문성을 생활과 업무에 필요한 부분과 연계해 쉽고 다양하게 접근한다.7. 비디오점 또는 사진관, 유아용품점과 제휴를 맺어 영업의 한계를 극복한다.8. 캠코더 소유자들의 무료촬영강습 및 지역행사의 무료촬영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해 편집 고객들로 유인한다.9. 지속적인 영상교육과 촬영, 편집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향상시킨다.10. 영상서비스는 고가라는 생각을 우수한 품질로 바꾼다.11. 영업과 홍보는 일이 없는 오후에 하고, 가주부들이 자녀들의 마중 나오는 시간인 학원 또는 유치원 하교시간에 아파트 단지를 집중 공략한다.클릭! 실패1. 자신의 취미생활을 창업으로 연장시켜 취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2. 재택사업의 단점으로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못하다.3. 인맥에 의한 주문으로 본사의 가격정책을 무시하는 등 일관성 없는 가격정책으로 고객들의 원성을 산다.4. 고객과의 납품일정을 지키지 않아 고객신뢰도를 하락시킨다.5. 고객을 찾는 영업이나 홍보활동 없이 주문을 기다리기만 하는 나태한 운영을 한다.6. 가맹점주의 활동 상권에 따른 영업전략이 없고 본사에 영업을 의존한다.7. 촬영, 편집에 대한 기술개발과 노력 없이 본인의 실력을 높이지 않는다.8. 창업하기 전 전직에 대한 미련으로 아르바이트생 고용 등 필요 없는 인건비를 과다 지출한다.9. 고객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인 운영방식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