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초 인터넷주 뜬다” 한목소리, 선호종목은 달라

12월은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내년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과 전망을 만들어내느라 분주한 시기. 투자자들 역시 한해 투자를 정리하면서 한편으로는 내년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지는 때다. 이런 시점에 여의도 증권가의 거의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연초에는 인터넷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주가는 올 7월부터 조정을 받기 시작해 12월 초까지 계속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내년 상반기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네오위즈 등 인터넷 포털 3인방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담은 리포트들이 봇물을 이루듯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이다.그중에서도 대우증권 허도행 애널리스트와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가 방대한 분량의 2004년 인터넷업종 전망보고서를 선제적으로 내놓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애널리스트는 모두 올 4분기 이후 인터넷 포털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단히 낙관적이다. 하지만 대우의 허애널리스트는 <거래형 서비스, 성장의 고삐를 당긴다 designtimesp=24513>에서 포털 3인방 중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밀고 NHN은 제쳐두는 반면, 메리츠 성애널리스트는 <실적전망은 밝고 조정은 거칠 만큼 거쳤다! designtimesp=24514>에서 NHN을 빼놓고는 얘기가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성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놓은 시점인 12월1일에는 이전 한달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빠졌던 NHN부터 우선 사기 시작해 다른 2사의 주가 추이를 봐가며 번갈아 살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직후부터 네오위즈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NHN과 다음에 비중을 두고 있다.특히 두 분석가의 의견이 결정적으로 엇갈리는 부분은 NHN에 대한 전망이다. 성애널리스트를 비롯, 다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NHN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비해 유독 허애널리스트는 NHN의 수익성 성장세에 다분히 회의적이다. 하지만 성애널리스트는 시장흐름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둬 분석하고 있고, 허애널리스트는 주식 자체의 내재가치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들의 리포트를 서로 보완가능한 투자정보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광고 1위, 개임 1위 NHN 19만원"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올 한해 코스닥시장의 매기가 인터넷포털주, 전기전자주, 내수 및 금융주의 순서로 돌았는데 지금은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각되지 않는 공백기로서 다시 인터넷포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NHN에 대해 성애널리스트는 최근 사이버머니 간접충전과 관련된 불법행위 규제 등 해프닝으로 인해 NHN의 주가가 포털 3사 중 가장 많이 내려앉았던 것을 들어 저가의 이점을 많이 거론했다. 또한 광고, 게임포털, 전자상거래, 아바타 등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의 주력분야 중 두가지 부문인 광고와 게임에서 선두권에 있다는 점에서 3사 중 가장 이상적인 사이트 포지션이라고 평가한다. 분기별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검색광고, 경기에 민감한 배너광고의 2004년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등을 들어 성장세를 낙관해 3개월 목표 주가 19만원을 제시하고 있다.굳이 3사를 비교한다면 네오위즈(3개월 목표주가 6만원)를 가장 밑에 둔다. 다음(3개월 목표주가 7만5,000원)이 배너광고,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경기회복에 따라 매출회복이 예상되고, NHN도 배너광고의 경기회복 수혜, 검색광고의 높은 성장세 등이 예상되는 데 반해 네오위즈는 아바타 및 게임포털 양쪽이 모두 성장 정체 상태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이클럽(채팅), 피망(게임) 등 각각의 사이트별로 기능 및 목적과 실제로 이뤄지는 비즈니스 컨셉이 잘 어울린다는 특성을 높이 사고 있다. 3개월 목표주가 6만원으로 잡았는데, 이는 보고서 제작 시점인 11월27일 종가 대비 35.7% 더 상승하는 값이었지만 12월4일 종가가 이 시점보다 8,500원이나 상승했기 때문에 3사 중에서는 매수추천 우선순위에서 미뤄놓기로 했다.대우증원 허도행 애널리스트"수익 성장세 안정적인 종합포털을 선호해 다음"허도행애널리스트는 ‘거래형 서비스’, 다시 말해 아바타나 게임과 같은 유료 콘텐츠가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쑥쑥 커가고 있음을 전제로 2004년의 인터넷주 전망을 밝게 본다. 이런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터넷 3인방 중에서 다음(6개월 목표주가 13만원)을 가장 선호하는 것 역시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다음은 배너광고, 전자상거래, 검색광고, 아바타, 무선인터넷, 온라인보험, VOD 등 다양한 수익원을 두루 갖추고 있는 종합포털이기 때문이다.반면 NHN에 대해서는 홀로 6개월 목표주가를 13만6,600원으로 낮게 매기고 매수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그 이유를 “롤플레잉 게임으로의 신규 진출을 위해 대규모 인원을 확충한 데 따라 4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고, 올 하반기 이후 게임포털 내에서 네오위즈의 피망닷컴 등에 밀리면서 지위가 낮아지고 있어 게임부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애널리스트는 “NHN이 자체 개발하는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이 상용서비스돼 수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며, 한게임재팬은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을뿐더러 혹 성공한다 해도 기여도가 미미하기 때문에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또한 다음을 NHN보다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전문포털’과 ‘종합포털’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NHN은 회사측이 일반 포털로의 이미지를 얻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지만 검색과 게임이 주력인 전문포털의 성격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네오위즈(6개월 목표주가 6만8,000원) 역시 전문포털로 분류된다. 허애널리스트는 전문포털은 크게 ‘한방’을 성공시키면 급속한 이익 상승을 이룰 수는 있으나 주가의 출렁임이 심한 불안정성 리스크가 있고, 종합포털은 가파른 이익창출은 어려운 반면, 안정성이 돋보인다는 견해다.증시전망대만기일 부담, 시장 관망이 좋을 듯지난주(11월28일~12월4일) 증시는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 장후반 상승폭이 꺾이는 모습이었다. 기대를 걸었던 미국증시가 직전 고점 탈환에 실패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번주(12월5~11일) 목요일에 있을 선물ㆍ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7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보였던 외국인들이 돌연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눈치 보기에 바쁘다.외국인들은 만기일에 대비한 듯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매기를 집중시키는 모습이었다.이번주 증시의 관전포인트는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매수거래차익잔고가 얼마나 출회될 것인가에 있다. 만일 대규모로 흘러나온다면 주가약세는 불을 보듯 뻔하다.다만 외국인들이 선물매수 포지션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대규모의 매물출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을 매수한다는 것은 매물을 털기보다 들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프로그램 매수 유입 규모가 작아지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따라서 이번주 증시는 프로그램의 영향권에 있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 매매를 압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특히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는 내수관련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또 증시 전체가 쉬어가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최지훈 기자 jhchoi@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