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조명이 3층 건물을 에워싸고 조경이 아름다운 후원을 통하면 내부로 연결된다. 모르는 사람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할 정도로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마치 전람회나 세미나 장소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통 북경요리를 지향하는 징차이(京菜)가 자랑하는 ‘맛과 멋의 만남’이다. 맛있는 음식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먹을 때 비로소 음식이 제값을 한다는 징차이의 철학이다. 징차이는 북경요리라는 뜻. 경기도 일산 장항동에 소재한 이곳은 정통과 최고를 지향하는 북경요리 전문 중식당으로 워커힐호텔의 경력진이 운영하는 외식전문업체 (주)모던파시의 1호점이다.중국요리는 그 종류가 엄청나다. 대륙의 넓은 땅만큼 이름도 다양하다. 사천요리, 상해요리, 북경요리 등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다. 징차이는 북경요리 전문점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정통 북경요리다. 워커힐과 신라호텔에서 20년간의 경력을 가진 양홍암 조리장을 비롯한 요리사들은 중국음식이 갖고 있는 특징인 색, 향, 미, 양, 기를 충분히 발휘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개발했다. 같은 이름의 요리도 다른 곳과 차별을 둔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중식당이 탕수육에 설탕을 쓰는 반면, 징차이는 설탕 대용으로 꿀을 쓴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설탕보다 꿀이 어필한다는 양조리장의 설명이다.1층은 100명을 소화할 수 있는 홀이 있으며 2층에는 5명에서 50명까지 식사할 수 있는 룸이 있다. 특히 각 룸에 중국의 옛 지명인 남경(南京), 북경(北京), 연경(燕京), 중도(中道), 대도(大道)를 붙인 것에서 식사를 하면서 중국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배려까지 엿보인다. 안에서 식사하기가 답답한 사람은 밖의 후원에서 은은한 조명을 느끼면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혼탁하지 않은 하늘을 보면서 미각을 맛보는 한가로움도 좋다.징차이의 요리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코스요리는 점심과 저녁으로 구분된다. 점심은 가벼운 코스로 1만5,000원이다. 물만두, 양장피, 새우요리, 인도땅콩 닭 고추볶음, 탕수육, 식사, 후식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녁은 중국을 통일했던 각 나라의 이름을 붙여 한탁, 송탁, 원탁, 명탁, 청탁 등이 있다. 가격은 3만원에서 7만원대이다. 가장 잘 나가면서 가장 비싼 송탁은 징차이가 자랑하는 고급요리로 불도장, 삭스핀찜, 송이전복, 간소대하, 중식스테이크, 모둠야채, 식사, 후식이 나오고 지배인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오감이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송탁이 가장 비싼 이유는 문화가 발달했던 송나라를 좋아한 징차이 신경섭 대표가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끔 명나라나 한나라를 좋아하는 고객들의 항의에 직원들이 진땀을 빼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신철균 지배인은 “오픈한 지 1년이 안되지만 단골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마일리지제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월6일부터 18일까지 <한경BUSINESS designtimesp=24331> 독자에게는 5% 할인해 줄 예정이다. (031-911-4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