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간마다 메일종류 체크도 가능

지난 7월 충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8명의 초등학생들이 성행위를 시도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속적으로 음란성 스팸메일에 노출돼 온 초등학생들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스팸메일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약 54억통의 스팸메일이 뿌려진다고 한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유통되는 스팸메일은 약 12억통에 달한다. 또 한 리서치업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e메일을 사용하는 2,058만명 중 스팸메일을 받아본 사람은 2,037만명으로 99%에 육박하는 비율을 기록했다. e메일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팸메일의 무차별한 공세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셈이다.상대를 가리지 않고 뿌려지는 스팸메일은 대부분 상업광고나 음란성 메일이다. 이러한 스팸메일로 인한 피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한꺼번에 많은 양의 메일이 전송되는 만큼 수신자들의 메일공간이 낭비되고, 삭제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허비된다. 보낸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불명확한 스팸메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단순히 정신적인 스트레스 차원에 멈추지 않는다. 해당 인터넷업체의 트래픽 증가를 유발해 서비스비용을 덩달아 높인다. 이는 가입자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전세계적으로 스팸메일로 인한 경제적 피해규모는 89억달러(약 10조원). 우리나라도 스팸메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손실비용이 연간 2조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네티즌 한 사람이 스팸메일로 인해 1년에 13만원의 돈을 버린다는 계산이다.스팸메일 피해 1인당 연간 13만원스팸메일이 전송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개의 스팸메일은 웹사이트에 등록된 e메일 주소나 뉴스그룹의 메일링리스트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전자우편주소 추출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하는 방법도 애용된다.스팸메일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치열하다. 영국 정부는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스패머에게 미화 8,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마련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도 스팸메일 발송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스패머에게 한건당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퇴치 법안을 통과시켰다.이밖에 유럽연합이나 이웃국가인 일본도 스팸메일의 방지책인 옵트인, 옵트아웃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옵트인(Opt-In)은 수신자에게 사전동의를 얻은 후 광고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하는 반면, 옵트아웃(Opt-Out)은 일단 메일발송 후 수신여부를 묻는 사후동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옵트아웃 방식은 수신자가 거부의사를 밝혀도 무시하고 계속 메일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스팸메일이 양산될 우려가 높다.스팸메일을 뿌리뽑기 위해 우리나라 역시 칼을 들었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스팸메일 방지를 위한 법제화를 마련하고 불법 메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대적인 집중단속을 실시해 불법 스팸메일 신고센터(www.spamcop.or.kr)에 신고가 됐거나 암행 단속요원들에게 전송된 불법 메일을 중심으로 위법자를 가려낸 후 사이트 폐쇄, 과징금 및 형사고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또한 한국정보보호진흥원(www.kisa.or.kr)은 신고 버튼만 클릭하면 스팸메일 내용이 자동으로 첨부돼 불법스팸대응센터로 전송되는 프로그램을 개발,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정부는 불법 스팸메일 발송업체에 대해 과태료를 현행 1,000만원에서 상향조정하는 것과 불법 사이트 이용 금지를 위해 아예 신용카드 대금결제를 금지하는 신용카드사 약관 변경도 추진 중이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스팸메일 차단 효과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스팸메일을 막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데 있다. ‘수신거부’를 선택하거나 메일에 포함된 특정 단어만 골라 차단하는 ‘필터링 기능’을 이용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스팸메일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스패머들을 찾아내기도 어렵다. 대부분 스패머들이 스팸메일을 보낼 때 PC방 같은 공공장소의 PC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매번 IP가 바뀌는 유동 IP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패머를 추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최근에는 스팸메일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ㆍ발전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메일 프로그램의 필터링 기능을 막기 위해 특정 단어를 이미지나 코드로 변환하는 방식도 애용된다. 웹애니메이션 저작도구인 플래시 프로그램으로 URL을 감추거나 e메일 발송자의 메일 헤더를 변조하는 기술도 IP주소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해외서버를 이용할 경우에는 적발이 더욱 힘들다. 설사 스패머의 신원을 파악해도 국제공조가 없으면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사용자환경에 따라 차단 프로그램 다양스팸메일 차단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언제까지 넋 놓고 당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다행히 웹상에는 스팸메일 폭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적잖은 만큼 미리 설치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컴트루테크놀로지의 클린스팸2.0은 MS사의 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이나 아웃룩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스팸 차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유의 정밀한 검색기능을 적용, 스팸메일의 변형된 문구나 외국 메일, HTML 문서로 구성된 메일 등을 차단해준다. 매번 변화하는 스팸메일 패턴에 맞춘 온라인 필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만큼 신종 스팸메일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가정용과 업무용으로 구분되는 클린스팸2.0의 온라인 구매가격은 1만원(1년 서비스 구매시)이다. 설치일로부터 15일간 사용할 수 있는 클린스팸2.0 데모버전을 홈페이지(www.cleanspam.co.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지란지교소프트에서 개발한 스팸스나이퍼는 사용자환경에 따라 다양한 환경의 규칙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POP3, IMAP 서버는 물론 한메일이나 코리아닷컴 같은 웹메일에 대한 필터링도 제공한다. 필터링 규칙 라이브업데이트는 서버에서 제공하는 필터링 규칙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일일이 필터링 규칙을 입력하지 않아도 스팸메일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다.일정시간마다 메일종류를 체크해 사용자에게 일반메일과 스팸메일의 수신현황을 알려주는 메일 알림 기능도 눈에 띈다. 또한 가상메일 주소를 이용해 개인정보 유출도 막아준다. 스팸스나이퍼 홈페이지(www.spamsniper.co.kr)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하면 30일 동안 안티스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유료서비스의 구매가는 1만9,800원(1년)이다.스팸차단 프로그램 중에는 청소년이 인터넷 유해환경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있다. 모비젠에서 개발한 홈쉴드3.0 역시 스팸메일 차단과 음란물 접근방지 기능이 담긴 개인용 스팸 차단 프로그램이다. 이중 인증장치를 사용해 청소년의 음란물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준다.홈쉴드의 구매가는 1만9,800원이고 역시 홈페이지(homeshield.co.kr)를 통해 셰어웨어판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홈쉴드 셰어웨어 프로그램의 사용기간은 60일이다.돋보기 스팸 막는 e메일 사용 길라잡이회원가입 남발 ‘화 부른다’스팸메일이 극성을 부리다 보니 일찌감치 차단하기를 포기하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스팸메일을 100%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1. 웹사이트 회원가입 신중히아무 생각 없이 웹사이트 회원에 가입하는 것만 자제해도 스팸메일 발송을 크게 막을 수 있다. 회원가입 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e메일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꼭 필요한 사이트가 아니라면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회원가입을 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2. 용도와 성격에 따라 e메일 계정을 구분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스팸메일양이 줄지 않은 사람들은 여러 개의 e메일 계정을 사용해 보자. 우선 e메일 이용목적이나 활용빈도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한다. 스팸메일이 많은 계정은 정기적으로 탈퇴와 가입을 반복해 e메일 계정을 변경해주면 의외로 높은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3. 기본적인 차단기능은 반드시 설정할 것아무리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e메일 프로그램이나 웹메일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필터링 기능은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아웃룩익스프레스의 경우 ‘보낸 사람을 기준으로 차단’을 이용해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특정 메일주소를 막을 수 있다. MSN, 코리아닷컴, 엠팔 같은 웹메일도 각각 나름의 필터링 기능이 있다. 환경설정 메뉴에서 메일 규칙항목을 지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