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대 이하 아파트단지 공략해야

관련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교육, 사진관, 미용실 등. 성인들에게 서비스되던 업종이 모두 어린이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어린이 전용 스튜디오다.과거 한때 어린이 전용 스튜디오가 인기를 끌었다. 동네마다 전용 스튜디오가 있을 정도였다. 각 스튜디오마다 아기들이 예쁜 배경을 등에 지고 찍은 사진을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하지만 어린이 전용 스튜디오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망하는 업체도 많아졌다.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지 못한 업체는 쓰러져 갔다.대안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스타일의 스튜디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린이와 엄마가 스튜디오를 방문해 촬영하거나 전문가가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촬영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홍보, 영업, 이벤트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어린이 전용 스튜디오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좋아해야만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가 아니면 고객들은 금방 알아차리기 때문. 창업자는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오래하기도 당연히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창업 전에 자신의 적성과 취미, 상권, 업종의 특성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어린이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박모씨(47). 창업 1년 6개월 만에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박씨는 한창 어린이 전용 스튜디오가 인기를 끌 무렵 창업을 했다.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에인절(Angel)사업이 유망 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창업을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적성, 지역, 상권 등을 고려하지 않고 창업을 했다. 창업 당시에는 그것이 큰 문제가 되겠냐는 생각이었지만 운영할수록 한계에 부딪치는 자신을 보게 됐다.우선 매장은 가시성이 높고 찾아오기 쉬워야 한다는 생각에 대로변에 구했다. 대로변 점포에만 집착하다 보니 주차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고객들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기 때문에 주차시설은 필수적이다. 또 에인절사업은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할 만한 15~30평형 아파트단지 주변을 공략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평수가 큰 아파트 밀집지역에 점포를 내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이러한 결점을 갖고 있으면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ㆍ영업활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인드까지 갖고 있었던 것이다. 고객을 찾아다니면서 홍보를 해야만 하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했다. 게다가 단골고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아예 홍보를 하지 않았다. 사진만 잘 찍으면 입소문이 날 것이라는 자만감 때문이었다.유치원이나 산부인과, 소아과와의 제휴도 전혀 실행하지 않았다. 필요성은 느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이라는 틀에 박힌 사고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점주인 박씨 자신이 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이렇게 운영을 하다 보니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 초기 순이익 2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감소했다. 아이들 학비며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결국 그는 사업을 접고 취직을 했다.박씨는 창업을 위해 3,850만원을 투자했다. 점포비용은 제외된 금액이다. 20일 교육비 50만원과 판촉홍보비 15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반면 취미를 이용하거나 주부라는 장점을 살려 창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좋아하는 일을 하니 힘들다는 생각보다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성공포인트입니다.”안양에서 출장 아기사진 전문점 ‘베이비캔버스’를 운영 중인 윤희봉씨(31). 그는 네 살배기 딸의 사진을 취미삼아 찍다가 창업을 했다. 취미를 직업화한 경우다.어린이 출장 사진 사업은 고객이 원하는 곳에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백일이나 돌 기념사진이 대부분이다.디지털카메라로 촬영을 해 원가절감이 가능한데다 투자비도 적게 든다. 고객이 원하는 사진의 배경, 색상이 가능해 고객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무점포와 스튜디오 형식 모두 가능한 점은 창업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조건이다. 윤씨의 경우 무점포로 창업한 사례다. 우선 점포비용이 제외되다 보니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인건비와 임대료가 절약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점포가 없으면 홍보와 마케팅 능력은 배로 요구된다.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발로 뛰어야만 한다.한달에 한번 꼭 고객들에게 안부전화를 한다. 아기의 돌 직전에는 꼭 전화를 해 축하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단골고객과 입소문을 많이 내주는 고객에게는 미니앨범이나 포토CD 등을 서비스한다. 작은 선물이지만 고객들은 매우 좋아한다고.윤씨는 가맹비 960만원, 기기구입비 837만원, 프로그램 600만원 등 총 3,960만원이 들었다. 첫 달 순수입은 200만원. 하지만 지금은 월 평균 1,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500만원이 순수익이다. 50%의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수원 신영통에서 어린이 전문 스튜디오 앙뜨리를 운영 중인 김보영씨(36)는 요즘 하루가 짧다고 한다. 어린이 전문 스튜디오를 오픈한 지 1년 6개월. 이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대학교 졸업사진 촬영까지 담당하게 됐다.그는 스튜디오를 오픈했을 때부터 발로 뛰는 홍보로 주부들을 공략했다. 주변 아파트단지의 주말장터에 매주 나가 책상을 놓고 아이템을 직접 보여주며 홍보를 했다. 전단지만 돌리는 홍보방식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고. 이를 계기로 입소문이 퍼져 손님들을 모을 수 있었다.또한 산부인과와 제휴를 맺어 신생아의 사진촬영을 했다. 아기들의 부모들에게 최선을 다한, 최고의 사진을 제공했다. 또 간간이 e메일과 전화로 안부를 전했다. 아기의 현재 상태와 같은 주부로서의 경험담도 얘기하며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낸다. 그러다 보니 아기들의 백일기념 사진촬영도 가능하다고 한다.사진을 찍지 않는 아이들이 편히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부들의 방문을 쉽게 했다. 주부들도 와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공간을 꾸며놓았다.“주부만큼 아이를 잘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엄마들이 원하는 바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엄마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할인 쿠폰 제도를 도입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한 행사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창업에 든 비용은 총 8,000만원 정도. 그는 직장에 다닐 때보다 훨씬 많은 월3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