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극장에서는 130억원을 들인 우리나라 영화 한 편이 개봉되고 있다. <원더풀 데이즈 designtimesp=24091>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이다. 130억원. 언뜻 가늠조차 되지 않는 이 금액이 얼마나 엄청난지 일단 ‘흥행’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자.서울 관객 한 사람이 개봉관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 데 드는 비용은 7,000원이다. 이 돈의 반은 극장이 갖고 나머지 반은 영화사가 갖는다(계약에 따라 비율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계산하기 편하게 ‘반’이라고 하자).영화사가 갖는 몫은 관객 1인당 3,500원인 셈이다. 관객 1만명이 들면 3,500만원, 10만명이 들면 3억5,000만원, 100만명이 들면 35억원이 영화사 몫이다. 130억원을 들인 영화의 본전을 건지려면? 아무리 못해도 400만명은 들어야 한다.지방배급은 또 양상이 다르고 순수제작비말고도 광고비 따위의 비용이 들며, 여기에 판권판매 등에 따른 수입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으니 정확히 계산하려면 훨씬 더 복잡하겠지만, 아무튼 엄청난 관객을 동원해야 그나마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다.<원더풀 데이즈 designtimesp=24100>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다.그런 애니메이션을 보고 났더니, 일단 ‘그림’의 완성도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3D로 제작된 배경화면이나 메카닉 디자인 등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울 게 없을 정도였다. 영화를 함께 본 후배는 이렇게 감상을 토로했다.“우리 애니메이션은 역시 시나리오가 문제예요.” 왠지 열등감에 사무친 말 같아 그 자리에서 선뜻 동의하지는 못했지만 아닌 게 아니라 <원더풀 데이즈 designtimesp=24104>가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방식을 취하든 요점만은 선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을 확고하게 잡아서 그 인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이야기에 긴장과 설득력을 심어줘야 한다.<원더풀 데이즈 designtimesp=24109>를 본 관객들 가운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는 불평을 하는 이가 많은 것은 영화가 스토리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겉치레가 예쁘다 해서 반드시 맛있지는 않은 법이다.‘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는 표현은 자못 진부하지만, <원더풀 데이즈 designtimesp=24112>를 나타내는 말로 이 이상이 없지 싶다.김유준ㆍ에스콰이어 기자<신데렐라 designtimesp=24120>이 주의 문화행사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8월7~17일/평일 오후 3시, 7시30분공휴일 및 주말 오후 3시, 6시/국립극장 해오름극장/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러시아 발레 예술 미학과 고난도 아이스 스케이팅의 완벽한 조화가 빛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8월7일부터 17일까지 남산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여름, 박수와 갈채를 받은 꿈의 무대 <신데렐라 designtimesp=24134>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예술성과 재미로 단장한 것.아이스발레는 깃털 위를 걷는 듯한 사뿐한 몸놀림, 나는 듯한 도약과 회전 등 발레의 정수를 은반 위에서 역동적으로 빠르게 보여준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98년 여름 아이스발레라는 장르가 생소하던 국내 문화계에 첫 소개된 후 매년 여름 방한 공연을 갖고 있다.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44명의 피겨스케이팅 스타들이 신데렐라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서울공연의 예술총감독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산역사이자 전설적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인 미하일 카미노프.연출자이자 안무를 담당한 콘스탄틴 라사딘은 누레예프,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러시아 3대 남성 발레리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기타 단원들도 모두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마친 세계 정상의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뮤지컬 코미디 <넌센스 잼보리 designtimesp=24143> 앙코르공연 = 7월17일~9월28일/화ㆍ목요일 오후 7시30분, 수ㆍ금ㆍ토ㆍ일요일 4시, 7시30분/연강홀뮤지컬 <넌센스 designtimesp=24146>는 1991년 6월8일 국내 초연 이후 10여년간 최다 공연(4,267회), 최다 관객(155만6,686명) 동원, 최다 흥행기록 등 국내 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작품.뮤지컬 <넌센스 designtimesp=24149>의 성공요인은 작품의 독특한 소재와 빈틈없는 극적구성, 그리고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음악적 볼거리 등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관객과 함께 연출하기 때문이다.<넌센스Ⅱ designtimesp=24152>(94), <넌센스Ⅲ-잼보리 designtimesp=24153>(96)로 이어지며 현재까지 장기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3편격인 <넌센스 잼보리 designtimesp=24154>로, 기억상실에서 깨어난 엠네지아 수녀가 컨트리 가수가 되고픈 꿈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인간성을 그려낸다. 4명의 수녀와 1명의 신부를 새롭게 등장시켜 시종일관 웃음으로 풀어낸다. (02-766-8551)자연과 인체의 미 - 민병헌 전 = 7월29일~8월24일/현대예술관 갤러리울산시에 위치한 현대예술관 갤러리는 여름특집전으로 중견작가 민병헌의 <자연과 인체의 미 designtimesp=24158> 전시회를 개최한다.한 편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동양적 감수성과 서구 미니멀리즘이 혼재된 듯한 모노톤의 흑백작품이 특징. 외국 유수의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지방도시 중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잡초’ ‘하늘’ ‘안개’ ‘물’ 시리즈 등 편안하고 세련된 작품들과 인체의 고혹적 신비로움을 담은 ‘보디’ 시리즈를 선보인다. 특히 독특한 조형언어가 돋보이는 ‘폭포’ 시리즈가 첫선을 보일 예정. (052-235-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