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은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자금이 풍부하고 통화관리에도 여유가 있어 하락세를 보였다.우선 만기 5년의 국민1종 채권 수익률이 11월 29일 연9.95%를 기록하면서 채권수익률 한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장기실세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은행보증 회사채도 줄곧 연12%대 초반에서 조정을받은 뒤 11월 24일엔 연11.95%로 11%대에 진입하면서 30일엔연11.66%까지 떨어졌다.지난93년 5월29일(연11.65%)이후 30개월만의 최저치이다.채권수익률이 이처럼 내리는데는 풍부한 기관자금이 한 몫을 하고있다. 투신사들은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으로 몰려드는 자금으로꾸준히 채권을 사들이는 상황이다. 단기자금을 빌려 채권투자에 나서는 증권사들도 콜금리가 저공비행을 지속함에 따라 선취매할수있는 자금마련에 어려움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수급측면에서도 채권수익률이 내릴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수익률이 떨어지면 채권값은 오르게 돼 그동안 매수세가 약한 편이었지만 이달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달의 회사채 발행물량에서 만기상환분을 뺀 순증규모가 1조1천억원수준에 불과하다. 지난11월에 비해 6천8백억원이나 줄어든 수준이어서 공급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채권수익률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때문에투신 및 증권사들이 채권매수에 적극적인데다 은행들도 꾸준히 매입에 나서고 있다.특히 은행들의 경우엔 올해 채권 수익률이 낮다고 판단해 채권매수에 소극적이었다. 주식시장도 침체국면을 보여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또 경기확장세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에대한 대출수요도 줄어들어 은행권자금은 단기자금시장으로 유입되는 실정이다.앞으로 채권수익률은 현재의 하향안정 분위기가 이어지면서연11%대 안착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물량 부담이줄어드는데다 연말의 대규모 재정자금 방출 등으로 시중유동성이풍부해 단기자금시장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수익률하락을 이끌어가고 투신사도 꾸준히사들일 전망이다. 물론 수익률 약세가 이어지더라도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매물을 감안하면 연11.5%대에서 단기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경로·제일증권 채권부장◆ 달러화 완만한 상승세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1월 27일부터 강세로 돌아서 월말인 30일엔 7백69.20원까지 올랐다. 이는 월말을 맞아 달러화 공급우위에 따른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달러화의 하락에 대한 경계심리로 반발매수세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원화환율은 11월 21일 7백70원대가 무너진데 이어 24일엔7백68.50원까지 떨어졌다.대체로 월말이 되면 기업들은 급여자금과 각종 결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달러화를 매도하게 된다. 또 금융기관들도기업 자금수요를 맞추기 위해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들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곤 했다.이달들어선 월초의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기업들의 달러수요까지가세해 미세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달 5일을 전후해 다시 달러강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제 연말이 다가오면 달러가 약세경향을 보이는 본격적인 연말장의 분위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 1일부터는 환율변동폭이 상하 1.5%에서 2.25%로 확대됐지만 확대당일엔 큰폭의 출렁임은 없었다.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지난달말 달러당 1백2.10엔으로 오르는 등 강세를 지속했다. 대표적인 강세요인은 바로 11월 30일의독일 연방은행의 금융정책회의(카운슬 미팅). 이 회의에서 독일 재할인금리 인하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화도 지난달27일부터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는 인하조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연내에 단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돌았고 미국에서도 금리인하를 예상한 딜러들의 채권매입을 위한 달러수요가늘어났다.또 미국의 클린턴정부와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 사이에 타결된 연방예산안에 대한 합의도 달러강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연방예산안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달러약세를 가져온데 대한 반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11월 30일엔 헤지펀드인 퀀텀펀드에서 마르크화를 팔고 10억달러정도의 달러화를 사들였다는 소문도 뒤따랐다. 당분간 뉴욕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도 강보합세를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김동현·외환은행 외화자금부 차장◆ 96년 자동차 내수시장, 5%내외 소폭 신장할 듯내년도 국내 자동차시장은 상당히 불투명하나 1백59만∼1백60만대규모로 5% 내외 성장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내년 1월부터 대형차에 대한 세제인하, 경차에 대한 우대조치가 실시된다. 또 비자금 파동으로 경색된 경기가 2월 이후에는 활성화되면서 정상적인 경기연착륙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3월부터는 △신차출현 △계절적 성수기 △선거분위기 등 전체적으로 내수시장도 활성화되어 금년대비 소폭이나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2000년까지 3% 내외의 저성장이 예상된다.내년 시장규모는 금년대비 5만대 정도 소폭 증가하는 반면 각사의생산설비 확충으로 20만대 이상의 과잉생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보인다. 수입차까지 금년대비 배이상 증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자동차업계의 판촉전은 금년보다 훨씬 치열해질 게 불문가지다.국내 자동차업계의 최대 과제는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 출혈경쟁에 의한 시장쟁탈전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제품개발 품질향상 원가절감에 주력하는 것이 시급하다.또한 비상품적 측면에서도 사전 및 사후서비스 부문을 강화하여 타사보다 앞선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앞선 시스템 도입 등 서비스측면에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무엇보다도 철저한 고객위주 관점에서 고객만족 경영정착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객만족상품, 고객만족 서비스, 고객만족 사원 등이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끝으로 자동차산업은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가장 큰 업종으로 국내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할 경우 산업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 성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수요억제 방향보다는 적정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조언이 필요하다.◆ 자동차경기/올 내수 15년만의 이례적 후퇴금년은 국내시장이 수요정체기에 접어들었음을 절감케 하는 한 해였다.’95년 자동차 산업의 특징은 갑작스런 내수감소 수출증대 수입차급증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내수부문은 각사의 신차 투입과 9%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 1백50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80년 이래 15년만에 처음으로 4% 정도의 수요감소현상을보인 것이다.이는 국내시장도 구조적으로 가구당 보급률이 절반수준에 육박하면서(95년 43%) △신규수요가 감소한데다 △경기 양극화 현상에 따른저변 수요층 위축 △세제 등 자동차관련 제도변화 △최근 사회 경제적 격변에 따른 구매심리위축 등 자동차 수요확산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그런중에도 수입차는 개방화정책 확대, 수입상의 마케팅활동 강화로 작년의 3천8백대에서 7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3,000cc이상 대형시장에서는 외제차가 이미 20%이상을 잠식하고 있다.금년 수요패턴상 특기할 점은 소형차가 감소한 반면 중형차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과 RV 수요의 증가 등 틈새시장개발 가능성을 밝게 해준 점이다.4/4분기 수요동향을 보면 9월 중순 대형차 특소세인하 보도시점 이후 대기심리로 인한 수요감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11월들어서는 계절적 비수기에다 경기하강국면, 비자금 여파까지 겹쳐월 10%이상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각 사마다 재고누적에 따른 경영압박으로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연일 자동차 광고 홍수속에 메이커마다 인센티브 제공, 보너스 할부, 판촉물 지급 등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가격할인, 무이자 할부 등 과열경쟁 양산도 전개되고 있다.일부 업체가 만성적 적자에 시달릴 정도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되어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출혈경쟁의 여파는 어떤형태로든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소지가 있다. 향후 경쟁력의 요체인 R&D 신제품개발 품질향상 등의 투자에도 차질을 줄 가능성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