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의 원인 가운데 간장의 문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위와 장(한방에서는 비위라고 표현 함)의 문제이다.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은 일단 위와 장에서 소화되고 필요한물질은 흡수되며 불필요한 것은 체외로 배설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런데 여러 원인에 의해 이와같은 정상적인 생리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원할한 물질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비위로부터 서서히 노폐물이 생성되게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기름진 식사, 무리한 음식섭취나 편중된 식사, 만성 소화기 장애, 변비나 오랜 숙변상태, 폭식, 불규칙한 음식상태, 잠들기전의 포만한 식사 등과 같은 것들이 모두 위장의 정상적인 상태를 깨뜨릴 수 있는데 이렇게되면 위장관에 부담물질이나 불필요한 물질 등이 축적되기 시작한다. 이와같은 물질을 한의학에서는 담음(痰飮)이라고 일컫는다.담음은 우리몸 각처에 돌아다니면서 침착되거나(몸이 무거워진다),혈액이나 氣가 다니는 길을 막기도 하여(손, 발이 저리기도 한다)우리몸의 원활한 기혈순환을 방해한다. 이같은 환경이 오래 지속되면 우리몸은 좋은 물질보다 나쁜 물질이 많이 쌓여 신진대사의 혼란이 오게되고 그래서 몸이 무거워지거나 얼굴이 검어지고 자꾸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더 심해지면 어지러움, 두통,구역감,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담음으로 인해 발생된 현상외에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내부에 熱性변화와 합병되게 되면 잠복되어 있던 담음이 위로솟구쳐서 뇌로 향하게 된다. 담음이 뇌에 영향을 주게되면 뇌가혼탁해지고 뇌혈관에 노폐물이 침착되어 후에 중풍을 유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최근 들면서 음식부조화와 담음으로 인해 발생되는 중풍의 형태가증가하고 있다. 대체로 혈압과 관계없이(오히려 저혈압인 경우도많음) 진행되는 이 형태는 의학적으로 잘 파악되지 않는 어려움으로 인해 임상에서 무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현대인이 매우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평소 혈압이 높지 않더라도 두통, 어지러움, 구역감, 대변이나 위장의 이상 등이 빈발하면 한방적인 관점에서 중풍발생여부의 원인을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이외에 심장의 火와 콩팥의 진액부족으로 인해 발생되는 중풍이 있다. 심장에 기질적인 이상이 있어서(심근경색이나 판막증) 중풍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생략하고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심장에 큰 문제가 없이 중풍으로진행될 수 있는 경우를 다루겠다. 또한 콩팥의 이상은 신장염과 같은 질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콩팥에 관리, 저장되어 있는 필수적인 원액을 의미하는 것임을 전제한다. 대체로 고연령층에서 빈발하는 이 두형태는 스트레스나 과로, 인체의 소모성 변화 및 퇴행성변화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심장의 火는 주로 스트레스로부터 기인한다. 우리가 신경을 쓰게되면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부담을 심하게 받으면서 심장내에 화가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되면 심장의 혈액순환 장애나 어혈(동맥경화) 같은 현상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또한 지나치게 몸을 무리하거나 노년층이 되면 콩팥의 진액이 마르기 시작한다. 콩팥의 진액은 우리몸에서 없어서는 안될 매우 필수적인 물질로서 5장6부 기능에 두루 도움을 주지만 특히 뇌의 원활한 생리활동은 대부분 콩팥의 진액공급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뇌와 콩팥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인데 콩팥진액이 마르거나 뇌로 잘 공급이 안되면 뇌의 진액도건조해져서 뇌기능이 퇴화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치매현상이라든가 뇌혈관의 탄력저하, 다발적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은 이 때문인데 콩팥진액의 충분함과 이를 뇌로 원활히 공급하는것이 뇌를 튼튼하게 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나이가 들어 진액이 마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하더라도평소의 삶이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무리한 일에 매달리거나 과도한 성행위, 중복된 스트레스 등은 콩팥의 진액을 말리는 직접인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