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맞닥뜨리는 리스크에는 크게 다섯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돈을 떼일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리스크가 있다. 신용리스크는금융기관 전반에 수반되는 전통적인 위험이다. 채무자가 빌린 돈에대해 처음에는 이자를 내지 못하다가 결국엔 원금도 갚지 못하는리스크이다. 또 거래상대국의 경제위기나 정치상황등으로 인해 꿔준 돈을 받을수 없게 되는 경우도 여기에 포함된다. 신용리스크가현실화되면 부실채권이란 형태를 띤다. 금융기관이 신용리스크에과다하게 노출돼 있으면, 즉 부실채권이 많으면 금융기관자체가 파산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라고 할수 있다.둘째 시장리스크가 있다. 금리자유화에 따른 금리변동과 외환시장변화에 따른 환율변동이 대표적이다.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을 가리키는 실적리스크와 자금사정이 좋아 만기전에 대출금을 갚는 만기전 상환리스크도 시장리스크에 속한다. 유동성 리스크는 정크본드처럼 투기적인 주식시장에서 증권을 매각하려해도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셋째 운영리스크는 금융기관의 기본메커니즘이 정지하거나 혼란상태에 빠질 경우 발생한다. 전산화가 진전되면서 업무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기계고장으로 인해 업무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넷째는 통상 금융사고로 일컬어지는 직무리스크다. 지난 92년10월이희도 지점장의 자살을 몰고온 상업은행 명동지점 사건과지난10월 예금이 없는 상태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도망간 평화은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수협중앙회의 거액 환투기 손해사건과 베어링은행을 파산시킨 파생금융상품 투자실패는 환리스크와직무리스크가 혼합된 형태라고 할수 있다.마지막으로 자연재해나 정부규제 및 세제변경등과 관련된 환경리스크가 있다. 노씨 비자금파문으로 야기된 이미지 실추등이 이에 해당된다.리스크는 또 인식 및 측정이라는 측면에서 나눠지기도 한다. 우선알수도 없고 측정할수도 없는 리스크로 지난 87년10월의 미국 주가대폭락(Black Monday)과 73년 및 78년의 1,2차 유류파동이 대표적이다. 둘째 알수는 있으나 측정하기 어려운 리스크로 지진 발생에따른 대출 및 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본 경제의 침체를 몰고온 부동산값 폭락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알수도 있고 측정할수도 있는 리스크로 보험회사가 특정개인집단의평균수명률을 추정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모든 리스크는 이같은세단계를 거쳐 금융기관이 관리할수 있는 단계로 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