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은 1개월여 지속된 비자금관련 총체적 악재가 증시를압박하는 가운데 경기 급강하에 대한 우려감마저 가세해 약세권 등락을 거듭해왔다. 더구나 약세장세가 지속되면서 경기관련주의 급락과 외국인의 매도세반전 등 수요기반의 급격한 약화현상으로 인해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었다.이달들어서도 이같은 수급불균형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우선 유상증자와 기업공개 등 공급물량이 평소보다 다소늘어난 4천2백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11월에 비해 12%정도 늘어난 것이며 주식전환이 가능한전환사채(CB)규모가 1천3백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상당한 물량압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이같은 장내외 악재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최대악재로 자리잡았던 비자금수사가 이달초로 일단락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12월이 연말장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주가상승 요인도상당히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연말배당 겨냥한 투자도 활발할 듯우선 금리의 하향안정기조가 정착되고 기관화장세도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꾸준히 하락하여 상대적으로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또한 수신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풍부한 자금사정과 내년에도 실질금리를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유동성 호조에 의한장세상승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는 형편이다.게다가 12월 결산법인들의 순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이에따른 배당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에서도 연말과 연초엔 통상 강세를 보여 이를 겨냥한 선취매의 가세도 기대된다.이밖에 정책 및 제도상의 변화도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예컨대 내년중에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열리고 기업회계기준이 바뀌는데다 외국 우량기업의 국내상장도 예정되어 있다.아울러 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장세안정 의지가 강화될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외국인한도 확대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일본계 자금의 본격 유입과 종합과세회피자금의 본격적인 증시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내년초 수요기반 확충에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리오 1 … 1,000p까지 상승, 새주도주 부상도향후 주요변수는 역시 수급상황의 개선여부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12월은 여러 관점에서 향후 장세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특히 시중금리 하락과 종합과세 시행에 따른 증시자금 유입이 주요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예상대로 순조로운 자금유입이 이뤄진다면기관투자가 및 일반의 장세참여가 늘어나면서 연말장세를 겨냥한매수세의 증가라는 연결고리속에 비교적 탄탄한 상승장세가 나타날전망이다.여기에 내년의 한도확대를 겨냥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일본계 자금이 가세하면서 수요측면의 대폭적인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월초반의 지수 940선 내외를 바닥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000선까지의 상승세를 예상해볼 수 있다. 종목별로도 새로운 주도주의 부상도 가능해 보인다. 현재의 경기상황을고려할 때 유동성호조에 의한 내수관련주의 부상가능성이 높아보여건설 및 금융주를 비롯한 개별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시나리오 2 … 중기적 혼조국면 진입할 수도전반적인 경기 급강하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5.18특별법 제정에 따른 장외악재가 지속되고 수요기반의 획기적인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종합주가지수도 직전 저점인 900~920선 전후에서 한차례 바닥권을확인하는 과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한선도 급락세를보이고 있는 지수 25일 이동평균선(950 내외)의 한계를 벗어나지못한 채 960~970선으로 일시 회복한 뒤 중기적인 혼조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이럴 경우엔 종목별 주도주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등락에의존한 지루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초단기 매매외에는 배당투자와 자산가치 중심의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뒤따라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