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장님들께!산업일선을 밤낮없이 누비며 기업성장을 위해 애쓰시느라 얼마나노고가 많으십니까.이번 <한경Business designtimesp=19981>의 설문결과를 보면서 흥미롭게 느낀 사실중의하나는 여러분들께서 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커다란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안을 인재육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21세기의 경영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예견력을 꼽았다는 점입니다.매우 정확한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예견력을갖추고 어떠한 인재를 육성해야 할까요.하멜과 프라할라드는 그들의 저서 <미래를 위한 경쟁(Competingfor the future) designtimesp=19984>에서 최고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미래를 예견하는 일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라이프스타일 인구 규제 및 지정학적 변수등이 복합적으로 변화하면서 당해 산업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떠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대한 예견력이 뛰어난 기업이 진정으로 초일류기업이 될 수 있을것입니다.특히 많은 기업들이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소비자 만족」만으로는 일류기업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비자 만족에 전력을 쏟는 기업들은 기존의 고객들이 이미 표출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비해 미래를 예견하는 기업들은 잠재적인 고객들이 자신들도그 가능성을 모르기 때문에 표출하지 못하고 있는 욕구까지도 충족시키는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전화나 팩시밀리 컴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와 은행의 자동입출금기(ATM) 등의 신제품들은 기존고객에 대한 만족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기업들보다는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이룰 수 있는 혁신의 예들이라 하겠습니다.그러나 하멜과 프라할라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훌륭한 최고경영자라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의 20~50%를 미래를 예견하는 작업에할애하는 것이 정상인데 실제로 전형적인 최고경영자들은 자기 시간의 단지 3%만을 미래를 예견하는 작업에 투입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국의 사장들은 예견력을 가장 중요한 자질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래를 예견하는데 할애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한국의 사장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인재육성은 앞으로의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환경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현직에 있으면서도 전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GE사의 웰치 회장은 경쟁양상의 변화를스포츠경기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의 경쟁이 야구경기와같았다면 앞으로의 경쟁은 아이스하키 경기와 유사할 것이다』라고말입니다. 아이스하키는 야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역동적이지요. 야구는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하고 선수들각자에게 정해진 포지션이 있으며 감독의 지시에 따라서 타자와 투수가 경기를 펼칩니다. 또한 스타 플레이어의 컨디션이 승패를 크게 좌우합니다.◆ 사장 육성 프로그램 개발하고 재직기간 늘려야반면 아이스하키는 공수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선수별로 고정된포지션도 없으며 감독의 세세한 지시없이 선수들이 임기응변으로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만큼팀웍 또한 중요합니다.기업간 경쟁의 양상이 아이스하키 경기와 비슷해진다면 기업은 훌륭한 아이스하키 선수와 같이 팀플레이를 잘하고유연성(Flexibility)을 갖춘 인재를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이러한인재를 확보하려면 우선 신입사원 채용의 기준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대학에서 협소한 전공분야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사람보다는 폭넓은 교양과 전공을 공부했고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한사람이 더 바람직스러울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사장을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장의 재직기간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소유경영체제라 해서 전문경영인 사장을 2~3년마다 교체하고 주인이 없는 은행의 경우에도 정부의 간섭 때문에 은행장이 평균 2~3년밖에 재직하지 못하는 풍토에서는 사장들이 5~10년 앞을 예견하는데 주력하고 10년후의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기에 말입니다.이제 21세기 한국의 미래는 바로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