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행 스스로 유행이나 패션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패션을잘 받아들인다는 사람은 지난 6년간 10명중 3명정도로 큰 변화를보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패션과 유행을 곧바로 받아들이는 편」이라는 설문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34%였다. 성별·연령별로는 20대 미혼여성이 42%에 달해 의생활과 관련된 소비문화를형성하는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는경향은 20대보다 10대 중고등학생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패션감각과 관련, 「장소나 분위기에 따라 정장과 캐주얼을 구분해입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75%에 달했다.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등 이른바 「TPO」에 따라옷을 구분해 입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기다. 또 「옷을 고르는안목이 있는 편」이라는 사람이 61%에 달해 절반이상이 패션에 대한 안목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옷은「차분한 색상보다는 밝은 색상」이 49%, 「무난한 옷보다는 개성있는 옷」이 34%로 무난한 옷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나 젊은층은 옷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심미적 욕구를 드러내 대조를보였다. 유명브랜드의 선호도와 관련, 「의류는 유명브랜드 제품이 역시 좋다」는 사람이 10명중 7명에 달했으며 옷을 잘 입어야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1%에 이르러 「옷이 날개」라는 속담을 믿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유명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옷이 날개라는 생각을 많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넥타이나 핸드백등 패션잡화도 유명브랜드제품을 지녀야 품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에 달했다.미용이나 머리손질에 대한 관심도 여자들의 독점물이 아닌 것으로밝혀졌다. 이는 남자가 미장원에 가도 괜찮다는 의견이 82%이고 남자도 향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람이 68%에 이르는 사실에서 잘나타난다.●의류 우리나라 사람들은 옷을 사는데 1년에 46만4천원을 쓰고있다. 연령별로는 10대 중고생들은 2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으나20대 미혼여성은 64만7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50만원안팎으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성인들중 1백만원이상을 쓴사람도 15%에 달했으며 전혀 사지 않았다는 사람은 5%에 머물렀다.옷을 사는 장소는 메이커 대리점이 31.7%로 가장 많고할인매장(28.4%) 백화점(22.1%) 시장(14.4%)등이 그 뒤를 이었다.연령별로는 20대이하는 대리점(87.3%)을 선호하는 반면 30∼40대중년층은 할인매장(63.0%)이나 백화점(57.4%)을 더 많이 이용하는것으로 드러났다.옷을 살 때 가장 중시하는 요인은 디자인(45%)이며 그 다음으로 색상이나 옷감의 재질 및 가격이나 상표등도 고려요인으로 꼽혔다.다만 나이가 들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반면색상이나 옷감의 질등을 더 중시하고 있다. 특히 여자의 경우 가격의 상대적 중요성이 높아진다.옷 스타일과 관련해선 화려하고 눈에 잘 띄는 것보다는 단순하고무난한 것을, 또 유행에 민감한 것보다는 유행을 덜 타는 것을 더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사회가 점차 개성화되고 감각화되는 추세에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사회는 중도적이고 보수적인취향이 강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러닝과 팬티 등 속옷은 지난 한해동안 평균 5개씩 산 것으로 나타났다. 속옷 컬러화율은 지난해 59.2%(남자, 여자는 59.6%)로 94년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화장품 로션이나 스킨 등 기초화장품 보유율은 95%안팎으로 거의 모든 여성들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에센스와 마사지팩 보유율은 각각 48.3%와 35.7%로 아직 낮은 수준이나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파운데이션이나 립스틱 등을 적어도 1개이상 갖고 있으나 사용률은 50%를 넘지 않고 있다.색조화장품중 특징적인 현상은 콤팩트 보유율이 31.9%로92년(80.3%)보다 급격히 낮아진 반면 파운데이션과 콤팩트 기능을합한 트윈케익 보유율이 48.6%로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성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용의 경우기초화장품은 거의 매일 쓰고 있으나 색조화장품은 외출할 때만 사용한다. 또 미혼여성들은 색조화장품을 중시하고 있는 반면 주부들은 영양크림이나 화장수등 피부관리용 화장품을 중시하는 것으로나타났다.화장품의 상표고집률은 93년 56%에서 94년 49%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고집률이 51.5%(94년)로 가장 높아 화장품을 가장 많이 쓰는 20대(48.7%)를 앞질렀다.이는 20대가 아직 특정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보다는 신제품이나 자신의 피부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서 구매하는 성향이 있는 반면30대에 가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고집하는 경향이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장품 구입은 할인매장(47%)이나대리점(36%)을 선호하고 있으며 방문판매나 백화점 이용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