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사진제공. Roberto Ricciuti)
소설가 한강(사진제공. Roberto Ricciuti)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국내 번역출판지원사업 국가예산은 20억원으로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문학번역원으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학의 국제수상은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이후 31 건에 달한다.

당시 한강 작가의 세계 3 대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은 세계 문학계에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문학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한국 작가들은 18년 5건, 20년 6건 21년 4건, 22년 5건, 24년 4건 등의 국제 문학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수상이 안타깝게 불발된 입후보 내역까지 합하면 97건에 육박한다.

세계 무대에서 점진적으로 존재감을 알려온 한국 문학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 문학계 주류에 입성하게 됐다.

실제로 연간 20건 이하에 머물렀던 한국 문학 영어권 출간 건수는 2016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23건으로 상승한 바 있다.

반면 한국문학의 해외 수요 증가에 비해 국가적 지원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19년부터 23년까지 5년 째 약 18억 원에 머물렀다.

올해 2024년도에 20억으로 소폭 증액되었으나 더 많은 한국 문학을 해외로 소개하고, 양질의 번역출판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출판시장에서의 번역서 비중은 통상 1~2%로 매우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1~2% 비중의 번역서 시장에서 전 세계 다양한 번역서가 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중 확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한강 작가는 5.18 을 다룬 ‘소년이 온다’ 를 쓴 뒤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역사적 아픔을 다룬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