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디자인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은 지난 93년 느닷없이 임원들을 미 LA로 불러 모았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제품이 한 장소에 진열되어 있는 양판점에서 한국 제품(특히 가전)이 어떻게 취급받고 있는지를눈으로 직접 확인하라는 취지였다. 진열대 전면에 위치하기는 커녕저 한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가 하면 아예 창고 속에들어가 있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어떤 면에서 보면 이같은 현상은 한국제품의 품질 수준이 낮기 때문에 빚어진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유가 반드시 거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컨슈머 리포트 designtimesp=20624>지 최근호는 일부 한국산 전자제품의 경우기능에 있어서는 일제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뛰어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모컨의 편의성이나 외관에서의 참신성 등 디자인 전반에서 외국산보다 떨어지는 것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외국제품을 사는 한국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구매 이유에 대해「디자인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 반면, 한국산 제품을 사는 유럽인 가운데 「디자인이 좋아서」라고 동기를 밝힌 비율은 6.5%에 불과하다.』(이성균 한국 산업디자인포장 개발원 기획조정실장)◆ 기술력 부족으로 평이한 디자인 못벗어나매출액의 90%를 제품 디자인 사업에 의존하는 한 전문 디자인 업체의 대표는 한국 제품 디자인의 수준에 대해 『한마디로 선진국 제품을 리메이크(remake) 하는 단계』라고 잘라 말했다. 소비자의 눈이 번쩍 뜨이게 만드는 디자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한국은 「보편적 기술에 의존한 제품→보편적 평이한 디자인」이라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제품 디자인으로는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의 1급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입에서 이같은 언급이 나왔다는 사실은 한국 제품디자인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디자인이 신통치 않으면 안팔리는 시대에서 한국제품이 설 자리는 지극히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제품 디자인은 그 나라 산업의 전반적 수준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산업 강국은 디자인 수준 역시 A급으로 분류되고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은 B급에 속한다. 한국은 디자인 보급 역사가 짧아 B급에서도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다만 산업별로는 약간씩 차이가 있어 가전제품 분야는 동남아 경쟁국에 비해 다소 앞서 있고 기계 신발 섬유 경공업 등은 뒤져 있다는게 KIDP의 평가다. (주) 212 디자인 대표 은병수씨는 일본과 비교해 약 10년 가량 뒤져 있지 않겠냐고 견해를 밝혔다.디자인 업체는 소속에 따라 대기업 디자인실, 디자인 인력을 고용할 여건이 안되는 중소기업 대상의 디자인 전문회사, 그리고 프리랜서 등으로 대별된다.자사 생산품을 담당하는 대기업 디자인실은 인원이나 체제, 조직운영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선진국의 70%선에 근접해 있다는 얘기를듣는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독창성이 미흡한데다, 고급 제품 여부를 결정짓는 △기능상의 실용성 및 사용의 편리성 △외형의 단순화△소비자 감성에의 호소력 등에 있어 아직 현격한 수준차이를 보이고 있다.이와 함께 자사 제품의 특성 또는 이른바 정체성(identity)을 나타내는데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소비자가어느 브랜드는 어떤 특성이 있다고 알고 있는 것은 마케팅면에서대단한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일류 상품은 대개자기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벤츠나 BMW 자동차는 자기만이 갖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애플사의 매킨토시 컴퓨터 역시 독특함이있고 에스티 로더나 샤넬 등의 화장품 용기는 신제품을 출시해도큰 변화 없이 동일한 이미지를 견지한다. 전문가들은 일본 같은 경우 「주식회사」답게 『소니와 파나소닉은 구분이 안되지만 일제는구별이 된다』고 한다.서울대 김민수 교수는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시도가 결국 한나라의메국가적 제품스타일?을 대변하는 문화상품이 된다고 말한다.◆ 지적산업에 대한 가치설정 체제 긴요대기업 디자인실이라고 해서 자사제품 전체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자인 인력은 1백여명. 제품은 2백여종이 나온다. 단순 나누기와는 다르게 한 디자이너가 3~4건을 처리해야하는 때도 있다. 부족한 부분은 전문 디자인 업체에 외주로 나간다. 그러나 국내에는 수준급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 디자인 회사가 그다지 많지 않다. 10명 이상의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10개소가 채 되지 않는다. 더구나 기술적 측면까지 스스로 해결해내는 업체는 한군데도 없다. 기술 부분은 통상 발주업체의 연구원, 기술진과 같이 협의하면서 처리한다.제품 디자인 전문 회사가 적은 이유는 △ 다른 디자인 분야에 비해상대적으로 높은 초기 투자비 및 시설 유지·감가상각비 △ 역량있는 전문 디자이너의 부족 △낮은 디자인료등의 요인 때문이다.제품 디자인 회사는 모델링 (제품을 스티로폴, 진흙 등의 재질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위해 최소한의 공장 시설과 모델을 빚어내는모델러를 필요로 한다. 모델러는 숙련을 요구하므로 쉽게 구할 수도 없다. 또 필요할 경우 3차원 측정기라 불리는 메저링머신(measuring machine)과 CNC (밀링 머신)도 갖춰야 한다. 이들은 입체 모델을 설계도에 맞춰 정확히 측정하면서 깎아내는데 필요한 도구다. 대당 억대를 넘는다. 또 컴퓨터와 이에 따른 소프트웨어를 갖춰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제품 디자인 업체에서는 시설 들여놓는데에만 4~5억원 가량 소요된다고 입을 모은다. 장비를 갖췄다해도 인력확보가 쉽지 않다. 전문 디자이너 채용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가 제품 디자인이다.이처럼 험난한 과정을 헤쳐 나와 창업을 하면 「낮은 디자인료」와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디자인료는 ① 제작과정 참여 인원×소요기간 ② 직접경비 (모형재료비, 사진비, 시장조사비,해외자료비등) ③ 회사운영비 등 제경비 ④ 디자인에 따른 부가가치(지적 가치에 대한 가격) 등으로 구성된다.문제는 부가가치의 책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적 산업에 대한 가치설정 체제가 잡혀있지 않아 이 부분이 천차만별이다. 여건이 좋은 대기업 발주와 중소기업 의뢰물이 차이가 있고, 제품의 판매 실적에맞춘 로열티제로 할 것이냐 한 번에 지불할 것이냐가 또 다르다.은병수 사장은 일시불보다는 판매 대수당 일정 %의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하면 아무래도 제작에 신경을 더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국내 디자인료는 「수지가 안 맞는다」는 게 업체의 주장이다. 미국의 유명회사에 발주할 경우 TV 한 대당 억대계약도 있는데반해 국내 전문업체에는 5천만원도 힘들다고 한다. 그나마 군소 디자인 업체면 1천만원 정도의 덤핑 발주도 이뤄진다. (주) IDN의 박용환 이사는 국내 외주 시장을 1백으로 할 때 외국회사가 50%, 국내 전문 디자인 회사가 30% 정도 담당하고 나머지는군소업체 및 대학 교수에 돌아가고 있다고 추정했다.대기업과 전문업체 종사자들 모두 현재의 제품 디자인업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한다. 입장에 따라 약간씩 방향만 달리할 뿐 처방전도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무엇보다 전체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전문회사가 같이 성장해야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은 장기적 플랜과 시장추세를 예측하는 기능의 강화가 긴요하고 동시에 내부 디자인 인력의 재교육, 디자이너의 회사내 위상제고도 꾸준히 이뤄져야한다.소니나 마쓰시타사의 디자인실에는 5년, 10년 뒤의 소비자 심리 추이를 분석하는 팀이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기술진이 맞춰주는 체계로 되어 있다고 한다.아울러 전문회사에 대해서는 회사별로 전문화, 특성화를 유도해(자동차 가전 완구 산업기계 등) 투자부담을 줄이고 제품별 품목별로 계량화된 단가표를 마련해야한다. 특히 건축설계처럼 채택이 안됐다고 하더라도 일정액을 지불하는 제도(rejection fee)가 자리잡아야한다. 좋은 시안을 낳기 위해서다. 미비한 기반과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제품 디자인 산업은그런대로 본격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G 마크나 미국의 GD 마크 격인 IDEA (Industrial Design Excellent Award),유럽의 WORLD STAR상 수상 제품도 적지않다. 이는 짧은 기간동안이나마기업과 전문업체들이 디자인 수준 향상에 열과 성을 쏟은 결과물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산업 디자이너들이 향후 가장 유망한 분야로제품디자인을 꼽았다는 (48.8%) 사실에서 밝은 전망을 읽을 수 있다.◆ 포장-시각디자인시각 디자인은 세부분야가 다양하고 광범해서 일률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머릿속에서 이미지 구상을 해서 그림이나 사진을 그려넣는 것이 작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라면 그 수준은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하지만 스케치를 하고 포장과 용기 등 재질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내놓는 부분에 이르게 되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 인쇄에서부터 소재와 재질, 성형 사출 등의 관련 기술이 디자이너의 의도를 따라와줘야하기 때문이다.특히 포장 디자이너는 제품을 담을 포장지나 용기의 재질 특성에대해서도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훌륭한 포장 디자이너가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배우고 알아야할 것이 많기 때문에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은 매우 드문 실정이다. 포장과 광고는 같은 시각디자인 분야지만, 화려하고 매스컴의 조명을 잘받는 광고 쪽으로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장 디자인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20여개들이 마그네트 홀더(냉장고에 붙여놓고쓰는 병따개 같은 물건) 세트를 한국에서 1달러에 수입하는 어느미국업자는 이를 3~4개 들이로 나누고 포장을 잘해서 작은세트당7~8달러에 팔고 있다. 특히 농수산품은 포장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적 감성·과학적 조사·마케팅 결합해야현재 포장 디자인 전문업체는 20개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대부분은 3년 안팎의 일천한 회사들이고 5년 이상의 수준급업체는 10개가 채 안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포장에 대한업계의 인식이다.마린 디자인 인스티튜트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대헌씨는 몇 년전 기업체를 방문했을 때 경영주가 『포장을 왜 돈을 주고 하느냐』고면박을 주더라면서 아직도 상당수의 경영자들은 포장 비용을 「가욋돈」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포장에 대해 조금 인식이 있다고 하는 기업과 거래하면서는 「시안 디자인 베끼기」,「잔금 떼어먹기」 등의 웃지못할 경험을 했다고 들려줬다. 시안을 받아놓은 뒤 마음에 안든다고 퇴짜를놓고는 비슷하게 라벨을 그려 파는가하면, 이미 디자인 작업이 다완료돼 생산을 하면서도 잔금을 차일피일 미루고는 아예 입을 씻는업주도 있다고 한다.이러한 문제는 대기업보다는 일부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결국 포장에 대한 마인드 제고와 양심에 기대는 수 밖에는 달리 해결 방안이 없지 않겠느냐고 씁쓸해했다.포장 분야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추정이쉽지 않다. 디자인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헛돈」으로 생각하는 분위기, 적절한 디자인 대가를 바라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일감 확보가 급선무인 전문업체, 그래서 횡행하는 덤핑 입찰…. 이런 형편에서는 정식 세금 계산서가 오고가기 힘들다.다만 대기업이나 담배인삼공사와 같은 공공기관과의 거래에서는 그런대로 제값을 받는 편이다. 품목에 따라 가격차가 크지만 대체로단품 당 1천만원 내외이며 여기에 시리즈 디자인이라든가 네이밍작업, 포장구조 등의 옵션이 붙을 경우 별도의 가격이 형성된다. 시각 디자인분야 중에서도 요즘 한창 각광을 받고 있는 CI, BI 등의 분야는 주로 대기업 상대라서 그런지 훨씬 「부드러운」 편이다. 정일선 (주) 인피니티 대표는 『한국 디자이너의 감성적 재능이 선진국에 비해 결코 떨어진다고 보지않는다』며 『전문 인력이 좀 더양성되고 주변 기술의 발전, 대기업의 국내 전문업체에 대한 인식개선 등이 이뤄지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업체들은 △「미술적 감성」만으로 작업을해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외국과의 정보교류가활발해지면서 △리서치를 통한 「과학적 조사」와 △마케팅 등 3요소를 균형적으로 결합하는 선진 기법을 체득했고 그 결과 외국의저명한 회사 수준과도 비견될만한 수준에 올랐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자평이다.◆ 환경디자인색만큼 인간의 심성을 흔들리게도하고 안정되게도하는 수단은 없다. 정육점이나 홍등가가 붉은색으로 치장하는 것은 붉은색이 「싱싱함」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회색 일변도였던 아파트가 최근 몇년전부터 밝고 화사한 색으로 단장하기 시작한 것도 주민들에게 일상의 쾌적함을 맛보도록 하기위한 것이었다.환경 디자인은 한마디로 말해 「더 좋은 생활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업의 7할 이상은 색채 작업이다. 통상적으로 길거리의 사인보드나 시설물을 만드는 것 정도로이해되고 있으나 실제 환경 디자인의 핵심은 도시에 어떤 색을 입히느냐에 집중된다. 건물의 구조 및 형태 시설물과 관계된 작업은2~3할에 불과하다.◆ 도시에 색깔을 입혀 삶의 질 높이자우리나라에서 도시 색채 계획을 최초로 적용한 곳은 서울의 대학로였다. 건축가 고 김수근씨의 주도 아래 진행된 대학로 디자인 작업은 가로 전체를 붉은색 벽돌로 단장하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벽돌의 멋스러움으로 인해 시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으나 세월이흐르면서 각종 사인물들과 업소 간판이 난립해 이미지가 흐려졌다는 여론이 높다.국내에 환경 디자인 개념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채 5년이안된다. 전문가라고 불릴만한 수효에 대해 메카 디자인의 류인철대표는 대학 교수 1~2명과 전문 디자인 회사 3~4군데의 디자이너등 전국에 걸쳐 20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도입 시기나 인적 규모등에 있어 극히 초기적 상태다. 다른 디자인 분야와 달리 환경디자인은 정부의 역할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 프랑스나 영국의 몇몇 지방정부는 개인집의 커튼색조차도 도시 전체에 적용되는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미국 서부 카멜이라는 작은 도시는 한때 배우 크린트 이스트우드가시장으로 출마했다해서 화제에 오른적이 있다. 그러나 사실 이 도시에 가면 하얀색의 건축물과 파란색의 나무 두가지 색밖에는 볼수 없을 만큼 독특한 분위기로 더 유명하다. 우리나라도 환경 정책이 전혀 없지는 않다. 거리의 사인물은 크기에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무슨색을 쓰느냐는 개인의 자유다. 구청심의위원회는 건축물 시공상의 문제점과 구조 정도만 다룬다. 「어지럽고 현란한」색상의 도시가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다른 디자인 분야는 손에 잡히는 부가가치를 생산하지만 환경 디자인은 부가가치를 직접 느끼기 힘들다. 환경 디자인도 물론 비즈니스임에는 분명한데 역시 요율표는 없다. 최근 들어 몇군데 환경 디자이너가 참여한 조형물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서울 지하철 5~8호선인데 바닥 벽면 승강장 대합실 통로등에 대한 사인물, 색 지정, 시설물 위치 설정 등을 맡고 받은 금액은 정거장 당 1백만원이었다. 디자이너 7명이 총 1백50여개역에대해 4년 남짓 작업한 대가가 1억5천만원, 한사람이 1년동안 「겨우」 5백만원을 벌었다는 계산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 인건비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아직은 환경 디자인에 대한 인식 확산 작업이 더시급한 일이라고 판단해 일을 맡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환경 디자인 관계자들은 건축비의 1%를 조각 회화 등 환경 조형물로 사용하게끔 제도화되어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환경 디자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해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요구가 이상한 「저의」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최소한 환경 디자인 협회의 자문이나 서명 정도는 거치도록 해야할것이라고 말했다.환경 디자인이 잘 되어 있는 도시는 상업지역의 경우 구매효과 증대, 주거지역의 경우 집값 상승, 공업지역의 경우 생산성 향상 등과 같은 부가가치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보다 더 삶의 질을 높이는방안의 하나로서 도시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은 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선정한 향후 유망한 산업 디자인분야로 환경 디자인이 제품에 이어 두 번째에 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