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목돈이 생기더라도 주식투자만큼은 하지 말라고 흔히들 말한다. 주식투자로 덜미를 잡혀본 사람이라면 한결같이 하는 충고다. 수익보장은 커녕 원금조차 까먹을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대한 유혹도 만만치 않다. 잘만 하면 원금의 몇배에 달하는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서다. 과연일반인들은 주식투자를 해서 어느정도 이익을 남기고 어떻게 하면좀더 안전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을까.현재 우리네 개미군단이 느끼는 주식시장 변동은 실제 주가 움직임보다 훨씬 폭이 크다. 주가지수가 5%정도만 떨어져도 일반인들이보유한 주식은 30%나 하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계속해서 오르고있는 삼성전자 등 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이 다른 종목의 주가를상대적으로 더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형주를 보유한 기관투자가들보다 작은 주가 움직임에도 민감한 일반투자자들이 훨씬 불리하다. 반대로 주가가 오를 때도 개미군단이느끼는 체감지수는 밑바닥을 헤매기도 한다.권재선씨(가명·36). 92년부터 주식투자를 해왔으며 장기투자 신봉자이다. 그는 주식에 손댄 92년부터 현재까지를 따져 약 42%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본마저 밑진 사람들은 그정도면 성공사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겐 아쉬움도 있다. 주가움직임이 지지부진했던 최근 1년 내지 1년반 정도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가 30% 정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10∼15% 정도 하락했을 때 적절하게종목교체를 시도했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쳐버리고 계속 가지고있다가 손해를 본 경우다. 이미 주가가 30%정도나 빠져 있는 지금상황에서는 종목을 바꿀 수도 없고 좀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이 침체상황일 경우에는 권씨처럼 6개월이상씩 장기투자하는것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유도할 수도 있다.박찬수씨(가명·42). 94년 7월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전반적으로 14% 정도의 평가손을 낸 상태다. 박씨는 개별종목을 가지고있다가 지난해초 우량주로 교체해 그나마 개별종목의 손실을 상쇄한 경우다. 박씨가 갈아탔던 종목은 한솔전자나 한솔텔레콤 등 중소 전기전자 업체의 주식이었다. 이러한 전기전자 업종 주식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특히 한솔텔레콤은 지난해 연중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종목이었다.주가지수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종목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장기 투자하는게 유리하다. 지난해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식을 샀다가 이익이 남으면 금방 팔아버리는 단타매가 유난히 극성을 부렸다. 특히 일반투자자들은 주가가내렸을 때 샀다가 올랐을 때 금방 팔면 조금이라도 이익이 남겠지하는 기대감으로 3∼4일을 주기로 종목을 바꾸곤 했다.홍재희씨(가명·30)도 지난해 단타매 투자로 약간의 이익을 챙긴케이스. 예컨대 대한도시가스 주식을 5만3천원 정도에 샀다가 나흘후 6만6천원으로 올랐을 때 전부 팔아버리는 식의 투자를 했다. 홍씨는 운이 좋았던지 단타매를 했던 종목에서 조금씩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93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홍씨의 승률은 지금까지마이너스 32.8%. 원본을 밑지고 있다는 얘기다. 94년 하반기에 한창 오르고 있던 포항제철 주식을 샀다가 하락할 때 팔아 혼이 났던적이 있었다. 홍씨는 이 종목의 주가가 거의 정점을 그릴 때 매입했다. 매입한지 3∼4일 지나면서 지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홍씨가 포철주를 팔았을 때는 주가가 정점에서 한참 떨어진 후 계속 옆으로 횡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차라리 종목을 교체하는 것이손실을 줄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상투에서 샀다가 물렸지만 잽싼손절매를 못해 끝내 「소탐대실」했다는 얘기다.대부분의 일반투자자들은 지난해 30%이상씩 손해를 보고 있는데 올해 이 손해를 보전하려면 지수가 1,100선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보인다. 또 전기전자 업종은 이미 3년째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는조금씩 하락하거나 큰 변동없이 옆으로 평행선을 긋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하반기부터는 내수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건설주나 금융주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