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연수나 간부교육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산업교육강사. 기업들이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이들이 새로운 인기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대학교수나 명망인사들의 「용돈벌이」마당정도로 인식됐던 메산업강단?이 분야별 전문가들이 파고들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유명강사...대학교수 등 전문가 대거 참여강사세계에는 이미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명인도 있지만 무명이면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는 이들도 많다. 또 전문적인 지식과 뛰어난 화술로 청중을 사로잡은 인사는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쌓지만「시류를 벗어난 메뉴」를 가진 이들은 「말품」을 파는 수준에 머문다. 2~3년전 시(時)테크란 용어를 히트시켰던 정보전략연구소의윤은기 소장은 산업교육분야에서 전문강사로 우뚝 일어선 대표적인인물이다. 그의 성공비결은 어쩌면 체력인지도 모른다.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언론사나 정부기관 등을 가리지 않고 많게는 하루3~4회의 강연을 하고있다. 강의료는 시간당 최소 30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20여종이 넘는 출판물로 순식간에 「돈방석」을 차고 앉은 경우다.직장생활로 얻은 노하우를 강의로 연결시킨 경우로는 엄길청씨와임채곤씨가 대표적. 40대초반의 젊은 나이인 엄씨는 제일증권에서만10년을 근무한 증권맨이었다. 그러던중 지난 93년 여름 한국증권리서치란 증권전문연구소를 내걸고 독립했다. 「재테크」전도사가된 것이다. 엄씨는 국민저변을 차지하는 증권투자자들을 「든든한뒷배경」으로 주식시장의 환경변화 투자기법등 증권관련 단골강사로 전국을 누볐다. 「손에 잡히는 경제」란 라디오프로그램의 진행도 맡았다. 강사료는 역시 A급. 이에 비해 조직행동연구소의 임채곤 소장은 부장급이상의 기업체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의로 인기절정을 누리고 있다. 삼성물산에서 4년넘게 인사 교육업무를 맡았던 그는 회사를 나와 연대경영대학원과 고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다른 강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업체 합숙훈련등에 동참,대화식강의로 교육효과를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성공학 의식개혁분야의 이헌조 한국심리교육협회 회장도 업계에서는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교육강사. 70년대에 동양방송(TBC)에서「1분남성메모」란 프로의 방송작가생활도 했던 이 소장은 많게는하루4회, 평균2회씩의 강연으로 최근까지 1만5천여회에 이르는 출강기록을 갖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십권의 저서도 냈으며신문연재물(사람사는 이야기)도 갖고 있다. 2시간강의에 평균 70만원을 받고 있다.외국의 교육프로그램을 들여와 성공한 케이스로는 최염순 성공전략연구소장이 있다. 건국대 무역학과를 나와 경남기업 국제약품등 국내외 제약회사의 영업맨으로 활동하던 그는 고교시절 카네기전집을읽으면서 받았던 감동이 되살아나면서 91년 미국땅으로 건너간다.워싱턴 카네기교육연구소에서 실시하는 2년코스의 교육을 단9개월만에 마스터하는 동시에 자신이 받았던 교육프로그램공급을 위해국내독점라이선스를 따냈다. 미국의 전설적인 갑부가 된 카네기의인간관계법 연설법과 성공론등 독특한 경영원리를 교육하는 것이다.학계에는 부업으로 임하면서도 전문강사못지않게 강사시장의 일각을 차지하는 교수들이 많이 있다. 김대식(중앙대)교수와 조동성(서울대)교수는 특히 어려운 경제논리를 쉽게 풀어 강연하는 것으로정평이 나 있다. 또 박동규(서울대)교수 강호상(서강대)교수 김상국(경희대)교수등이 유머있고 날카로운 언변으로 꾸준한 출강요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대표적인 케이스일 뿐이다. 사실은 훨씬 더 많은 경제학 경영학 이공학분야의교수들이 능률협회 표준협회등 산업교육기관의 위촉을 받아 전국의강연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연구소나 컨설팅회사를 차려 더이상 「부업이 아닌 부업」을 하고 있는 교수들이 늘고있다. 보통 교수들에 대해서는 전문강사들과 달리 「예우」차원의강연료가 산정되기 때문에 굳이 단가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야구인인 김동엽 전감독은 「팀웍과 관련된 전문메뉴」로 자주 출강하고 있으며 알로에와 더불어 인생을 꾸며가고 있는 김정문 알로에사장은 1천번이 넘는 강연횟수를 자랑한다. 또 마케팅의김광영(맥스컨설팅그룹), 레크리에이션의 박우성(창조력개발원),판매 세일즈의 권오근(한국판매교육원)씨등은 각자의 분야에서 일찌감치 「터줏대감」이 된 A급 강사들로 알려져있다.한편 표준협회 생산성본부 능률협회등 산업훈련기관에서 상임 비상임으로 활동하는 인사들은 강의못지않게 기업내부에 밀착돼 들어가다양한 컨설팅업무도 수행한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적인 경영분야에는 조동성(서울대)교수 이재범(서강대)교수, 환경안전에는 이영순(서울산업대)교수 차순철(선경건설)부장 김광일(인제대)교수, 재무회계나 세무법률에서는 김순기(서강대)교수, 정신교육에는 김영건(한국직장건강관리 연수원장) 안병욱(숭실대)교수 김형석(연세대)교수등이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최근 산업강사 시장이 넓어지면서 더욱 많은 패기의 젊은이들이 뛰어들고 자연스럽게 경쟁관계가 형성된다. 현재 전문강사나 부업강사를 불문하고 최소 2`~3권정도의 저서나 역서를 갖고 있는 것이보통이며 강의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자료수집등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여느분야와 마찬가지로 후배들은 「한눈 파는 사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다양해진 교육기법...모의게임 등 도입『교육형태가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예전같이 청중에게 일방적으로전달만하는 강의식 교육은 인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신에 토론을 한다든지 실제 현장에서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기법이 변하고 있습니다』(MIT컨설팅그룹 길승환 소장). 사내교육이 한층 강화되면서 강의를 담당하는 쪽에서도 새로운 노하우 개발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일방적인 강의에서 한단계 진화된 것이 토론교육이다. 원탁식 대화식 좌담식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강사는 단지 참석자들의 토론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도와주면서 결론을 도출해나간다. 토론중에서도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비판없이 떠오르는 대로 생각을 개진해 들어가는 방식이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이다. 교육에는또 참석자들에게 평상시 담당업무와 다른 역할연기를 시켜 다른 조직원들을 이해, 궁극적으로 팀웍을 다지도록 하는 역할연기기법이있고 자신의 행동이나 업무 플로우를 검토, 분석해 개선점을 찾아내도록 하는 체크리스트기법등이 있다.강의식이나 토론식의 결점을 보완한 기법으로 어떤 모의사항을 게임을 통해서 참가자에게 체험시키고 그 게임중에 참가자들의 사고행동 태도 등을 분석, 이론화시켜나가는 방법으로 게임 트레이닝도있다.결점열거법이란 기법도 많이 사용된다. 가령 카메라를 예로들면 ?무겁다 ?밤에 찍히지 않는다 ?비싸다 ?비오는 날 잘 안찍힌다는 등의 단점을 열거하면서 자연스럽게 참석자들이 개선점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희망점 열거법과는 상반된다.한편 이같이 다양한 교육기법들이 생겨나고 있는 배경으로 그만큼여러 가지 경영기법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8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단순하게 잘 만들어서 많이 팔자는 것이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기업을 경영할수 있는가를 가르쳐주는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했습니다.』(한국능률협회 품질인증센터 홍종희씨)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리스트럭처링 리엔지니어링등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조직이나 업무를 무(無)에서 재구축해나가면서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없애는 기법이라 풀이할 수 있다. 이밖에도 동종업계의 최고기업을 참고로 삼는 벤치마킹, 조직을 유연한 슬림형으로재구성하는 다운사이징이나 고객만족 시간축경쟁 가상기업 등의 경영기법등이 생겨났다.◆ 얼마나 받나...대략 3-4등급 최소 10만원선산업교육강사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1시간당 최소 10만원에서 3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강사료가 가장 큰 이유. 물론 조직에 얽매이지않고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최대한 살려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점도 매력포인트다.강사들의 대우는 기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3~4등급으로 나뉘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통설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강의수준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는 A급 강사들은 시간당25만~30만원이며 그보다 못한 B급은 20만원, C급은 10만~15만원정도의 강사료를 받고 있다. 산업교육총협회의 관계자는 『최근들어강사들의 교육분야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강의료도최소가 15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강사들의 대우는 그러나 「시간당 얼마」라는 식으로만 계산해서는안되는 부분이 있다. 공진청(현 중소기업청)산하의 산업체교육기관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김 모씨는 ?대학교수들의 경우 시간당 20만원이라고 해도 한시간만 하는 것이 아니며 교통비 식사비등도 별도로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하루 나들이에 최소 50만원은벌어가는 셈』이라고 말한다.교육분야에 따라서도 단가에 차이가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체의 영업관련교육(고객관리 판촉등)은 조직 인사등 관리업무와 관련된 교육에 비해 시간당 5만원정도 높은 강사료를 책정해준다. 또 능률협회의 경우 환경 안전등 「희귀분야강사」에 대해서는 시간당 50만원이란 초특급대우도 하고 있다.강의가 지방에서 열릴 때는 수도권 강의료의 1.5배를 산정해주는곳도 있다. 이 경우 숙식은 강연회를 주관하는 회사에서 책임지는것이 보통이지만 아무래도 이동시간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추가분이 더해진다.물론 일반적인 강사료를 S공대의 L교수나 스포츠해설가 K씨등 유명인사들의 그것과 비교하면 다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들 유명강사의 경우 한 번 특강에 시간당 50만~1백만원이상의 특급대우를받는다.한편 능률협회에 전속으로 속해있는 상근전문위원들은 시간당 최소15만원에서 경력과 전문성이 강의료에 가미된다. 이들은 강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직업강사들로 연봉 7천만~8천만원씩을 벌어들이는 이들이 즐비하다. 능률협회는 또 회계사 법률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해서는 통상 시간당 30만원씩의 최대대우를 해주고 있다.◆ A에서 Z까지...유통효율화 등 총망라산업교육의 강의내용은 기업경영활동과 관련된 「A부터 Z까지」를망라하고 있다.우선은 기업체의 장기적인 전략수립에서 실물경제이해등 경제일반에 속하는 강의가 있다. 대개는 교수중에서도 정교수급이나 고급공무원 단체장급에서 독특한 이론적 배경을 들고 나온 유명강사등이담당한다. 기업경영중에서도 전통적인 분야인 인사및 조직이나 재무 회계와 관련된 강의는 경영학을 전공한 젊은 교수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 이들 분야와 함께 오래전부터 줄기차게 산업교육차원에서 강의가 이뤄진 내용은 시사적인 것들이다. 정치 경제문제는 물론이고 제3의 물결에 대한 앨빈 토플러의 강연은 시류를 타는 강의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본격적인 산업교육의 내용으로는 8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품질 생산성등과 관련된 강의들이다. 한 개의 물건을 만들어도 결함률을줄여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의식이 자리잡으면서 질경쟁 효율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보통은 공장에서 다년간 현업에 종사해기능을 인정받은 인력이나 기술분야에서 연구경력을 쌓은 사람들이강의를 담당한다. 이어서 나온 강의내용들이 고객만족(CS)과 관련된 각종 판매 영업 마케팅기법들이다. 이제는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높은 만족을 주는 방향에서 판매 영업전략을 짜내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역시 다년간 현업에 종사하면서 탁월한 판매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경험담을 얘기하거나 외국의 판매기법을 「약삭 빠르게」도입한 인사들이 강의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또 정보화시대란 키워드가 등장한 이후로는 사무자동화나 전산교육도 주요 강의내용을 이루고 있으며 「가격파괴」의 물결이후로는 유통효율화와 관련된 강의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산업교육의 내용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보람있는 회사생활」을 주제로 하는 식의 개인의 능력개발이나 의식개혁교육이있고 「건강체크법」강의같이 직업병에 대한 예방교육도 있다. 또직장여성이 늘어나면서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 「직장내 여성처세술」식의 강의도 이루어진다.한편 「웃는 낯으로 손님을 대하는 법」 「여사원들의 사무실에티켓」 「협조적인 노사관계유지비법」 「팁문화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외국출장법」 등 산업교육의 강의내용은 끝간데 없이 이어진다.★ 강사시장 / 노출 꺼리는 '물?경쟁'산업교육 강사시장은 그 윤곽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간혹 매스컴을 타는 유명강사들이 등장하곤 하지만 이들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산업교육강사들은 어지간해선 널리 알려지지 않는다.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첫째 강사들 스스로가 노출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산업교육강사진의 상당부분은 대학교수나 민간연구소의 연구인력이다. 즉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며 강의를 나가는 것은 부업이다. 공식적으로드러내놓고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게 되면 어쩔 수없이 소득이 노출되고 종합과세를 당하게 된다.둘째로 강사진을 전문적인 산업훈련교육기관에서 관리한다는 점이다. 생산성본부나 표준협회 능률협회등 산업훈련교육기관에서는 자주 업무관계를 맺는 독자적인 강사진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강사진명단은 그 자체가 노하우에 해당된다.능률협회의 한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강사진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단 매스컴에 오르내리면 관계유지가 어려워지고강의료를 인상시켜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외비로숨기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밝혔다.셋째는 강의코스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현재가장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강의코스로는 CS(고객만족)경영이 대표적이다. 고객만족을 위해 어떻게 업무플로우를 개선하고 어떤 제도를 도입하는가에서부터 창구직원의 응대방법에 이르기까지넓은 분야로 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많은 강의코스는 단발적이며 한때 유행을 타는데 그치곤한다. 한 서울대 교수가 주장한 한국형 경영이론도 그 한예로 들수 있다. 일시적으로 회자되는데 그치는 것이다. 또 리스트럭처링리엔지니어링 등의 경영이론은 새롭게 등장하는 이론들에 대체되면서 신선감을 잃고 있다. 강사가 한 분야의 전문성만 유지하고 있다보면 그 분야는 한때 유행으로 그치고 새로운 이론을 따라가다보면전문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결국 강사시장은 물밑에서만 경쟁을 할 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것이다.★ 미니인터뷰 / 주부 산업강사 유옥자씨"삶의진실 가르쳐준 난지도의 삶 감사"『자기가 처한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스스로 그것을 인정해야극복할 수 있습니다』. 서른살이 되기전 한창 고왔던 나이에 난지도에 들어가 쓰레기를 주우면서 문학소녀의 꿈을 버리지 않고 끝내산업강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유옥자씨(48)가 제시하는 체험적인생론은 이렇다.『일곱, 다섯, 두 살이던 애들이 엄마가 쓰레기를 줍는다는 이유로놀자리 없이 쫓겨다닐 때 쓰레기 줍는다는 사실을 부정하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을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당시에는 앞뒤가캄캄해 그럴 수밖에 없었으나 내삶은 스스로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극복했다. 그때 얻은 소중한 경험이 바탕이 돼 50대를 앞두고 세상은 한 번 살아볼만하다』는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됐다는얘기다.이같은 인생관이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유씨를 10여년간 「대접받는」 산업강사로 변신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어려운 생활에서도 「항상 웃는집」으로 소문나게 하는 힘이기도했으며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힘들었지만 철없어서 견뎠고 지금은 아니까 이겨낼 수 있다』(둘째딸)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된 밑거름이다.유씨가 「삶의 진실」을 가르쳐 준 난지도에서 떠나 산업강사로 변신하게 된 것은 지난85년, 노동부에서 공모한 가족생활수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수기가 나간 뒤 각계각층에서 교육요청이 쇄도했으며 동양물산에서 첫 강의를 했다. 그이후 유씨는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공군과 탄광촌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산업강사의 길을 걸었다.그러나 유씨에게는 「국졸」이라는 딱지가 항상 붙어다녔다. 『앞시간의 강사가 대학교수나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일 때 교육장에 들어가면 서늘했다』고 한다. 유씨는『냉대와 멸시, 가난을 자식에게남겨주기 싫다』는 염원이 생겼다. 지금 두딸은 홍익대를 졸업하고연세대에 다니게 됐다.강사료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씨는 『남편과 애들한테도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는 비밀사항』이라고 전제, 『강사료로 돈을 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가급적 강의에 나가지 않으려고한다』고 밝힌다. 유씨가 요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책 만들기.지난 10여년간 강사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산 생활담을 펼쳐보이기 위해서다. 자기삶에 대해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확신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그래도 한달에 7∼8번은 강의에 나선다. 『자신을 꼭 필요로 하는사람들의 청을 거절하기 어려운데다 집에만 있으면 세상살이에 뒤떨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강의외에는 환경과 관련된 일을 주로 한다. 폐유 등을 이용해 비누같은 것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그의 일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