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카스맥주의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서 안정권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품질이 좋은 만큼 점유율 23% 달성은 무난하리라고 봅니다.』진로쿠어스맥주의 이황원사장(55)은 카스맥주의 제품력을 내세워승부를 걸겠다고 말한다. 카스맥주가 시장에 선보인지 20개월만에14%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도 결국 품질이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카스맥주를 올해안에 「가장 친근하고 맛있는 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여기에서 나온다. 『국내 유일의 1백%비열처리 맥주만이 갖는 제품의 우수성을 내세워 다른 맥주와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 카스맥주의 이미지를 높인다』는게 이사장의 올해 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 호감 얻는 것이 판매량 늘리는 방법이사장이 카스맥주의 품질을 자신하는데는 청원공장에 대한 자부심도 깔려 있다. 맥주는 균을 없애는 방법에 따라 열처리와 비열처리맥주로 나뉜다. 열처리는 균을 없애기 위해 열을 가하는 방식이고비열처리는 열대신 세라믹 필터로 균을 여과하는 방법이다. 진로쿠어스맥주의 청원공장은 전 라인이 비열처리에 적합한 설비로 구성됐다는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애초에 잡균이 자랄 수 없도록 설비를 갖춰 비열처리만으로도 완벽한 균 제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는 자랑이다. 카스를 1백% 비열처리맥주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이사장은 『제품력에는 자신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영업과 유통부문이 약한 것이 약점』이라고 말한다. 후발주자인 탓이다. 영업력 강화와 유통조직 보완이 시급하다는 자체 진단이다. 그러나 경영의중심축은 도매상을 대상으로한 영업보다는 소비자에 둘 방침이다.『가정용 맥주 소비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는 것이 판매량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가 확실하기 때문에 소비자만잡으면 시장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판촉활동도 소비자와 연계해 전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참여할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 카스맥주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는다는 방침인 셈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 사이에 카스맥주에 대한 좋은 여론이 형성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한마디로 「품질우위의 제품전략」과 「소비자와 함께 하는 마케팅활동」이 진로쿠어스맥주의 올해 경영전략인 셈이다.카스맥주의 뒤를 잇는 신제품은 언제쯤 나오냐는 질문에 이사장은『개발은 다 돼 있지만 아직 선보일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카스맥주가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면 두 제품이 서로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이사장은 카스맥주의 점유율이 30%가 넘어설 때쯤이 신제품을 내놓을 적당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선진국의 경우 맥주가 전체 주류시장의 75∼80%를 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65%밖에 안 됩니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죠.저희가 맥주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런 전망 때문입니다. 이런 성장속도를 따라간다면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지나 99년부터는 이익을낼수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사장은 63년에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했다. 원자력공학과1기 졸업생이다. 졸업 후 동신화학공업에 들어갔다가 71년 진로와인연을 맺었다. 주로 생산관리쪽에서 근무했으며 (주)진로의 생산총괄 부사장과 사장을 거쳤다. 진로쿠어스맥주 사장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해 2월이다.김준경 전OB 맥주 사장과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동창생. 이사장은『지난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김사장이 갑자기 물러나게 돼 아쉽기도 하고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이사장은 직원들에게 늘 세가지를 강조한다. 『최선을 다하라. 자기 계발을 해서 능력을 향상시켜라. 사회생활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실력을 쌓되 주위사람과의 조화를 생각하라는 조언이다.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직원들과 술을 마시며 회사 돌아가는 얘기 나누는 것을 즐긴다. 주량은 소주 2병. 맥주는 무한정 마실 수있다. 『맥주를 마시면 자주 화장실에 가게 돼 취할 틈이 없기 때문』이라 고 한다. 본적이 서울인 서울토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