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不織布). 일반인에겐 생소한 말이다. 그러나 아기기저귀나성인용 위생제품 및 구두 등에 들어가는 섬유의 일종이라면 고개를끄덕일 것이다. 그만큼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부직포는 말 그대로 실에서 직물과정을 거쳐 포를 짜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든 포를 가리킨다.부직포 산업은 인조피혁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새로운 유망업종이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폄하」되고 있으나 부문별로는 하기에 따라서 충분한 성장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량 주문생산으로 수익성 높아한올은 이같은 부직포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제일의 「꿈」을키우고 있다. 『신제품 개발을 많이 하고 제품자체도 다양한데다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문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경기임에도 영업에 큰 위축을 받지 않습니다.』(이정률사장)한올이 생산하고 있는 품목수는 실이 1백가지, 부직포는 20여가지에 달한다. 다른 회사에 비하면 매우 많은 편이다. 품목수만 많은게 아니다. 기술수준면에선 더욱 앞서가고 있다.시장 점유율은 제일 높은 신발용 기저귀용 부직포가 20∼30%에 머물고 대부분 10%를 밑돌고 있으나 기술수준은 선두그룹에 들어간다. 이는 67개 부직포 업체(부직포조합 가입업체기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한올은 전량 주문생산한다는 사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대량 생산해 놓고 손님을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고 고객이 필요한 것을 미리 주문받아 생산하는 만큼 영업도 안정되고 수익성도 높다.한올은 기술이 경쟁력과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원칙아래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업사원이든 생산요원이든 관리부문을제외하곤 모두 연구개발요원화하고 있다. 영업사원도 영업과정중고객에게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아이디어를 내고 생산담당자도 생산공정중에서 개선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이뿐만이 아니다. 항상 빠듯한 살림살이에서도 기술개발을 위해선돈을 아끼지 않는다. R&D(연구개발)투자를 매출액의 5%이상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으나 실제로는 더욱 높게 지출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올은 매년 30%에 달하는 고성장을 누려왔다. 작년 매출액 2백84억원, 순이익은 6억6천만원이었다. 지난해 양극화 심화로 대표되는 극심한 불황이었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성과이다.창립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이보다 13% 많은 3백2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불경기를 감안해 증가율을 낮춰 잡았으나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게 한올의 설명이다. 해외수출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무역의 날에는 「1천불탑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이보다 50%늘어난 1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다.중점 추진 분야는 특수 부직포 분야. 차세대 부직포로 떠오르고 있는 인조피혁 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은 대만을, 품질면에선 일본을 따돌리고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일본이 선진기술 이전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자체개발이 불가피한데 한올이 사명감을 갖고 자체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섬유가 사양화됐다고 하지만 인조피혁 부직포는 하기에따라서는 성공가능성이 높다. 고품질 고부가가치화 상품의 가시적성과가 5∼6월께 나올 것』(이사장)이라는 설명이다.◆ 수출도 적극적 ‘1천불탑상’수상도한올은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9월 설립한한올정보통신을 3월중에 독립법인화할 계획이다. 한올정보통신은지난 93년부터 축적해온 기술(Software Engineering Knowledge)을바탕으로 기업의 전산자동화(APWARE)와 사용자 전산환경구축을 위한 제품과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제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섬유와 관련된 부문에서의 신사업진출도 추진중이다. 독자기술을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것.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나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한올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한올의 임직원이다. 『2백명의 한올맨들 같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 노조도 없고 스스로열심히 일하며 연구개발 등에서도 회사방침에 따라 한사람 한사람이 일당백의 역할을 해낸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효율과 실적에서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홍찬선 기자★ 이정률 사장 미니인터뷰▶ 올해 중점 추진할 분야는.부직포 분야에서 인조피혁과 같은 특수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현재 이 분야는 한국 일본 대만등 동남아 3국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은 가격(대만)과 품질(일본)의 중간에 끼여 고생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서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만큼한올이 사명감을 갖고 선진기술을 자체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2/4분기중에 고품질·고부가가치화 상품을 선보이는 등의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다.▶ 언제쯤 기업을 공개할 예정인가.구체적인 일정을 말하긴 힘드나 처음부터 공개를 목표로 창업한 만큼 가능한한 빨리 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아래서는 중소기업도 국제경쟁에 직접 노출된다. 국제경쟁력을 키우려면 규모가 어느정도는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규모를 키우고 값싼 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위해서도 공개는 불가피하다. 다만 공개자체보다는 회사를 탄탄하게 키우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등 사업다각화 계획은.지난해 9월 설립한 한올정보통신을 3월중에 독립법인화하는등 정보통신부문을 강화할 것이다. 또 섬유부문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신규사업을 연구중이다.중소기업 지원정책과 관련, 정부에 바라고 싶은 것은.지금까지 중기지원책은 피부에 와닿지 않았는데 중소기업청을 신설하는등 적극 나서고 있는만큼 기대가 크다. 다만 중기지원정책이너무 영세기업이나 소기업의 부도방지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시정돼야 할 것이다. 중기업에 대해서도 수년째 고정돼 있는 신용보증기금 보증한도를 늘리는등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한다는 얘기다.▶ 경영철학은.솔선수범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기 보다 스스로가 품목개발, 기술수준, 관리하는 방법, 자금을 융통하기위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사장이 스스로 짜야 한다. 또 앞을내다보는 지혜가 겸비돼야 한다. 중소기업은 그런면에서 특히 강해야 한다. 풍부한 지식과 선견지명이 없으면 배를 엉뚱한 방향으로몰고가 모두가 낭패를 보기 쉽다.▶ 대학때 섬유공학을 전공한 뒤 계속 섬유업종에서 지냈는데 특별한이유가 있나.섬유는 본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섬유는 처음에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출발했으나 자동화 등을 통한 장치산업화를 거쳐 최근에는기술산업화하고 있다. 고기술로 잘 연구개발해 나가면 유망업종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탈리아나 독일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기술은 멈춰 있는게 아니고 계속 개발해야 하는 것이고, 선진국이 따로있는게 아니라 그 분야에서 다른 나라보다 높은 기술력을 가지면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섬유일생」에서 보람있었던 일과 어려웠던 일은.남들이 못했던 어려운 제품을 개발해 「이런것까지 할 수 있구나」하는 칭찬을 받았을 때 보람이 있었다. 최근 일본과 거의 비슷한품질의 부직포를 개발해 수입대체효과 같은 가시적 효과외에 일본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게 대표적인 예다. 창업 초창기 구형 설비를 새로운 기계로 바꾸려는데 지원이 제대로 안돼답답했던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