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씨. 35세의 남자. 오후만 되면 피곤해서 견딜 수가 없고 점심후에잠을 자지 않으면 도저히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보약을 지어달라고 내원했다. 최근 회사일과 잡다하게 신경 쓸 일이 많아서 누적된 과로를 해소할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증상으로는 피로와 함께 두통, 뒷목 뻐근함, 눈충혈 등을 호소했다.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증후군이 바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 및 과로 등으로 인한 만성 피로증후군이 아닌가 싶다. 피로증후군이 느껴질 때 대개는 먼저 보약을 생각하게 되고 또 보약을 먹으면 몸이 거뜬해져서 금방 펄펄 날 것처럼 기대한다. 그러나 무조건 보약부터 먹으려 하지 말고 피로증후군의 원인이 몸이 약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상 때문인지를 먼저 파악해 볼필요가 있다.피로와 두통 어지럼증 눈피로 뒷목뻐근함 등과 같은 일련의 증상을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한의학적인 각종 검사(진맥, 설진, EAV라는경락공능진단기)를 시행해 보면 대개 간장과 심장기능에 부담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피로증후군 환자들이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아보면 양방적인 검사상으로는 아무런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피로증후군은 대부분의 의학적 검사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한방적 기검사를 통해서만약간의 이상이 발견된다.현대를 사는 30, 40대 직장인들의 가장 큰 증상인 피로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진단과 약물투여를 더욱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런증후군이 양방에서 진단하는 것처럼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고 환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몸이 약해서 생기는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만성 피로증후군은 간장이나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 때문에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의 피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보신제만 찾아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경우가 허다하다.정확하게 진찰도 해보지 않고 경동시장 같은 곳에서 음식을 사듯보약을 사서 달여 먹기도 한다. 이러한 무분별한 치료행위는 증상을 개선시키기는 커녕 간장질환이나 동맥경화 등의 더욱 큰 병을유발하기도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진정한 보약의 개념은 장부의 균형을 바로잡아 인체를 조화롭게 함으로써 건강 무병케하는 것이다. 무조건 보충만 하는 것이 보약이아니다. 어느 장기의 균형이 깨졌는가를 살펴서 그 장기의 상태를보완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로증후군도 원인을 따져그 장기의 상태를 보완하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로증후군은기나 혈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긴장이나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 등에 의해 간장의 기혈이 소통되지 못하고 응결되면서 화라고 하는 피로물질이 쌓여서 발생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의해 심장이 위축을 받아 전신에 원활하게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피로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간장에 응결된 기를 풀어주고 피로물질을 제거하며 긴장되고 위축된심장기능을 소통시켜줘야 한다. 무조건 보약을 쓰게 되면 처음에는피곤이 좀 풀리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간장과 심장에 축적된 피로물질들이 더 가중될뿐만 아니라 인체에 들어간 보약의 성분이 몸에퍼지지 않고 한 곳에 응결돼 오히려 병적인 물질로 변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본원에 내원했던 Y씨의 경우 EAV상 간장기능이 응결되고 열성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약을 쓰지 않고 간장의 부담을 풀어주는약을 먼저 적용, 피곤이 대부분 소실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후에 Y씨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증가시켜 주기 위해 익기보혈탕이라는 보약제를 투여함으로써 병도 치료하고 혈기도 보충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보법을 실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