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를 잇는 신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기는 맥주 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초여름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종류는 프리미엄급이고 가격대는 OB의 카프리맥주와 비슷합니다.』김명현(55) 조선맥주 부사장은 신제품의 병과 라벨 개발까지 모두끝낸 상태라며 적당한 시판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내놓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준비로 『직원들의 정신무장』을 꼽는 김부사장은 『시장을 공략할 마음의 준비만 끝나면 언제든지 신제품은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조선맥주의 올해 목표는 점유율 43%. 지난해보다 5% 끌어올린다는계획이다. 하이트 붐을 유지하면서 신제품으로 공격하면 어렵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특히 김부사장은 『마케팅에서 져 본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표시한다.◆ 위스키시장 진출 ‘딤플’ 점유 15%실제로 김부사장은 실패를 모르는 맥주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OB맥주가 맥주시장의 70%를 점하던 시기에도 자신이 영업을 담당하는영남지역에서만은 크라운맥주가 60∼7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OB맥주가 득세하면서 크라운맥주는 대리점에서 받아주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당시 크라운맥주의 점유율을 그만큼 유지할 수 있었던비결에 대해 김부사장은 『인간적인 정을 바탕으로 영업을 하니 크라운맥주를 받아주더라』고 말한다. 사람을 장악하니 자연히 시장이 장악되더라는 얘기다.김부사장을 유명하게 하는 것은 또 있다. 하이트 돌풍의 주역이라는 사실. 입사 이래 영남지역에서 영업만 뛰다 92년 처음으로 서울본사로 발령받아 1년 반 만에 내놓은 제품이 하이트다.하이트맥주 개발 당시의 심정을 김부사장은 『낭떠러지에 선 기분으로 하이트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회상한다.하이트 이후 김부사장이 내놓은 작품은 딤플. 지난해 조선맥주가위스키시장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딤플은 1년만에 위스키시장의15%를 차지했다. 김부사장은 성공이라고 자평한다. 올해는 신제품으로 조니 워커를 선보인다.『종합주류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위스키시장에 눈을 돌여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맥주가 잘 되기 위해서라도 위스키 시장에서의성공은 중요합니다. 올해는 위스키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을 예정입니다.』다브랜드로 올해 위스키시장을 선점한다는게 기본 전략이다. 김부사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위스키 시장은 여러 브랜드로 동시에 공략하는 다상표전략이 주효하다』고 지적한다. 종합주류회사를 지향하지만 소주시장 진출에는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OB와 진로가 소주와 맥주로 경쟁하면서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았다는판단이다. 소주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맥주와 위스키에 주력할 계획이다.원래 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김부사장의 딤플사랑은 유난하다. 전국 2백80군데 술집에 김부사장이 마시다 맡긴 딤플이 있을 정도.『우리 회사 술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딤플은 향이 좋습니다. 여자 냄새처럼 향기로와요.』은은한 향을 즐기기 위해 스트레이트보다는 위스키에 얼음과 물을적당히 섞어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영업을 뛸 때는 술을 많이 마셨지만 요즘은 주량이 줄었다고. 그래도 매일 조금씩은 마신다. 『술맛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평할 정도다.다른 사람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전날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아침 6시30분까지는 출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일찍회사에 나와 무슨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게 좋을까를 구상하며 몇시간을 보낸다.『세상은 거울과 같아요. 자기 모습을 그대로 비춥니다. 자기가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바르게 살면 바르게 산 만큼 그대로 대가가나타납니다.』부산 출생. 고려대 사학과 졸업. 조선맥주 입사 후 30년간 영남지역에서 영업만 담당한 영업통. 박문덕 조선맥주 사장의 고종사촌형이다. 영업을 뛰던 시절 별명은 「깡패」였다. 우직한 인상과 목표를 정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업무스타일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부하직원의 사기를 북돋워주는데 아낌없다는평을 듣는 대부기질이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