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그리고 기술 등 여러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변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지녀왔던 인생관 사회통념 그리고 가치관을뿌리째 흔들어놓고 있다. 한우물파기를 미덕으로 알고 오랫동안 정열을 태워온 회사로부터 하루아침에 본의아니게 떠나게되는 경우의당혹감과 실망을 많은 중년의 화이트칼라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현실이 되었다.기업에서의 퇴역은 반드시 그 기업의 몰락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80년대 말부터 기업의 신장이 전과같지 않아 인사정체가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승진이 늦어지고 경쟁이 심해지며 조기퇴직이 불가피해지기도 한다. 이제는 40대에 퇴진하는 기업의 간부, 고위장교, 50대에 퇴진하는 공무원, 그리고 외교관 등을 흔히 보게 된다.반면 우리의 생활 및 의료수준의 향상은 평균연령을 70대로 연장시켰다. 따라서 40대, 50대에 퇴역하는 사람은 적어도 15년 혹은20년 이상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이 기간은 일생의 주기로 볼 때 금전적인 지출이 가장 많은 때이기도 하다. 자녀의 교육과 결혼뿐만 아니라 노후준비에 보다 많은 소득이 요청된다. 아직은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한 우리에게는 이 시점의 소득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소득뿐만 아니라 노년을 뜻있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도 직업은 확보되어야 한다.그러면 과연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개인적인 차원에서 적어도 30대부터 제2의 직업에 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현직에 충실치 말라는 것은 아니고 급변하는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추가자질의 발굴 또는 인간욕구의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의 관점에서다음과 같은 준비를 할 것을 권장한다.첫째 언어구사능력은 새로운 취업기회의 가능성을 대폭 높여준다.일반 경영능력은 우수한 많은 사람들이 단지 언어구사능력때문에기업에서 주역을 못하게 된 경우가 많음을 보아왔다. 의사소통은반드시 언어구사뿐만 아니라 충분한 타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며 언어와 아울러 문화에의 깊은 식견이 요구된다.세계화시대에 영어구사능력은 전문업무수행만이 아니고 개인의 삶의 폭을 넓히는데도 중요하다. 이미 영어를 어느정도 한다면 그 숙련도를 향상시킬 것이며 가능하다면 일어 중국어 불어 그리고 독어등의 추가능력의 함양도 바람직하다.둘째 가능하다면 업무와 관련된 분야에 기반을 조성하여 퇴직 후에활용되도록 할 수도 있다. 좋은 예로 20여년전 본인이 시작한 외국제약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던 한분은 다년간 의약품시장에서쌓아온 기반을 배경으로 도매상을 거쳐 이제는 중견제약회사를 설립, 운영하는 기업가로 변신하였다. 이것은 누구나 다 가능한 것은아니겠으나 회사에서 쌓은 전문능력이나 배경을 가능한한 추후활용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범위한 인격형성…부단히 자기 PR를셋째 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추가의 학위나 면허 자격 등을 확보한다면 이것 역시 새로운 기회포착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부지런한 중간관리층이 즐겨 이수하는 MBA(경영학석사, 대개는 야간강좌)를 비롯하여 박사학위까지 밟는 간부들의 예를 볼 수 있다.꼭 학위과정이 아니더라도 고급중역들을 위한 세계 유수한 대학에서 제공하는 중역 연수프로그램에의 참여는 어느 전문분야의 식견을 넓히는 것 외에 세계적인 인맥의 형성, 혹은 다른 경력의 기회를 탐색해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이외에 가능하다면 업무와 관련된 분야의 특정한 자격, 예를 들면회계사 계리사 노무사 세무사 그리고 경영자문 등의 면허를 받아놓으면 퇴역후 요긴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넷째 광범위한 인맥의 형성(Networking)이 필요하다. 영어에『It`’s not what you know, but whom you know.』라는 말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를 아느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일컫는 말이다.결국 내능력을 아는 사람이 있어야만 나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있기 때문이다. 각종 동문회 상공회의소 자원 단체 그리고 중견간부라면 로터리클럽 라이온스클럽 등도 인맥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좋은 대상이 된다.이에 추가하여 어느 특정분야에 관련된 매체에 부각이 되는 것도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미국의 교수들에게는 『Publishor Perish』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논문을 계속 쓰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뜻이다. 무엇인가를 써서 잡지 신문 등에 발표하는 것만큼나를 알리기 좋은 방법이 없다.다음으로는 전직에 필요한 여러 방편을 알아놓는 것이 필요하다.이력서를 쓰는 방법, 면접에 임하는 자세 등은 첫 직장을 찾는 젊은 대졸지망생 뿐만 아니라 중견간부들도 갖추어야 할 사항이다.이력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적사항 학력 그리고 경력등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갖춘 능력과 장점 등을 취업하려는 직장에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술된 이력서라야 한다. 면접 또한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옷차림 표정 자세 억양 그리고 표현방법 등 갖추어야할 자질이 많이 있다.근자에는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역선발업체가 많이 생겨나는데 이중 명망있는 몇업체와 교류를 가져 놓는 것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