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 하반기 들어 점차 활황국면으로95년11월이후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산업의단기경기예고지표로 사용되는 BB율도 지난1월 0.92로 떨어진후 3월에는 9년만의 최저치인 0.80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단일품목이95년 우리나라 총수출의 17.6%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민적우려가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반도체경기를 결정짓는가격과 생산(공급) 수요의 3가지 측면을 분석해 볼 때 이러한 우려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첫째 반도체 가격은 매년 30%씩 하락하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사건(93년1월) 일본에 폭시수지공장화재사건(93년7월) 일본고베지진(95년초)등으로 반도체에 대한 가수요가 발생, 4메가D램가격은 지난3년동안 비정상적인고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의 하락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전환하는 것이지 경기자체의 붕괴는아니다.둘째 대만 일본 한국의 반도체 설비투자확대로 인한 공급과잉의 가능성이 있었다. 문제는 과연 이런 투자계획이 그대로 집행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반도체산업은 석유화학 철강등과는 달리 한가지 제품의 수명주기가 3∼4년에 불과하다. 끊임없이 집적도를 높여가면서 발전하고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투자비용도 커진다. 96년의 주력제품이 될 16메가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선 1조5천억원의 설비투자가필요하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비용은 전단계의 제품판매를 통해 축적돼야 한다. 최근 일본후지쓰 미국TI등이 설비투자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태등은 수급조정작용이 자연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하반기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셋째 디지털화의 급진전으로 반도체수요자체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정보량의 확대 전송속도의 고속화 등으로 디지털화의 핵심인반도체 수요확대는 필연적이다. 결국 반도체산업에 대한 연초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총선이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반도체경기는 점차 활황국면으로 돌아올 것으로보인다.◆ 조선 - 증설부담, 수주전 고전 예상90년대 초반부터 현대 삼성 한라중공업등 국내조선소들이약4백만t에 이르는 대규모 도크증설로 공급 또한 크게 확대돼 96년과 97년에는 수요초과분이 전체 선박건조량 2천4백만t의 4∼5%수준인 1백만t내외로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무대에서 95년12월 11척의 컨테이너선을 놓고 벌어진 수주전과올1,2월 네 번에 걸친 각기 다른 입찰에서 일본조선소들은 한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데 있다. 일본조선소들이 엔저에 힘입어 경쟁력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거나 조선부문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한국조선소들은 도크확장을 의식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주경쟁에서 일본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여야 하는 상황인 바96년중 선가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국내업체들은 96년중 고부가가치LNG선의 조기발주와 엔고로의 전환 자체적인 생산성향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연말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따른 원화의 추가적인 절상과 도크증설로 인한 원가부담상승 등으로 국제무대에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유화 - 수요 늘고 값올라 본격 회복세로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급락한 주요 유화제품의 국제가격이 올들어반등세로 돌아섰다. 유화제품의 국제가가 상승하고 있는 주요원인은 중국내 재고감소에 따른 유화제품구매량의 증가와 한국 및 동남아 주요 석유화학업체의 정기보수일정 등이 겹쳐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또 세계유화시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기가 예상밖으로견조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동남아시장으로의 잉여물량 수출이 감소하고 그만큼 가격교란요인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공급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국내 유화업체의 공장보수에 의한 가동률저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히 유화제품 국제시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지난4월부터 유화제품에 대한 수입관세율을 최고50%까지 내려 이로인한 수요의 중가가 기대된다.국내유화경기의 중요변수중 하나인 미국경기는 안정적인 성장세를보이고 있다. 경기연착륙에 따라 유화제품의 수요증가는 결국 수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국내유화업체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최근의 유화제품상승세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에 따른 반등으로 보는 견해도 많으나 하반기 이후에도 미국중국의 경기향방에 따라 국내유화경기는 더욱 강한 상승세를 탈 수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 - 내수 둔화에 수출은 증가세 이어가최근 국내자동차경기는 내수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수출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시장의 여건악화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내수둔화에 수출증가란 기본추세는 이어가지만 수출증가세는 전년의 40%가 넘는 성장률보다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자동차 내수시장은 올해 자동차대중화로 신규수요의 둔화세및 정부의 자가용승용차 운행억제정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한 1백6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수출시장에서는 엔화약세 보호무역주의강화(EU의 반덤핑제소 및 수입규제움직임, 브라질등의 고율관세부과)등 수입규제움직임으로 신장률은 둔화되나 공급능력확대 신차종 투입 및 업계의 마케팅강화로 95년대비 12.6%가 증가한 1백10만대수출이 예상된다.한편 현지조립수출은 적극적인 시장개척으로 수출대상국이 20개국이상으로 늘어나고 모델도 30여종으로 다양화돼 2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 - 외국업체 시장잠식 심화 수익악화식료업계는 총선이후에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시장개방이 점차 확대됨으로 인해 국내시장의 잠식이 우려되는 가운데 제한된 시장안에서 국내업체들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료업의 기초원료가 되고 있는 옥수수 대두 소맥등의 국제가격이 95년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재료비 비중이 여타산업에 비해 높은 식품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우유 분유 등의 유제품은 지난해말 고름우유파동이후 판매둔화와선진낙농국들의 시장잠식이 우려되고 있으며 최근 수입과자류 빵류의 증가로 국네제과시장은 성장둔화가 예상된다. 반면 소득수준의증가로 최근 외식업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케첩 소스 간장류등 조미식품은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주류부문에서는 위스키시장이 12년산프리미엄급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며 청주 탁주 양주등은 소비자의 취향변화와 보관상의 문제로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 둔화추세속 토목부문 경기주도96년들어 국내건설경기는 경기급강하 방지및 건설업계 경영난해소차원에서 정부가 관급공사를 조기발주함으로써 1·4분기중 국내수주액은 11조4천억원규모(전년동기대비 29%증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이는 인위적인 호황이었고 총선이후의 건설경기는 둔화추세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첫째 주택건설이 지속적인 주택보급률 상승으로 정부의 미분양해소대책에도 불구, 미분양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민간주택분양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국내경기둔화에 따라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그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사회간접자본(SOC)민자유치사업도 투자회수기간이 길고수익성 확보 및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점에서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반면 토목부문은 SOC투자(비중 약20%)확대로 국내건설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국가경쟁력강화측면에서 정부가95년부터 99년까지 총91조원의 SOC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올해는 국내경기의 연착륙실패가 우려될 경우 경기부양차원에서 투자를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해외수주는 대형건설업체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수주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