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수입.」은막을 화려하게 누비는 스타들의 주머니사정이다. 인기정도에 따라 소득이 줄었다 늘었다 하기 때문이다. 그 속을 정작 본인 말고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연예가의 정설이기도 하다. 그러나화려함으로 포장된 그들의 수입원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면 무게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역시 「광고수입」이다.『광고료가 절대적인 수입원이라 할 수 있죠. TV출연료가 차지하는몫은 연예인수입에 있어 코끼리 코의 비스킷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밤무대나 바자 사인회 등과 같은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얻는 부수입도 만만찮다고 봅니다. 방송은 결국 연예인들의 이런 부대수입원을 확보해주는 통로이기도 한 것이죠.』◆ 인기연예인 출연경쟁 등급제 틀 깨KBS에서 프로듀서로 근무하는 하 원씨의 연예인의 수입원에 대한나름대로의 분석이다.방송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어도 들어오는 수입은 극히 미미하지만 일단 방송전파를 타고나면 얼굴이 알려지고 그만큼 값도 오른다는 설명이다. 『일단 얼굴이 알려지고 광고를 찍을 때면 「억단위」를 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씨는 덧붙인다.『가장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것은 광고다. 연예인이 광고를 잡지못한다면 막상 벌어들이는 돈은 얼마 안된다』는 것이 코미디언 김미화씨의 「동의」다.하PD나 김씨의 말처럼 이른바 스타시스템에 맞물려 있는 연예인의수입 가운데 방송출연료는 얼마 안된다. 탤런트나 코미디언의 경우연공서열에 따라 등급을 분류, 그에 따른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통례다. MBC의 경우 최하 6등급에서 최고 18등급까지 분류해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 가수의 경우 원로급 특급 가급 나급 다급으로분류해 놓고 있다.탤런트들의 출연료에 대해 『기존 공중파방송 3사간의 등급분류에의한 사례액(출연료)은 거의 같다』는 것이 MBC 박상일PD의 설명이다.아무리 최고의 스타라도 이 등급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하는것이 최근까지의 관례였다. 그래서 일부는 전속이란 구속을 깨면서프리를 선언, 이 방송 저방송을 넘나드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그러나 무너지지 않을 「벽」으로 여겨지던 등급제에 의한 출연료책정도 이제 상황이 변했다. 『일부 출연자의 경우 등급과 관계없이 수의계약형식으로 출연료를 보장해 주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는 것이 SBS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실제로 SBS는 〈사랑의 향기〉란 드라마에 최진실과 이병헌을 출연시키면서 출연료로 각각 3억원, 2억원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등급제의 틀을 깬 것이다. 이 같은 경우는 인기있는 특정 연예인을 출연시켜야겠다는 방송사측의 욕심으로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방송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MBC의 한 관계자는 『민방출현으로 이면계약 등이 생겨났으며 그결과 인기있는 연예인의 경우 고액의 출연료를 따로 지급하는 것이방송가의 드러나지 않은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연예인들의 주머니를 한번에 두둑하게 해주는 목돈은 역시인기를 얻은 후에 광고모델로 나서서 벌어들이는 돈이다.지난 94년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신은경씨. 93년에 모두 2천만원정도의 수입을 가져갔던 신씨는 <종합병원 designtimesp=20941>(MBC)이란 드라마에출연하면서 인기가 급등, 화장품을 비롯한 10여편의 CF로 단숨에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물론 그녀의 소득가운데 방송출연으로 얻은 부분은 극히 미미한 정도다. 요즘 방송되는 주요광고를 독식하다시피한 김지호씨도 등급분류로 7등급이지만 광고개런티는 「억단위」가 기본이다. 그래도 각 업체들은 그녀를 모델로 내세우려고혈안이다.가수나 영화배우들의 수입구조도 탤런트와 비교해 그리 큰 차이가없다. 다만 일부 가수들의 경우 히트곡으로 음반판매량이 플래티눔앨범(1백만장 판매)을 기록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음반판매에 따른 수입이나 공연수입으로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기본적으로 인기를 얻은 뒤에 광고를 통해 목돈을 만지는 경우는똑같다.가수들의 기본적인 수입원인 음반판매를 통한 수입은 계약금만 받고 음반을 내는 경우, 가수와 제작사가 2:8 또는 3:7로 음반판매수입을 나눠갖는 경우, 판매되는 음반 한장당 일정액을 가수가 갖는경우 등으로 나눠진다. 최근에는 나눠갖는 방식이 대세라는 것이워너뮤직코리아에서 국내가요를 담당하고 있는 강정식씨의 설명이다.그래도 역시 광고수입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것이 또 다른 가요계관계자의 말이다. 대표적인 밀리언셀러인 김건모씨의 경우 요즘 활동을 하지않고 있지만 모음료회사의 광고 두편에 출연하면서3억5천만원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영화배우의 경우 특정 영화에 출연키로 계약을 하면서 받는 출연료가 주수입원이다. 그러나 역시 광고라는 「파이프라인」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가장 짭짤하다. <투캅스 designtimesp=20944>로 인기를 모은 박중훈씨의경우 모음료광고에 출연, 1년 계약을 연장하는 대가로 2억원을 한번에 거머쥐기도 했다.◆ 고소득의 「신귀족」으로 자리매김모델들도 예외가 아니다. 2백여명의 모델을 관리하고 있는 모델라인의 이상조씨는 『모델경력 2년 이상이면 패션쇼만으로도 생활이가능하다. 1년에 약 1백∼1백20여회의 패션쇼가 열리며 1회 출연에최저 20만원부터 최고 1백50만원까지 모델에게 지급된다』고 말했다.그러나 『패션쇼가 열리지 않는 비수기이거나 심한 경쟁 등으로 출연이 안되는 경우도 많아 패션모델들의 광고모델겸업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덧붙인 말이다.패션쇼 출연외의 수입으로는 각종 행사장의 모델로 나서거나 여성지의 패션모델로 서는 일이다. 패션지화보를 촬영하는 경우 15만∼3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무보수로 무대에 서는 신인들도없지않다. 얼굴알리기가 우선이기 때문이다.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경력 3년차의 남자모델 이석준씨의 경우『처음에는 (광고)한편당 4백만원정도 받았지만 지금은 3천만원까지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광고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민 뒤 방송에도 고정출연하는 등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덕택이다.한때 「딴따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던 스타산업의 정점에 있는연예인들. 그러나 이제 일반 봉급생활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고소득의 「신귀족」으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중에는 「거품」도 만만치 않다.『언론에 밝혀지는 연예인들의 수입부분 가운데 과장된 부분이 어느정도 있다. 그것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수입을 인기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결국 일정 기간에 대중으로부터얻는 인기라는 거품이 생활을 유지시켜 주는 명맥이기 때문에 더욱그렇다』는 것이 MBC 박PD의 말이다.◆ 최고 갑부 가수 월906만원 수입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의 인기를 자양분으로 삼고있는연예인들. 그들의 주머니 속사정은 어떤가.지난 11월 20일부터 7일간 텔레리서치(대표 이규동)가 톱클래스의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코미디언 연예인 등 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다르면 인기연예인들은 평상시 지갑에 평균 12만3천원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직업별로는 영화배우가 가장 많았고 코미디언이 가장 적었다.소득면에서 인기연예인들의 한달 평균수입은 6백51만원이며 가수가9백6만원을 버는 최고소득자집단으로 드러났다.반면에 인기연예인들의 한달 평균적 쓰임새는 1백54만원으로 코미디언의 돈씀씀이가 가장 컸으며 가수들의 지출이 가장 적은 것으로밝혀졌다.한편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텔레리서치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 전체가 아닌 톱클래스에 한해 조사된 것으로 광고나 밤무대 등 부수입을 감안하면 수입은 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