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6일. 당시 인기가 절정에 달하던 탤런트 심은하는 자신의 새로운 매니저를 소개했다. 이름은 김성훈. 당시 나이 29세.연예계에서는 생소한 인물이었다. 이 자리에서 심은하는 김씨로부터 매니저계에서는 파격적인 2억원이란 계약금과 벤츠 1대를 약속받았다고 밝혀 연예계를 놀라게 했다. 연예계는 자연히 김씨를 주목했다. 김씨는 UC 버클리대학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한 엘리트. 미국에 현지법인까지 두고 있는 재력가이며, 할리우드에도 줄을 댈정도로 연예계 인맥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재력을 가진 해외유학파 청년이 연예계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국내에서도 스타와 관련된 스타비즈니스가 급팽창하면서 유망산업으로 떠오고 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홍수 속에 살고 있는 영상세대들이 연예관련직업을 동경하는 것도스타비즈니스에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강한 흡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지난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스타비즈니스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 측면이 강했다. 주로 주먹을 내세운 인물들이 스타의 주변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와 스타비즈니스 업체들이 대형화되고 기업조직을 갖추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특히 중도에 중단하기는 했지만 새한그룹계열의 스타서치가 기업형 스타시스템을 표방하고 인기스타를 대거 영입한 것은 스타비즈니스에 체계적인 경영기법이 본격 도입되는 계기가 됐다.스타비즈니스시장은 국내경제규모의 확대와 맞물려 동시에 커지고있다. 제품판매와 기업이미지광고에 스타가 자주 등장하고 스타의이미지가 기업이나 제품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면서 스타비즈니스가 급격히 활성화되고 있다.스타는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모델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모델은또다시 패션모델 CF모델 심지어 누드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여기에다 미스코리아 성악가 연극인 국악인 연주자 등을 포함하면스타의 종류는 더욱 늘어난다. 이들을 뒤에서 보이지 않게 지원하는 연출자 스턴트맨 작가 사진작가 촬영사 분장사 코디네이터 등스타관련 직업들도 무수히 많다.스타와 주변직업인 그리고 연관사업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비즈니스는 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요청되는 사업, 되고난 후 유지하기위한 사업, 스타로 인해 창출되는 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스타로 인해 창출되는 사업은 영상기술의 발달과 매체의 다양화로그 규모는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들이 최근 스타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이유도 스타의 비중이 커지는 영상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스타가 탄생하기까지의 사업들로는 먼저 연기학원을 들 수 있다.MBC가 운영하는 방송문화원을 비롯해 20여 곳이 있다. 현재 채널이KBS 1,2 MBC,SBS,EBS 등 5개의 채널에다 수많은 케이블 TV의 등장으로 연기자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연기학원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모델을 배출하는 모델연수원도 스타탄생을 위한 사업이다. 모델은최근들어 방송계 스타로 가기위한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비교적 문턱이 낮은 모델계의 진출을 통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방송계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스타들을 위한 미용 의상 피부 및 성형외과 등도 간접적으로 스타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스타가 된 후 인기를 유지하고 관리하는데필요한 사업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이다. 스타는 한번 만들어진다고 계속해서 스타의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를 유지해야 하고 더욱 많이 누려야 하는 것이 스타의 생리다.◆ 국내경제규모 확대와 맞물려 동시 성장또한 스타의 주수입원인 모델출연을 알선하는 모델에이전시도 주요한 스타비즈니스로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 스타의 인기를 유지하는숨은 일꾼들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불리는 분장전문가, 캐스팅할 장소만을 전문적으로 찾아내는 헌팅전문가, 연예인들의 법률자문역을 주로 담당하는 연예인전문 변호사 등을 들 수 있다.스타 파생사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넓게는 영상산업과음반시장 그리고 광고시장 등이다. 영화 및 비디오 등 영상산업은스타가 그 핵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매체의 다양화와 통신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스타가 미치는 영향력도 한층 커지고 있다.가수도 영상산업과 음반시장의 확대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곡을 히트하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거액을 거머쥘 수 있는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현재 국내음반시장의 규모는 연간 4천억원을 웃돌고 있다.탤런트와 영화배우 등 스타를 내세우는 광고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TV 신문 방송 잡지 등 소위 4대 매체 광고시장만도 해마다 20%이상 늘어나 지난해 4조9천억원을 넘어섰다.그렇다면 순수 스타비즈니스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 스타 한명이 보통 웬만한 중소기업 하나와 비슷하다는 말로 연예계는그 규모를 표현하고 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주제가 음반이30여만장이 팔려 MBC는3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스타 개인도 그 수입은 엄청나다. 스타가 CF에 출연하면 보통 「억」이다. 1억원에서 3억원 정도를 일시불로 받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매출과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다.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윤홍용 사무장은 『스타비즈니스를 비롯한엔터테인먼트산업을 문화사업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그러나 아직 지원보다는 규제쪽으로 집중돼 있는 형편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서비스업종으로 구분, 30%대의 높은 세율을 적용한다는 사실은 정부가 이 산업을 얼마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