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는 아직도 터부시되고 있는 분야중 하나다. 누구도 내놓고자기주장을 펴기에 「불안」을 느낀다.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선뜻 나서 「방울」을 달려는 사람은 없는 뜨거운 감자다.그러나 노사관계는 내버려 둘 수 없는 화급한 과제다. 쇳소리가 나더라도 부딪쳐 빠른 시일안에 우리상황에 맞는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앞으로 노사관계는 지금까지의 대립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대립적 관계였다는 사람은 67.3%,협력적이었다는 의견은 12.1%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대립적이라는 의견(59.6%)이 중소기업(35.7%)보다 높았다. 이는 대기업이대규모 노사분규에 휩싸였던 경험이 많았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협력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74.0%로 대립적일것이라는 견해(4.8%)를 훨씬 앞질렀다.◆ 경영의 투명성 확립·근로자 복지증진등 요구대립적 노사를 협조적 노사로 바꾸기 위해서는 △경영의 투명성 확립 31.7% △상호 신뢰증진을 통한 대등한 관계 유지 29.3% △근로자 복지증진등 종업원 만족제고 9.8% △소유주의 솔선수범 7.3%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바람직한 노사관계로는 노사간에 서로 대등하고 엄격한 계약관계가성립돼 줄 것은 확실히 주고 받을 것도 확실히 받는 관계가70.8%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처럼 노사간 관계가 가족에서의 부자관계같이 근로자는 사용자를 따르고 사용자는 근로자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는 28.3%에 머물렀다. 가부장제적 노사관계는 이제 벗어던져야 하는 「구습」임을 드러낸 것이다.◆ ‘복수노조 허용해야’ 37.1%정부에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신노사정책에 대해선 입장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이번 설문조사가 경영자(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점을 반영, 변형근로제나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파견제 등에대해선 찬성비율이 높은 반면 복수노조허용이나 노조의 정치참여등에서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우선 변형근로제의 찬성비율이 65.7%에 달했으며 근로자파견제도62.9%의 지지를 얻어 반대율(7.6%)을 크게 앞질렀다.그러나 정리해고제에 대해선 찬성률이 46.7%로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반대의견도 21.0%에 달해 대조를 나타냈다. 집단별로는 기업의찬성률(대기업 51.9%, 중소기업 50.0%)이 높은 반면 대학교수의 찬성률은 38.5%로 크게 낮았다. 교수의 반대율도 30.8%에 달했다.복수노조 허용에 대해선 찬성의견이 37.1%로 반대견해(29.5%)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기업체의 찬성률(대기업 28.8%, 중소기업21.4%)은 반대율(대기업 38.5%, 중소기업 35.7%)을 밑돌았다. 노조의 정치참여는 반대율(52.4%)이 찬성률(16.2%)을 3배 이상 앞질렀다. 특히 중소기업의 찬성률은 0%였으며 대기업의 찬성률도13.5%로 극히 낮았다.한편 노사문제가 완전히 자율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노사문제가 자율화됐을 경우 종업원의 행동과 관련해 △그동안 억압되어 왔으므로 과격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는 의견은 4.8%에 머물고△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견해도 26.0%에 그친 반면 △보다 신중해져 타협과 공존을 찾을 것이란 사람이 67.3%에 달했다.노동문제를 이유로 자율화정책을 유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