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지구적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점차 현실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 어느덧 기업활동이 환경파괴의 핵심적 요인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제 그 사실을 부정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힘든 실정이다.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뒤퐁의 울라드회장은 89년 5월 런던에서의한 연설에서 기업환경보호주의(Corporate Environmentalism)를 주창하며 실추된 화학회사의 환경적 이미지를 제고하려 안간힘을 썼으며 역시 비슷한 입장에 있던 ICI사의 헨더슨회장도 90년말 전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종업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환경개선은 회사의 최우선과제이며 기업의 환경적 우수성 확보는 선택성이 아닌 당위성의 문제』임을 역설하고 『당분간 환경분야에 투자의 최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공교롭게도 이 두 회사가 오존층 파괴물질로 지목된 CFC제품의 세계시장을 지배해 왔으며 동시에 그 대체품개발을 선도해 왔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없다. 결국 이들 다국적 회사의 입김은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새로운 시장질서를 형성하게 만들었고 그결과 전세계 관련업계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이제 기업경영과 관련된 환경논의의 방향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확산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국제적으로는 각종 환경관련협약은 물론 몇 년전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하던 ISO14000시리즈의 제정작업이 평소 ISO의 작업속도에 걸맞지 않게 신속히 진행되어 그 일부가이제 곧 발효되기에 이르렀으며 국내에서도 OECD가입에 발맞추어환경관련법규가 급격히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어 이에 대응하는기업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아울러 환경경영이 새로운 기업경영패러다임으로 대두되는 시점에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소용돌이속에 「기업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가」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관심사임은 분명하지만 그 누구도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최근에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거론되고 있는 수많은 경영혁신론들이그 실체를 보여주기도 전에 유행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을 보고 환경경영도 또하나의 유행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환경문제의 본질은 우리 인류가 더 잘 살아보자는 것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환경문제가 지역간 세대간의 공평성문제에서 비롯된 점을 생각할 때 그 해결의 실마리는 곧 인류의 영속성과 직결되는 것이며 끊임없는 현실적 대안의 모색은 환경파괴의 반대급부로 생활의 편리함을 영위하고 있는 현세대의 숙명적 과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전제로 하는 현대산업사회의 경제메커니즘으로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새로운 경제질서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경제질서의 개편에는 모든 경제주체 즉 정부 가계 및 기업이 함께 동참해야 하며 각부문의 행동양식이 혁신적으로 변화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기업경영에 요구되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 곧 환경친화적 경영 혹은 환경경영이라 할 수 있다. 환경경영에 대한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윤극대화라는 기존의 기업경영목표가 아닌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기업경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그러면 과연 이러한 이상적 기업경영이 가능할 것인가. 그 해답은이제 기업 스스로가 답해야 할 때이다.미래지향적 기업경영의 요체는 바로 미래사회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경문제와 연관지어 미래사회의변화를 감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기술개발의 방향을 설정해야만 그 기업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음은 자명하다.기업의 경쟁력과 신규사업기회의 발굴을 환경적 관점에서 검토하는기업경영자와 환경경영을 새로운 기업문화로 인식하고 기꺼이 동참하는 종업원이 존재한다면 환경과 경제발전의 조화라는 이상의 현실화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