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라 함은 국경이 없는 국제 경제체제에서 총체적 경쟁의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글로벌 시대에 접하여 우리기업의 좌우명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고객중심경영, 감동경영, 기업변신, 또는혁신경영이다. 많은 종류의 매스컴을 통하여 각 기업마다 자사의의지를 짤막하게 표현하고 세계 일등기업 혹은 초일류 기업을 구축하겠다는 슬로건을 스스럼없이 표방하고 있다.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늘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정작 중요한 것이빠져있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경영원칙의 변화가 필요하며, 어떠한 경영방식이 진정한 경쟁우위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저 말로만 또는 구호로만 외치는 고객중심경영, 감동경영 등과 같은 개념은 우리의경영원리속에서 과거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부분이다. 다시 말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는 적어도 기업운영의 궁극적 목표인 이윤창출은 고객이 제품을구매하고 이로 인해서 파생되는 2차적 결과이기 때문에 고객을 무시하고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이 지구상에서 존재할 수가 없다. 중요한 사실은 혁신 경영의 첫번째 걸음마는 왜 새로운 경영방식과 논리가 필요한가를 이해하고 어떠한 경영전략으로 접근할 것인가를 바라볼 수 있는 리더십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새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경영논리 추구불과 몇년전만 해도 총체적 품질경영(TQM) 또는 기타 혁신 경영기법을 바탕으로 기업의 품질관리 및 고객만족 경영이 가장 중요한경쟁우위의 요소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 몇년 정도의 짧은 기간이 지나고 나서 품질 및 고객만족경영은 기업경영을 위한 기본요소들(essential factors)로 생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소들이 기업성공의 마지막 열쇠라고 생각하는 추세는 점차로 감소되고 있다.그만큼 우리도 글로벌 시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며, 동시에 우리 주변에는 미래경영과 경영전략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었다. 이것은 기업 운영방식을 보수·유지(maintenance) 또는 성과(performance) 중심으로 하던 시대의 끝남을 뜻하고혁신(innovation)을 바탕으로 한 미래형 경영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됨을 의미하는 것이다.미래를 쌓아 올리는 경영은 적어도 경쟁기업을 따라 잡거나 이를능가하겠다고 기업운영의 정열을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이 단계를뛰어넘은 그 이상의 것이다. 경쟁기업이 현재 어떻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게임이론식의 대응방안을 통한 기업경영이 아니라 향후 5년 또는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그때 당시의 시장판도와 경쟁기업의 상황을 예측하고 필요한 준비를 지금부터 하여 미래의 고객에게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 고객이 원하는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 시점에 먼저적어도 기업내부의 경영절차에 대한 리엔지니어링이 아니라 산업분야를 리엔지니어링할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해 나가는 이에 대한 집중적 투자라고 볼 수 있다.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경영논리와 방식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러나 어떠한 관점에서 기업경영 논리를 재조명하고 실천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이21세기 초일류 기업 구축을 위하여 반드시 고려하여야 될 다음 몇가지 요소를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기업 전략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 추구이다. 과거 기업의 전략경영은 정해진 목표달성을 위하여 보유자원의 적정분배와 이의활용에 중점을 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21세기는 기업의 잠재역량 팽창을 통한 경영의 기회공간 확장이 성공의 열쇠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최고경영층의 해당 산업분야 및 사회전반에 걸친 선견지명을 통하여 체계적인 변화예측과 이를 기업 성공의기회로 변환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재전략(restrategizing)」이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는 전략적 의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업운영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전략적 설계 구축을 통하여 기업 운영의 전략적 팽창을 추구할 때만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과 미래경영을 추구할 수 있다.둘째, 기업 생산성 향상의 논리를 재조명해야 한다. 기존 생산성향상 논리는 투입(분모)과 산출(분자)의 백분율 계산을 기본으로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력자원 축소, 경비축소, 감량경영 등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분모 부분을 축소시킴으로써 생산성 향상의 상대적 증가만을 추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잡고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 되기를 원한다면 분자(산출) 부분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생산성 향상의 절대적 증가를 추구해야 한다.이것은 자원활용 지렛대와 같은 자원분배의 새로운 패러다임,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한 기업성장, 프로젝트 중심의 인력 재배치 등과같은 방법을 모색하여, 굳이 분모 부분만을 강조하는 극단적인 경영논리는 이제 지양해야 됨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업 생산성 향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분모와 분자의 경영논리이다.셋째, 우리는 지금 정보시대를 지나 지식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기업체가 기억력을 보유하고, 경험을 쌓으며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정보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자체 지식자산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과거 정보 통신기술은 기업의 요구에 의하여 사용되어 왔으나, 이제는 정보 통신기술이 기업의 경영환경 그 자체를 창조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터넷, WWW, 데이터베이스 체계, 그리고 시스템통합 기술과 같은 정보 통신체계는 미래경영을 위한 리스트래티자이징의실질적인 수행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넷째,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시대의 세계 경제 속에서 기업은 한 국가나 민족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세계인을 위한 코스모폴리탄기업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경영원칙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이지 1백미터의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체계적인 미래 경영은 세계어느 곳에 있든 다국민으로 구성된 조직원 전체의 창조력을 바탕으로 배우는 기업체, 그리고 어느 곳에 존재하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업체, 또 새로운 정보기술을 최대한으로 활용할수 있는 지능기업체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에게만 적용하는신명나는 경영과 같은 단기적 경영방법과 아이디어는 글로벌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경영논리가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된다.미래의 기업경쟁은 결국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회를 활용하여 기업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새로운 경영방식의 장을 펼쳐 미래시장을먼저 점령하는 자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경쟁사를분석하고 모방하는 벤치마킹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 경영의 기회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돌파구(pathbreaking orbreakthrough)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돌파구는 우리의 경영방식 자체를 전환해야만이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21세기 초일류 기업 구축을 위한 우리 기업들에게 한국적 경영 정립을 위한 논리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새로운 경영논리 추구를 위한 적극적인 패러다임 전환 추구와 기업 최고경영층의 인식이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것은 리스트래티자이징, 분모와 분자의 경영논리 등과 같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고를 지녀야 함을 의미한다. 변화된 시대에 변화된 논리로 기업경영을 추구하지않는 것은 성장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과 동일하다.둘째, 미래 우리 기업의 대상 활동 영역은 전 세계를 대상시장으로하는 글로벌경영과 때로는 소규모 시장에만 활동하는 로컬경영의복합적 형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의 경영개념을 동시에 겸비해야한다. 그리하여 필요에 따라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한 유연조직이될 때만이 우리 기업들 모두가 글로벌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독자적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셋째, 이제 전 세계의 어느 기업도 자국내에 안주하여 내수시장을목표로 경영행위를 추구하는 곳은 없다. 이와 같은 추세는 우리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글로벌화, 세계화를 추진하는 기업의목표와는 틀리게 경영의 행위와 방식은 오히려 지역주의를 고집한다면 이와 같이 모순된 논리는 없다. 기업의 목표가 세계화이면 이를 운영하는 도구인 경영방식도 세계화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전세계 어느 누구와도 파트너가 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새로운 경영방식을 언제든지 받아들이고 정제할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한다. 따라서 우리 국가와 국민만을 위하여 라는 슬로건은 이제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한국적 경영논리 정립을 위한 제언넷째, 최고 경영층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한다. 이것은 기업의 리더가 기업조직 계층의 최상부에서 조직을 조정 통재하는 것이 아니라기업이 미래를 향해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운영환경을 제공하여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를 리엔지니어링하는 것과 같은 소규모 변경보다는 산업분야를 리엔지니어링하고변환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역량을 키워 나가도록 진정한 변신을추구해야 한다는 점이다.끝으로, 21세기 글로벌 기업 창출을 위한 기업변신의 원동력은 기업이 보유한 인적자원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 통신기술 등과같은 테크놀러지이다. 만약 우리 기업들이 단기, 단순 경영논리에집착하여 이 두 가지 핵심요소의 중요성과 활용을 등한시한다면 변신의 속도는 정체될 것이며, 또한 상대적 퇴보를 자초하는 주 원인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력이 기업경영의 구석구석에 반영되고, 첨단 정보, 통신기술이 기업정보설계체계(Corporate Information Systems Architecture)로 기업경영의 하부구조에 자리할 때 진정한 변신의 기반이 다져짐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