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 품질인증원의 홍성표실장은 「환경경영」이란 용어자체가 생소했던 80년대후반에 이에 대비할 필요성을 인식, 외국기관으로부터 ISO14000심사원 자격증을 취득했다.홍실장은 『국내산업계가 그동안 제품의 품질보다는 생산성향상이란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면이 있다』며 『품질관리는 이제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과 관련해서『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배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단계』라고 전제한 후 『최근 국민의식이나 정서가 환경문제에 매우 민감함을 보여주고 있어 사회전체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나가는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환경경영이란 어떤 것이며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는 어디를 들 수 있습니까.환경경영이란 한마디로 환경을 보전하는 가운데 발전을 꾀하자는것입니다. 흔히들 환경에 신경을 쓰게 되면 비용이 많이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기에는 투자가 필요하지요. 그러나 세계적 화학업체인 듀퐁을 예로 들면 93년에 환경이란 측면에서 개선된 포장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지난해까지 포장재의 원가를 25% 절감했습니다. 이밖에도 다우케이컬 IBM 닛산자동차등 굴지의 기업들은 모두 환경을 생각지 않고는 경영을 할 수 없는 현실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소위 ISO14000이라는 것은 현재 국내·국제적으로 어떤 단계에 있으며 BS7750이라는 것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요.『ISO14000은 환경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의 규격으로올해안에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환경경영규칙인 BS7750이 94년 시행된 이후 일본 호주등과 함께 우리도공업진흥청이 주관이 돼 시범인증을 실시해왔습니다. 현재 법률이제정돼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발효될 예정이며 필요한 시행규칙 및 시행령의 공고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여타 선진국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것이지요. BS7750은 국제규격의 모태가되고 있는 것으로 내용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ISO14000을 취득했다고 나오는 광고는 어떤 것인가요.『시범인증을 받았거나 BS7750의 인증을 획득했다는 얘기겠지요.물론 ISO14000의 경우 초안을 기준으로 한 시범인증이지만 정식규격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내용이 달라진다고 해도 정식시행에 들어간후 해당부분에 대해서만 특별심사를 받으면 정식 인증서가 나가게됩니다』▶ KS마크를 비롯해서 표준규격이라는 게 예전부터 많이 있어왔습니다. 환경과 관련해서도 그런 가이드라인이 있을텐데 국제규격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될까요.『일반적으로 KS는 제품규격을 말합니다. 약간의 시스템규격이란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나 그 이행은 미흡했던 게 사실이지요. 만약KS규격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실제로 제품품질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ISO(9000/14000)의 경우는 그러나 제품에 대한 규격이아니라 경영전반의 시스템에 대한 규격입니다. 이를 잘 이행하고유지·발전시키면 품질이나 환경이란 측면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는 이런 시스템규격에 대한 생각이 미흡했고 이제 반강제적인 국제규격이 돼서 나타나고 있으니 이를 따르지 않을 방도가 없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인증을 받는 것과 외국에서 받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까.『많은 기업들이 인증을 받을 경우 인증서의 인지도에 대해 궁금해하고 혹시 국내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을 경우 실제 필요한 때는인정을 받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ISO9000에 대해서는 전세계 80여개국이 이를 채택,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도 이제는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인증을 받고 해외로부터 인증서에 대한 문제가발생했다는 보고는 한건도 없었습니다. 굳이 외국기관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업내에서 환경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수준은 어떤 정도라고 생각합니까. 중소기업의 경우 자체인력을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최근 자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인력을 양성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또 전문교육기관에도 사원들을 수시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인력에서 여유가없는게 사실이지요. 몇 명의 인원만을 외부교육을 통해 양성하고양성된 사람들을 활용해서 사내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