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본이 전액 잠식된 회사를 제외하고는자기자본이익률(ROE) 1위를 기록한 한솔텔레컴.이 회사도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보면 자본금은 30억8천만원인데 비해 자기자본은 2천7백만원에 그쳐 부분적으로 자본잠식상태를 보인회사였다. 따라서 이 회사의 경우는 단순히 지난해 ROE가 높았다는사실보다도 올해와 내년의 경영실적이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가에초점이 맞추어진다.이 회사의 전력은 그야말로 다채롭다. 전신인 광림전자는 94년10월부도를 내고 지난해3월 옥소리에 인수됐다. 다시 6개월 뒤인작년9월 옥소리마저 경영난에 시달리며 한솔그룹에 넘어갔다. 옥소리가 사들였던 광림전자가 함께 한솔그룹의 품에 안긴 것은 당연지사.이윽고 11월말에는 한솔텔레컴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고 새로 취임한 소진화 사장은 『한솔텔레컴이 21세기 한솔그룹의 제2주력분야인 정보통신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는 기치를 높이내걸었다. 지난해 연간 주가상승률 1위라는 영예를 안은 채.한솔텔레컴은 올해 매출목표를 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에비해선 7배가량 늘어나는 수준이지만 이같은 비교가 큰 의미는 없다. 작년이라고 해야 한솔측에 인수된 하반기의 3~4개월간의 영업결과였기 때문이다. 이미 올상반기 매출액이 70억원에 달한 것으로추정되고 연간 당기순이익은 5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게 회사측 전망이다.올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이뤄지는데다 인터넷사업부문에선당분간은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이같은 영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광림전자 시절에 주력상품이었던전송장비를 첨단 광전송사업으로 재편하고 있다. 또 계열사 전산용역은 물론 인터넷사업 통신기기제조 등의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사실 이 회사는 올해와 내년을 사업기반 구축기로 잡고 있다. 한솔그룹내 여타 18개 계열사의 시스템관리와 통신망구축으로 안정적인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인터넷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4월말 미국최대의 인터넷 서비스회사인 PSI사와 국제전용선을 개통한데 이어 6월초엔 「IVY Net」이란 이름을 붙인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외기업과 제휴 사업기반 구축이 서비스는 동화상이나 그래픽 음성 등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기업고객을 상대로 시행되는 아이비넷 서비스는 전국망 구축과 함께오는 9월중 개인사용자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이다.이와함께 사업기반구축을 위해 해외기업들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 기술을 익히고 해외시장 진출에 대비한다는 포석도 가다듬고 있다.예컨대 한솔텔레컴은 미국 옴니포인트사에 기술진과 경영진을 파견해 기술노하우를 익히는 조건으로 1천억달러(지분 약3%)를 투자해놓고 있다.이미 11명이 떠난데 이어 6월중 4명이 추가로 파견돼 모두 15명(기술진 12명 포함)이 앞으로 2년간 현지에서 직접 기술을 익히게 된다. 이들이 기술을 터득한 다음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지의 아시아 통신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이어 2000년까지는 초고속통신망 등의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해2001년부터는 글자 그대로 종합 정보통신회사로 커나간다는 청사진이다. 소 사장의 말을 빌리면 인터넷 등의 부가통신사업과 통신기기 네트워크 초고속통신망 위성통신사업 등 「정보통신업의 모든것을 다할 것」이라는 얘기다.최근 한솔측이 주도하는 한솔PCS가 통신장비 제조부문의 신규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로 확정된 것도 이 회사의 영업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PCS사업 자체는 4~5년간 1조2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반면에 한솔텔레컴은 소프트웨어부문을 담당하기 때문에 당장 혜택을보게 된다는 것이 소 사장의 설명이기도 하다.★ 미니인터뷰 / 소진화 한솔텔레컴 사장『예년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낼 것은 분명합니다만 수익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외형성장에 주력할 것입니다.』지난해말 한솔텔레컴 체제가 출범하면서 초대 경영지휘봉을 잡은소진화 사장. 그는 이 회사가 종합적인 정보통신업체로 커나가기위해선 어느정도의 규모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한다. 이익내는데만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오는 7월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당분간은 매년 한도껏 증자할계획이라고 덧붙인다. 올해초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으로 현재이 회사의 자본금은 작년말의 30억8천만원에서 51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솔텔레컴의 경영 총책임을 맡으신지도 어느덧 반면이 넘었습니다만.겉으로는 상장사였던 광림전자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것이지만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회사나 마찬가지입니다. 초가집을 사서 허물고는 새집을 짓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정관이나 사업목적도 재정비했지만 지금도 초석을 다지는 중입니다.▶ 지난해 격변속에서도 높은 ROE를 기록한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광림전자를 인수했을 때는 자본전액이 잠식된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재무구조를 정상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등촌동 공장을 처분해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났습니다. ROE가 높았던 것은 작년말 현재 자기자본이 2천7백만원에 그쳐 순이익에 대한 비율이 높아진 것에 불과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금융기관들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지게 되었다는 점이지요.▶ 당연히 올해 영업실적 전망이 궁금한데요.우선 매출액은 작년(26억6천억원)보다 7배가량 늘어난 2백억원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올해는 경상이익면에선 흑자로 돌아서고 당기순이익도 5억원 수준으로 작년보다는 줄어들지만 본격적인 흑자궤도에 진입할 것입니다..▶ 정보통신업의 특성상 의사결정이 빨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우리 회사는 전무나 상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기업 같으면 3~4개월이 걸려야 이뤄질 의사결정사항이 저희는 3~4주면 족합니다. 게다가 임원(Senior Executive)들의 국제감각이 뛰어나 의사결정의효율성도 그만큼 높다고 봅니다.▶ 앞으로 역점을 두실 부문이나 향후 경영계획을 소개해 주시지요.당장은 인터넷사업을 주축으로 해서 진짜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6월5일부터 「IVY Net」이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만 확실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앞으로 2~3년만 지나면 저희 회사를 포함해 2개사 정도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대로 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인터넷 다음으로는 빠르면 올해말부터네트워크사업을 본격화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인터넷으로 홈쇼핑을할 수 있는 전자판매용 통신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렇게해서 오는 2001년에는 최소한 2천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