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조직.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경영요소다. 「대기업은 조직이 일을 하고 중소기업은 사람이 좌우한다」는 말이있을 정도다. 그러나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느것 하나 모자라면 「최소량의 법칙」에 의해 지속적 발전이 불가능하게 된다.그러나 사람과 조직은 고여있는 물이 아니라는데 관리의 어려움이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부단히 형태와 운동양태를 달리한다. 사람과 조직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기업의 성장운동이 무한히 이어질 수있도록 조직과 인재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리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조직, 피라미드형서 자율적 팀제로 전환해야우선 사람관리를 보자. 앞으로 인사정책이 초점을 맞춰야 할 요소로는 △전문가 육성을 위한 경력관리(20.4%) △사업전개에 대응한기동적인 인재배치(19.9%) △사무자동화 정보화에 대응한 종업원의생산성 향상(19.0%) 등이 제시됐다. 눈에 띄는 점은 중소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제시한 요소가 중간관리자의 능력개발(23.3%)이라는것이다. 창업자를 뒷받침해 기업을 이끌어 갈 인력자원에 한계가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에따라 인재 속성도 바뀌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면 성실해 조직이 설정한 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인재(39.3%)보다는 조직분위기에 비추어 비록 이단적이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인재(60.7%)가더 중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인재상을 더 선호(75.0%) 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근면성실한인재를 더 좋아하고 있는 것(66.7%)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또학자들의 경우 창의적 자율적 인재(52.5%)에 더 점수를 줬으나 근면성실형 인재(47.5%)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줘 눈길을 끌었다.인재 개념이 바뀜에 따라 조직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조직으로 여겨지던 피라미드형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팀제로 전환해야 한다(86.1%)는 조사결과가 그것이다. 피라미드형 조직은 계층단계별로 정보흐름이 제약되고 위계질서나 규정에 의해 너무 세분화된 업무를 취급함으로써창의적 대응이 힘들 뿐만 아니라 직책과 직위를 1 대 1로 대응시켜조직운영과 인력활용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는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선호변화와도 밀접히 연결돼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집중돼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는 것(42.9%)보다는 결정권한이 분산돼 여러계층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것(57.1%)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타났다.성과와 능력을 중심으로 한 인사정책 도입에도 적극적인 의견이 많았다. 근무연수가 많을수록 급여도 많아지는 연공서열형 임금제도에 대해서는 반대(38.0%)가 찬성(18.5%)보다 2배나 되었다. 이를반영하듯 임금제도 도입에 있어서 강조돼야 할 점으로는 장기근속자를 우대해 종업원의 귀속의식과 충성심을 유도하고 근로자의 안정된 소득과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18.9%)보다는 경기변동에따른 유연한 인력관리와 유능한 인재의 차별적 대우를 통한 조직내창의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81.1%)이 훨씬 많았다.경력사원의 중도채용에 대해서도 개방적 견해가 주조를 이뤘다. 다른 기업보다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고급두뇌와 기능인력을 경쟁기업에서 스카우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사람이 72.2%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13.0%)을 훨씬 앞질렀다. 동종업종간 인력 스카우트를 방지하도록 한 협정도 철폐해야 한다는 의견(53.7%)이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22.2%)의 2배가 훨씬 넘었다. 그러나 중도채용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조직내에서 저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의견(33.3%)은 그렇지 않다는 견해(34.3%)를 소폭 밑돌아 실제로광범위하게 중도채용을 할 여건은 성숙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종업원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는데는 계획수립단계부터 종업원이 참여하는 목표관리제도(MBO) 도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27.6%)으로지적됐다. 또 복지 후생시설의 확대(22.0%)나 임금인상 및 공평한이익의 분배(20.6%), 종업원의 경영참여 보장(14.7%)등도 거론됐다. 그러나 작업환경 개선(10.7%)이나 근로시간 단축(4.7%)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조직내에 신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방안(자유응답)으로는 △종업원에게 자기발전 기회부여 12.5% △생산성과 비례하는 적정한 분배 10.2% △권한이양과 참여적 경영풍토 조성 10.2% △자율적이고창조적인 분위기 조성 8.0% △조직목표와 조직원의 공감대 형성6.8%등이 거론됐다. 한편 한국기업의 조직풍토중 자랑할 만한 태도나 자세로는 사명감과 충성심 및 책임감이 29.3%로 제일 많았으며 근면성과성실성(28.8%)및 적극성 추진력 신속성(25.6%), 협동성인화(10.2%)등이 꼽혔다. 반면 관료주의(21.9%)무사안일주의(19.1%) 창의성 부족(17.2%) 타율성·책임감부족(14.0%)등은 조직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장점을 키우는 「max-max」전략과 약점은 최소화한다는 「min-min」전략을 택해 강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정책을 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이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눈먼 시장」과 「잠자는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낼 수 있도록 조직내에창의성과 도전의식을 불어 넣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