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업다각화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물불 안가리고 게걸스럽게 영역을 늘려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위험분산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아남 기아처럼 한우물만 파다 다른 기업에 먹히거나 성장이 정체되는 비운이 있는 현실에서 사업다각화는 「필요악」이자 「전략」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유망사업에 미리 진출해 선발이익을 얻거나 △범위의 경제성을 향유하며 △노후화되는 위험을분산시키는 동시에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사업다각화 주력분야에 집중해야그렇다고 부정적인 평가가 불식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체로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몰라도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민의 신뢰감을 떨어뜨려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다.지금까지 사업다각화는 성공(56.5%)했으나 앞으로는 특정주력분야에 국한해야 할 것(76.9%)이란 이번 설문조사 결과도 이런 사실을지적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사업다각화를 주력분야에 국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73.1%로 중소기업(85.7%)보다 낮게 나타났다.사업다각화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18.5%)보다 긍정적 견해(63.0%)가 강했다. 필요할 경우 기존 회사를 사고 팔 수있다는 적극적 사고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긍정적 의견이 72.7%에 달한 반면 제조업은 51.5%에 머물러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사업다각화를 할 때는 △신규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38.6%을 가장먼저 고려해야 하며 △기존사업의 기술 및 생산기반 활용(31.2%)△신규사업분야에서의 경쟁업체 동향(7.0%) △기존사업에 대한 부폼 및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5.6%)등도 고려대상으로 꼽혔다.◆ 갖춰야 할 제 1의 핵심역량은 ‘기술개발력’이와관련, 한국기업이 앞으로 갖춰야 할 핵심역량으로는 기술개발력이 제1과제로 거론됐다. 그 뒤를 정보화시스템 구축(29.3%), 최고경영자의 리더십 강화(10.7%), 판매·물류체제 개편(7.4%), 재무체질 개선강화(7.4%)등이 줄을 이었다. 이는 앞으로 한국기업의 성공조건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고객만족을 위한 경영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만족은 기업수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견이 97.2%에 달했으며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비용이 더 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람도 89.8%나 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1.8%로 상대적으로 낮은비율을 기록했을 뿐 서비스업(90.9%)와 학계(95.2%)는 높은 점수를받았다.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이 지금보다 강화돼도 기업은 안정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견해도 81.5%에 이르렀다. 특히대기업(71.2%)은 물론 중소기업(71.4%)도 소비자 정책강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제조물 책임법 도입등 입법을 놓고입씨름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어서다.최근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세계화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한 과제로는 세계화된 인력자원 양성(30.6%)이 최우선적으로 꼽혔다. 또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제품개발(24.1%)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국제적 정보망의 구축(16.7%)과 현지 생산거점의확보(8.8%) 및 유통물류 네트워크 구축(7.9%)등도 미루기 힘든 과제임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