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지배구조는 앞으로 재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중의 하나다. 재벌의 경영권이 「자연스럽게」 소유주 2세로 「세습」되는소유구조 아래선 전문경영인 체제가 뿌리내리기 힘들고 일반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의 성장모델을 사용해 한국과 같은 성과를 얻을지는 불확실하다』(후쿠야마, Trust)는 비아냥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수 없다.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신재벌정책」에서도 소유구조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윤 사회에 환원하고 기업윤리 정립해야이같은 사실은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되지만 아직도실현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경영인체제에 대해 87.7%가 필요하다고 한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5.7%에 그쳤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필요하다는 의견이 78.6%로상대적으로 낮았다.그러나 앞으로 기업승계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79.2%로 실현성이 당위성보다는 낮게 나타났다.특히 제조업(21.0%)과 학계(11.9%)는 격차가 높게 나타나 아직도전문경영 체제가 정착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다만 예외적으로 서비스 업종에서는 실현성(96.9%)이당위성(87.5%)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이는 전문경영 체제가 정착되지 않는 이유와 관련된 설문에대한(자유응답) 답변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너 창업세대들의 전횡적 경영과 소유주의 강한 지배욕 26.3% △기업을 창업주와 그 후손들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혈연주의 21.1% △오너와 경영인의 신뢰관계 미형성 10.5% △상속·증여세등 법적·제도적 장치 미흡10.5%등 대부분이 소유구조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이같은 결과는 기업들이 한국경제의 성장에 기여했음에도 제대로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일맥상통한다. 한국 기업의 공헌이제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견은 28.3%로 그렇지 못하다는견해(34.0%)보다 적었다. 특히 50대 이상은 평가받지 못한다는 사람이 42.1%에 달했다. 또 제조업체(34.4%) 보다는서비스업체(37.5%)가 부정적 평가비율이 높았다.이처럼 기업인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의 축적에대한 편견(자본주의 미성숙) 26.5% △떳떳치 못한 부의 창출과정23.5% △부의 사회환원 미흡 20.6% △소유와 경영의 미분리 16.9%등에 따른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긍정적평가 비율이 35.8%로 부정적 평가비율(25.5%)보다 높아 대조를 이뤘다. 집단별로는 대학교수가 떳떳치 못한 부의 창출과정(36.2%)과부의 사회환원 미흡(25.9%)을 꼽은 반면 기업체 사장들은 한국인의부의 축적에 대한 편견(대기업기준 35.2%)을 제일 많이 지적했다.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셈이다.기업인들이 사회적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이윤을 사회에환원(25.6%)하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윤리를 정립(22.2%)하며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립(9.4%)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소비자 종업원등 이해당사자간의 동반자적 관계를강화(7.7%)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기업인(경영인)에게 요청되는 리더십에서 앞으로 강조돼야 할 것으로는 비전설정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61.7%에달했다. 반면 조직내 갈등의 조정자 역할(29.9%)이나 경영자원 절약등 관리자로서의 역할(6.5%)은 낮게 나타났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는 방향타 역할을 하는 지도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보여준다.이와함께 기업윤리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윤이 적더라도 기업윤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72.0%로 기업윤리를제대로 지켜서는 성공하기 어렵다(12.1%)와 기업 윤리와 성공은 별성과가 없다(15.9%)는 견해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한국에서도 기업윤리를 강조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는 사람이 75.7%에 이른 사실과일맥상통한다. 또 기업윤리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83.0%로 절대다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