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식투자자들에게 PER(주가수익비율)만큼이나 중요한 투자지표로 떠오를 ROE(자기자본이익률).주가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가 해당종목이 이익규모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만 눈여겨보면 된다. 이에 비해 ROE는 주주들이 맡긴 돈으로 볼 수 있는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따지는 지표라는 점에서투자자와 경영자 모두의 공동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시장에서 ROE에 따른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과연 어떠했을까. 이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해 ROE 상위20개사와 자본잠식 회사를 제외한 ROE 하위 20개사를 골라 주가추이를 따져보았다.◆ 정보통신주 부각으로 한국이통 42% 상승분석결과 한솔텔레컴 등 상위그룹의 주가는 작년 한해동안 평균4만7천1백28원에서 5만5천6백28원으로 18.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1,013.57에서 882.94로 12.89% 하락했던데 비하면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던 셈이다. 반면 연합전선등 하위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33.57%나 떨어지는 비운을 맞았다.결국 ROE가 높은 종목들은 시장평균수익률을 크게 웃돈 반면 ROE가낮은 기업들은 시장수익률을 밑돌아 상대적으로 ROE가 높을수록 주가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이같은 현상은 올들어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5월말 현재 ROE상위그룹의 주가는 작년말보다 평균 12.25%의 상승세를 보여 시장평균 상승률(2.28%)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하위그룹들의 주가는1.21% 오르는데 그쳤다.물론 ROE 상위그룹과 하위그룹들의 평균주가 움직임은 이처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지만 종목별로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약세국면을 보여 개별 테마주를중심으로한 순환매가 극성을 부린데다 우리시장에선 아직 ROE가 중요한 투자지표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상위그룹중에선 94년에 부도를 내 주가도 추락했다가 지난해 9월한솔그룹에 인수되면서 빛을 본 한솔텔레컴(옛 광림전자)은 지난해4백40%의 주가상승세를 과시했다.또 작년 8월18일 새로 상장됐던 동일제지와 7월8일 상장됐던 한국카본의 주가상승률도 각각 1백25%와 54%를 기록했다.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미래성장주로 부각되면서 한국이동통신도 42%의 주가상승률을 보였고 삼성전자도 36%나 올랐다.반면 같은 ROE 상위그룹에 속해 있지만 한국금속이 지난해 56%나떨어진 것을 비롯해 신무림제지(55% 하락)와 내쇼날푸라스틱(51%하락)등 3개 종목은 주가하락률이 50%를 넘었다.하위그룹중에선 중원이 지난해 72%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하는등 전반적으로 큰폭의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대한방직의 경우는 오히려23.82%나 올랐다. 또 보험주라는 테마에 힘입은 동양화재와 신동아화재도 9%와 3%의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