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기업으로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굴지 기업들의 투자효율성은 어느정도일까.지난해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들중 회사채수익률(95년 평균연13.77%)을 웃도는 ROE를 기록한 기업은 10%에 불과한 5개사에 그쳤다.16조원이 넘는 매출액으로 외형 3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ROE가45.04%로 가장 높았다. 작년 한해동안 5조5천여억원의 자기자본으로 2조5천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이다.또 한진해운도 1천5백여억원의 자기자본으로 5백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36.73%의 ROE를 기록했다. 특히 한진해운은 몇 년간의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면서 지난 94년도에는 5백96억원의 자기자본으로 당기순이익 5백56억원을 기록해 ROE 상위1위(93.4%)를 기록했던업체이다.LG금속과 한국이동통신의 ROE도 각각 25.59%와 25.50%를 나타냈고대한항공도 14.13%의 ROE를 기록, 장기실세금리를 웃도는 수준이었다.지난해 19조원의 매출액으로 외형 1위였던 삼성물산의 ROE는1.71%로 자본효율이 저조한 수준이었고 외형 2위(16조원)를 기록했던 현대종합상사는 10.34%를 나타냈다. 1조2천6백억원의 매출액으로 외형50위에 마크된 한화의 ROE는 2.08%.◆ 상장은행 ROE는 국민은행 가장 높아반면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중에선 아시아자동차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마이너스의 ROE를 면치 못했다.이 회사는 4천7백여억원의 자기자본을 동원해 상용차 판매에 주력한 결과 매출액은 한해전보다 18.7% 늘어난 1조6천억원(외형39위)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금융비용과 협력사에 대한지급보증 등 영업외 비용이 증가하면서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어 ROE도 마이너스 1.76%였다.이같은 아시아자동차를 포함해 ROE가 6%를 밑돌아 국제금리수준에도 못미친 기업이 모두 24개사로 외형 50대 기업중 절반가량이 극히 저조한 투자효율을 보였다.국민주 형태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한전과 포철의 경우는 다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출액 8조원인 포철의 ROE는 13.65%로 장기금리에 육박하는 수준인데 비해 외형 10조원의 한전은 7.2%에 그쳤던것이다.또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에 포함된 9개 은행의 ROE는 국민은행의ROE가 9.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장기신용은행이 8.9%이며 신한은행(7.44%) 조흥은행(6.35%) 상업은행(6.1%) 외환은행(5.24%) 한일은행(4.42%) 등의 순이었고 제일은행(0.94%)과 서울은행(0.36%)은매우 낮은 편이었다.외형 50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상장은행중에선 대구은행의ROE도 8.97%로 높은 편이었던 반면에 충북은행은 11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해 마이너스 0.59%의 ROE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