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만은 국민당 주도아래호주에 대만의 국토보다 더 넓은 토지개발 투자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96년5월30일 중앙일보 10쪽).관료주의의 표본인 일본은 정부의 규제를 줄이고 기구간소화를 위해서 지금의 행정부 조직을 7개 부서로 통폐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중국사람들은 대중화(大中華 Greater China) 컨셉트를 이제는 공공연하게 거론하고 있다. 중국본토의 기초 과학기술과 큰 수요잠재력, 대만의 민생기술과 경영관리능력, 홍콩의 국제창구, 동남아의상권을 쥐고있는 화교들, 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일종의 공영권(共營圈)을 형성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싱가포르는 1980년부터 그 특유의 「트레드넷(TradNet)」이라는 아주 효율적인 무역통관 시스템을 개발해서 이미 1989년에 로테르담을 앞질러 총 t수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가 되었다.지금 우리의 이웃나라들은 너나 할 것없이 온갖 지혜를 다 동원해가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무얼하고 있는가. 그 동안 쉴새 없이 달려온 우리 경제이기에 잠시행보를 가다듬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위해 보지만 아무래도 그 조율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에게 더 머뭇거릴 시간이 있는가.우리의 기업환경은 어떤가. 아직도 우리는 규제와 자율, 거대신규사업 진입, 경제력 집중, 중소기업과 대기업, 개발과 보존등에서상당부분 의견이 엇갈린 나머지 사회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국민적 컨센서스가 늦어질수록 우리 경제나 기업환경에좋을 것은 없다.오늘의 기업경쟁력은 품질 코스트 등 종래의 효율 추구적 경영기법의 문제를 떠나 경영능력+기업환경, 즉 총체적이고도 유기적인 패러다임의 경쟁시대에 왔다고 볼 수 있다.드러커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과거에는 「How to do (예: 다운사이징, TQM , 벤치마킹 등)」가 강력한 경영도구들이었지만 앞으로는「What to do(예: 아웃소싱, 리엔지니어링 등)」가 당면한 도전이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HBR , Harvard Business Review 94.Sep.~Oct. p 95 ).해머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designtimesp=21053> 이래에 2백년간 수많은 경영메뉴얼들이 발전되어 왔지만(이것은 효율 추구적 기법을 의미한다) 이제는 자기가 쓴 (이것은 발상 전환적 경영을 의미한다)이 새로운 씨앗을 낳는 경영에 관한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p6).경쟁력 이론의 대가인 포커는 각국의 경쟁력은 환율과 이자율, 국제수지, 노동력, 자원, 정부정책 등 고전적인 비교우위 요인보다는그 사회가 가진 유니크한 패러다임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TheCompetitive Advantage of Nations Ch.1).이제 우리도 발상을 전환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야만이 도약의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관료천국 일본이 왜 행정부서를 7개로 줄이려 하는가를 음미해 보고 우리의 정부기구도 더 능률있게 개편하고 경제규제는 더 과감히 줄여야 한다.경제력집중은 민감한 소유나 출자 보증한도 규제의 측면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자기집단간의 봐주기식 상호거래를 자제하게 하고 기업윤리를 엄격하게 준수케하는 행정지도로서 오히려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는 아직 필요하다.그러나 중소기업의 당면과제는 자금뿐만 아니라 정보력, 시장개척능력, 우수인력과 인맥 등의 부족에서 큰 애로를 겪고 있다. 법으로 금지하지 않았는데 왜 허가 안해주느냐고 무조건 정부 탓으로돌리는 시민의식은 고쳐져야 한다. 자, 우리는 더 지체하지 말고 지금 미합의된 채로 있는 여러 가지경제현안에 대한 사회적 컨센서스를 빨리 이루어서 새로운 도약을위해서 매진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