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업이란 외길만을 걷는 기업. 교육에 필요한 부문이라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못하는 교육사업에서 해마다 급성장하는 기업. 바로 교연학원을 일컫는 말들이다.교연의 주요사업은 학원사업과 사교육지원사업으로 대별된다. 학원사업은 또다시 학생들의 입시공부를 위한 학원운영과 학원프랜차이즈사업으로 나뉜다. 현재 직영학원은 서울지역에 3군데, 분당과 인천에 각각 1군데씩 운영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학원은 전국 21개소에 설립돼 있다.사교육지원사업으로는 교육컨설팅 교재개발 교육연구에서 강사교육교육시설조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교연의 이름아래 공부하거나 혜택을 받는 학생의 수는 학원생과 학습지 구독자를 포함하여 2만5천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은 40억원. 올해는 60억원을목표로 삼고 있다.교연의 경영전략은 학원사업을 바탕으로한 교육관련사업에의 진출로 요약된다. 교육시장의 새로운 수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교육현장인 학원사업을 적극 펼치면서도 교육에 필요한 관련분야에 다각적으로 진출, 모름지기 종합교육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전체 매출중 70%를 차지하는 학원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사교육지원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는 자신이 강사였으며 교육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고있는 교연의 설립자인 김준성회장의 신조도 큰몫을 차지하고 있다.◆ 학원사업 수익 사교육지원사업에 적극 투자경영적 측면에서 보아도 이것만이 교육분야에서의 전문성제고와 사업다각화란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교육시장이 점차 공급자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전문성이요구되고 안정된 사업전개를 위해서는 노하우가 쌓인 교육분야에서관련사업을 펼치는 것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교육관련 분야에만 진출함으로써 부문간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교연이 교육사업만을 고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교연은 교육관련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방안으로 법인별독립채산제를 도입하고 있다. 신규사업이라해도 모두 교육사업과 관련된 것들이어서 교연이란 한 조직내에 소단위로 둘수도 있는 사업들이다.하지만 교연은 모든 사업단위를 독립적인 개별법인으로 운영하고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업단위마다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함으로써자발성을 적극 유도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급팽창하는 교육시장각부문에 대한 사전포석을 하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이러한 의도는 교연계열사의 사업내용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교연학원은 입시학원생을 직접 가르치는 학원사업을, 교연LL학원은 학원프랜차이즈사업을, (주)교연컨설팅은 교육관련정보서비스를, 교연교육개발원은 학생교육평가 및 소프트웨어개발을, 도서출판 교연은 교재 및 단행본 출판을, 한국교육과학원은 교육정책조사 및 연구를, (주)교연미디어는 차세대 교육매체인 CD롬과 컴퓨터통신교육등 하이미디어 교육연구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학원강사를양성하기 위한 강사아카데미와 교육시설 실외조경과 실내인테리어전문회사인 (주)교연그린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다각화는 교육현장인 학원사업의 경쟁력강화라는 효과로 직접 나타나고 있다. 시대흐름에 맞는 교육교재의개발과 학생들의 인성 및 적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등 교육의 질이 한층 높아지면서 학원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우수한 강사와 학생에 대한 독특한 선발도 경험과 과학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체계화함으로써 다른 학원과는 다른 독특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됐다.교연은 강사를 선발할 때 논술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논술은 개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인성 인격그리고 도덕성 윤리관 및 교육관을 가늠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입시학원이면서도 전인교육프로그램 실시학생도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친다. 원서를 접수하면 개별강사가 입학상담을 하고 인성 적성 지능 등 종합능력검사를 실시한다.물론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단점을 처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학생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교연은 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학원이면서도 공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전인교육프로그램을 나름대로 실시하고 있다. 경제 경영 등인문사회분야의 저명인사들을 초빙하여 강연회를 갖는 한편 전통문화교육을 위한 인간문화재 공연 및 국악교실도 정기적으로 개설하고 있다.이밖에 예체능 음악감상 자연보호 철학 예절 교육을 실시, 자칫 입시 위주교육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전인교육프로그램을개발, 실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사교육기관으로는 드물게 전국수학경시대회를 열어 기업이미지제고와 함께 숨은 수학영재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학력평가는 물론 교재개발의 주요참고자료로 삼을 예정이다.교연이 다각적인 면에서 교육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밑바탕은 설립초기의 사업에서 형성됐다. 교연의 모체는 교연컨설팅으로 지난89년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육정보를 사업의 주요내용으로 삼았다. 초기에 벌인 사업은 과학고와 외국어고에관한 세미나였다. 당시 외국어고는 각종학교로 분류돼 정식 학교로인가받지 못하고 설립취지안만이 나돌던 때였다. 그해 10월 이들특수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랐으나 서울시교육청조차 명쾌한 대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때 교연컨설팅이 특수고에 대해조사한 내용을 세미나를 통해 공개했다.그러나 교육정보가 제공되어도 잘 활용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92년에 교연학원을 설립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학원사업에 뛰어들었다. 컨설팅에서 인지도를 높인 뒤라 학원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학원사업이 진전됨에 따라 교재시장에도 손을 대기시작했다. 교육사업이 확대되면서 모든 신규사업들이 자연스럽게확산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종준 기자★ 미니 인터뷰 / 김준성 회장▶ 학원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경영자의 자질이다. 경영자의 교육철학 교육관 사명감이 학원사업을 이끄는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영리를 우선시하면 학생을 희생시키는 반사회적 비과학적 교육으로 흐르기 쉽상이다.▶ 교연이 학원경영에서 중시하는 요소가 있다면.학생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가 학원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교연은 우수한 강사와 학생의 선발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특히 강사선발시 기존강사 뿐 아니라 숨겨진 강사의 발굴에 역점을두고 있다. 현재 강사의 선발은 일정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연이 강사양성기관인 강사아카데미를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잘못된 강사들이 판치는 것을 막고 우수한 인재가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강사교육과정을 개설해 놓고 있다.▶ 교육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조경사업에 뛰어든 이유는.조경이야말로 교육과 가장 밀접한 분야다. 어린이와 환경은 모두보호해야 한다. 「한번 상처받은 아이는 영원히 치유가 불가능하며한번 훼손된 환경은 영원히 복원되기 어렵다」고 본다. 회색도시인 서울에서 넓은 곳이 있다면 학교밖에 없다. 이 학교에 푸른 잔디와 나무를 심어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조경사업은 아직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으나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 조경시뮬레이션을 제작해 조경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해 볼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교육상 필요하다면 누군가가 먼저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역점사업은.차세대에 적합한 Visual(시각) 교육연구다. 이를 위해 CD롬,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한 교육, 집에서 할 수 있는 질의응답식 학습지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학원사업도 입시위주의 교육 뿐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에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바람직한 한국의 사교육방향은.그동안 한국의 사교육시장은 수요자 보다는 공급자 위주였다. 정부가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펼쳐 사교육기관들의 창의력이 발휘될 여지도 거의 없었다. 세계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앞으로 과학적이고창의적인 사교육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선 교육시장에도 합리적인시장경쟁원리가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교육의 질을 따져 선택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장이 형성되어야한다.약력: 1952년 6월 9일생. 78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졸업. 83년고려대학교 이공대학 석사과정. 89년 (주)교연컨설팅 대표이사.94년 밝은가정협의회부회장.현재 교연학원 대표이사 겸 교연그룹회장혈액형: B형.종교: 기독교. 좋아하는책: 성경책. 술 담배: 하지 않음. 가족관계: 부인과의 사이에 2남★ 인터뷰 / 오성숙 참교육을 우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교육의 주체로서 바로 서고자하는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올해로 창립 7년째를 맞는이단체는 그동안 돈봉투없애기 운동, 사교육비등 교육현안에 대한공청회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특히 창립초 돈봉투없애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교사들의 촌지문제에대해 학부모-교사상호간 진지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좋은반응을 얻었다. 올해초 정기대의원회의에서 3대회장으로 선임된 오성숙회장을 만나 「학부모의 눈」에 비친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들어봤다.▶ 과외비가 가계에 큰부담을 주는등 문제가 심각한데 그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과외가 망국병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게된데는 우선 무엇보다도 우리 공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것이큰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콩나물교실에서 주입식교육이 일방적으로이뤄지는 것이 우리나라 공교육현장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부족한 교육갈증을 학원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적으로는 학력위주의 풍토가 과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대학을나와야, 그것도 일류대학을 나와야만이 행세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과외만 문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이런 사회적 풍토를 개선할 수 있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충분한 교육재정을 확보, 현재의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합니다. 정부는 98년까지 교육재정을 GNP대비 5%까지 확보한다고하나 저는 그 목표를 보다 상향조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비를 교육예산으로 일부 전용, 교육재정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방안이 아닌가 합니다. 학부모들도 과외비 문제로 속앓이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에 교육재정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적극적으로 요구를 해야하고 그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합니다.▶ 5세 조기입학, 월반제 도입 등 정부의 교육개혁안에 대한 견해는.정부의 방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제반 제도가 이에 걸맞게 갖춰져야 하는데 실정은 그렇지 못해 실효성에는 의문이 갑니다. 조기입학이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사전훈련과 콩나물교실 등의 시설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사전준비가 이뤄져 있지않은 상태입니다. 너무 졸속으로 추진되는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교사들의 촌지문제에 대한 견해는.일부 몰지각한 교사들이 촌지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나 대부분의 일선교사들은 양심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촌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의식개혁이 있어야겠지만 학부모들도 의식을 바꿔야한다고 봅니다. 학부모들이 촌지를 주는 이유는내아이만 잘봐달라는 의도가 짙다고 봅니다. 이러다보니 촌지문제는 근절되지 않는 실정이지요.오는 가을부터는 촌지문제에 대한 상담실을 개설, 촌지안주고 안받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칠 생각입니다.▶ 앞으로 활동계획은.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학교운영위원회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나갈 생각입니다. 학교운영위는 교사 학부모 지역유지등이 참여해 예결산 등 학교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심의활동을 펼치는 기구입니다. 학교운영에 학부모들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기구인데 현재 파행적으로 운영돼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장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학부모를 자의적으로선정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들 또한 학교운영위를 기존의 육성회 정도로 인식, 참여를 꺼리고있는 실정입니다.학교측의 파행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사례를 수집, 교육부에 시정을건의하고 학부모들에 대해서는 학교운영위의 취지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강화해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