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변화속도가 빠른 컴퓨터SW분야에서 최신 컴퓨터언어인 자바(Java)로 시장에 노크한 젊은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나무소프트의강대웅(32)사장이다. 강사장은 최근 미국의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주최한 「자바컵 인터내셔널 컨테스트」에서 경쟁부문중 하나인 생산성도구 개인부문 우승을 차지한 인물.89년에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강사장은 그후 유공의 전산실에서근무했다. 대학을 마칠 때쯤 컴퓨터가 좋아지긴 했으나 정작 컴퓨터를 만지고 공부하게 된 것은 유공에 입사한 이후였다. 당시 유공직원들에게 컴퓨터교육을 시켰던 장호성씨에게 처음 교육을 받았던강사장은 이를 인연으로 회사를 차린 후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한다.강사장은 유공에서 프로그램개발업무를 맡았다. 2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회사빌딩을 소개하는 자동안내시스템을 만드는 등실력을 쌓아갔다. 회사안팎에서 개최된 각종 경진대회에서 입상하게 되고 다시 이에 고무돼 실력은 향상돼갔다.94년말에 회사를 나온 강사장은 여의도의 사무실을 빌려 나무소프트를 설립한다. 회사라고 해봐야 책상 두개 컴퓨터 두대가 전부다.그는 첫작품으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려 준비중이었으나 컴퓨터를 가르쳐준 장호성씨와 연결이 되고 그와 함께 포항제철의 공장자동화프로그램을 마치는 데 반년이 소요되고 만다.어느덧 95년 겨울이었다. 그동안 개인정보관리프로그램은 다양한제품이 시장에 유통된 상태였고 강사장은 다시 아이템구상에 들어갔다.그러나 자바라는 새로운 언어는 그의 사업을 주춤거리게 만들었다.포항제철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몰랐던 강사장은 친구들과 저녁 술자리를 가지면서 인터넷이 붐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그리고 그 자리에서 총상금 1백만달러의 자바컨테스트가 열린다는소식을 접한 강사장은 귀가 솔깃해졌다. 마침 마땅한 아이템을 찾지 못하던 터라 공부도 할 겸 대회출품을 결심하고 곧바로 자바공부에 들어갔다.관련서적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그는 인터넷으로 자바관련자료를수집했다. 그리고 3개월만에 부문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의 프로그래머들이 부문별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아시아권에서는 강사장이 유일한 수상자였다.『자바는 이전에 C+나 C++같은 언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환경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자바프로그램의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으로 봅니다.』 그가 출품한 작품(웹드로)은 인터넷상에서 그림이나 이미지정보를 만들어 내는데 쓰이는프로그램으로 주로 정보조회의 도구로만 쓰였던 인터넷을 정보생성의 도구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강사장은 그러나 단순한 개발자가 아니라 경영마인드를 겸비해야하는 경영인이다. 긴장의 끈을 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동안 기업의 주문을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해봤을 뿐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유통시킨 적이 없기에이제야말로 뭔가 제대로 된 작품을 내놓을 차례다.『조만간 선마이크로시스템즈나 오라클같은 회사에서 피코자바라고하는 워크스테이션과 네트워크컴퓨터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네트워크컴퓨터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저의 개발방향은 아무래도 이같은 하드웨어가 출시됐을 때를겨냥한 소프트웨어가 될 것입니다.』시상을 계기로 기술력을 자연스럽게 인정받은 강사장. 그는 1년여의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 기업들은 기술변화에 공동대처하면서공존하려는 태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술회한다. 위험과 기회가상존하는 세계속에서 자신은 끊임없이 개방과 협력의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생각이다.SW업계에는 이들 외에도 많은 벤처기업인들이 있다. 이들을 보며혹자는 『나도 한 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고 혹자는 『누구는 어린 나이에 사장이 됐는데』라며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어떤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 10년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